전시 “프리페어드 라이프: 인형, 퍼펫, 크리처”가 7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THIS IS NOT A CHURCH (이하 TINC)에서 펼쳐진다.
전시는 ‘인형’이 가진 외연을 인형극을 할 때 주로 사용되는 ‘퍼펫’ (puppet), 종(species)이나 범주가 명확하지 않은 존재를 지칭하는 ‘크리처 (Creature)’로 확장해 이해하며 비인간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의 서문에서는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인형의 역사적 변천 및 활용의 과정을 좇으며 인형은 시대상을 반영해 달라져 왔음을 밝힌다. 이렇듯 인간의 삶 속에는 인형의 방식으로 비인간이 이미 오래전부터 침투해 왔다며 전시는 비인간을 향해 나아가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참여 작가 8인 민혜기, 로리 시몬스, 유영진, 이동욱, 바질 트위스트, 함준서, 최수진, 황혜란은 사진, 영상,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더한다. 유영진은 작가가 키우는 다육질의 식물들과 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야기, 사물들을 엮어낸다. 함준서는 길고 뾰족한 입, 네 개의 다리를 가진 크리처가 담긴 3D 에니메이션 연작 < Oridons, Bauplan >을 공개한다. 최수진과 황혜란은 7월 28일과 29일에 걸쳐 ‘더하기곱하기는별(+×=☆)’ 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통해 의자, 공, 전선 등의 사물을 탐구하며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서의 몸을 살펴본다.
전시는 인형에 대한 탐구로부터 비인간 담론을 확장하고 인형이라는 사물 그리고 비인간을 이해하는 오늘날의 맥락을 한층 심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