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림 (b. 1993) 작가의 개인전 “Dear Empty,” 가 8월 15일부터 9월 16일까지 d/p에서 공개된다.
김규림 작가는 영상을 통해 물질의 이동 과정, 특히 도시나 물류의 이동에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동의 과정에서 소실되거나 미처 이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이 있는 자리를 ‘빈 공간’이라 지칭한다. 김규리의 작품이 포착하고 생성해 내는 이 빈 공간은 기존에 가져왔던 감각이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전시 속 작품을 살펴보면, <디어 스노우 (Dear Snow)> (2023)에는 적설계의 움직임을 쫓으며 피사체가 존재하지 않을 때의 카메라의 시선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담겨있다. 또한, <기억과 물질 2> (2023)에서는 묘지를 옮기는 파묘 현장과 데이터 복구의 과정을 중첩하여, 장소는 이동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물질의 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잔여하는 혹은 그 과정에서 손실된 것들을 좇으며 작가는 장소와 영상, 기억 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