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헤드에서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24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더비 매치: 감시자와 스파이”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2023 미술 주간을 맞아 진행되는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9개 중 하나이다.
전시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등으로 비롯된 9월의 여러 문화 프로그램들이 “스펙터클의 언어로 시장에 동조하는 일 그 자체에 집중하는 듯하다” 라고 진단한다. 전시명 ’더비 매치‘가 스포츠에서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둔 두 팀 간의 라이벌 매치를 뜻하는 용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시장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한국 미술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이와 라이벌전을 펼치고자 한다.
전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설정한 이번 전시의 디스플레이는 아트 페어의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며, 회화, 조각, 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들이 빽빽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작품 옆에는 번호가 붙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작가와 작품을 확인할 수 있고 작품의 구매 역시 가능하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기존의 시장에서 잘 볼 수 없던 작가들인데 이들의 작품은 전시에서 시장을 조롱하기도, 동경하기도, 무시하기도 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이렇듯 전시는 시장에 대한 혼재된 태도를 동시에 드러내며 시장에 분명히 가담하면서도 해체적이고 비판적인 거리감을 유지한 채 여러 질문들을 파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