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bservation of the Yellow Sea” poster ©Incheon Art Platform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전시 “황해어보”가 9월 7일부터 11월 12일까지 펼쳐진다. 20인(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삶의 현장, 소통의 수단, 생명체 탄생의 공간 등 풍경으로서의 바다를 넘어 바다가 가진 다양한 면모를 탐색한다. 

작품들은 제각각 다른 지점에서 이야기를 출발한다. 전시의 시작과 끝에 놓인 조광현의 작품은 작가가 15년간 한반도 전역의 물고기 1,600여점을 세밀화로 그려낸 것이다. 조광현의 작품이 바다 속 생명체를 들여다본 것이라면,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도 여러 점 존재한다. 전소정의 영상은 한국 해녀의 삶을 다루며, 박미례는 어부로서 바다를 곁에 두고 지냈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는다. 나아가 이재욱과 하승현은 바다를 배경으로 있었던 노동 착취 사건들에 주목하며 사회적 맥락에서 바다를 살펴본다.

해양 오염 문제와 연결 지어 환경의 일부, 생태계로서의 바다를 탐구하는 작품들도 있다. 김정아는 해양 쓰레기가 십장생의 자리를 대신한 작품을 선보이고, 인천녹색연합은 영상과 자료를 통해 단체가 해온 해양 환경을 위한 실천들을 보여준다. 양쿠라는 자전거 페달을 구르면 빛이 들어오는 괴물을 해양 쓰레기로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북한의 해양 쓰레기를 수집하여 전시한 북한연구 학자 강동완의 작업이나 바다에서 모은 오브제를 이용한 차기율의 작품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