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야혼 (Yahon Chang, b. 1948) 작가의 개인전 “야간이주”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9월 7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4개의 전시 공간에서 창야혼의 회화 46여 점이 전시된다.
청야혼은 중국 문인화 전통을 재해석하여, 서예 작업을 토대로 한 실험적인 방식의 수묵화를 제작한다. 회화를 캔버스 안에서만 일어나는 행위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마음-무의식을 연결하는 행위로 보아, 대형 캔버스나 화선지 화폭 위에 서서 자신의 키와 비슷한 크기의 붓으로 드로잉을 하는 퍼포먼스 작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199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제작한 두 개의 연작 <붓다의 그림자>와 <백화만발>을 중심으로 창야혼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 이에 더해 2005년에서 2019년 제작한 일부 추상 풍경화들도 공개한다. Gallery 2와 Gallery 3에서는 <백화만발> 연작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분홍색, 흰색 등 생기 넘치는 색상들이 쌓여 완성된 대형회화 작품은 무릉도원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Annex 2와 Annex 3에서는 <붓다의 그림자>를 중심으로 전시가 이루어지는데 ‘백화만발’에서의 폭발적인 화면과는 달리 검은색 화면에 검은색 물감을 덧칠하여 부처의 모습이 캔버스 위에서 은은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