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lliant Cut” Installation view at Gallery Baton ©Gallery Baton

국내외 작가 8인이 참여한 전시 “브릴리언트 컷(Brilliant Cut)”이 갤러리 바톤에서 7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인 ‘차용’을 프랑스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창작의 행위를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아닌 기존 요소들의 창조적 재배열로 보는 바르트의 주장에 힘입어 전시는 원전과 차용작품 사이에는 ‘회색 지대 (the Gray Zone)’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시 명 ‘브릴리언트 컷’은 다이아몬드를 가공하는 방식의 하나로, 보석의 반사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유의 오각형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브릴리언트 컷을 통해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는 어떤 각도에서도 동일한 형태를 띠며 형태의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전시가 다루고자 하는 ‘차용’의 개념과 닿아있다.

전시 참여 작가 정희승, 리암 길릭(Liam Gillick),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앤드류 심(Andrew Sim), 토니 스웨인(Tony Swain), 미츠코 미와(Mitsuko Miwa), 샤를로트 포세넨스케(Charlotte Posenenske), 최지목의 작품들 중 일부는 서로 짝을 이루어 균형과 긴장감을 드러낸다. 포세넨스케의 조각과 미와의 풍경화 / 정희승의 사진, 반 덴 프룩의 거리 풍경 그리고 심의 정물화 / 길릭의 격자 형태의 설치 작품과 스웨인의 회화가 이러한 효과를 자아낸다. 

이처럼 “브릴리언트 컷”에서 관객은 현대미술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차용’의 방법을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하며 원본과 차용 사이 경계를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