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초, 임노식, 정영호 작가가 참여한 전시 “풍경들”이 우손 갤러리에서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펼쳐진다.
전시는 이들의 작품을 토대로 예술의 동시대성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예술이 그린 동시대의 풍경으로 삼아 작품 각각이 가진 단일한 풍경, 그리고 이들이 모여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풍경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는 오묘초, 임노식, 정영호 작가의 작업이 오늘날 예술의 동시대성을 대표한다 여기며 그들이 조각, 회화, 사진이라는 각자의 매체를 다루는 방식에 집중한다.
오묘 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래와 기억과 관련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유리와 스테인리스 등을 소재로 한 조각들은 미래의 인간 혹은 지성체들의 형태를 상상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임노식 작가는 자신이 머무른 곳에서 본 소재를 관찰하고 그려낸다. 그러나 이는 장면 그 자체의 묘사가 아니라 대상과 대상이 그려지는 행위 사이의 거리감을 토대로 심리적으로 재구축된 풍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흐리고 옅은 형상 혹은 초록색의 선만으로 이루어진 그의 회화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정영호 작가는 사진을 수단으로 기술의 발전이 인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초상 모음집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가져와 이를 다시 촬영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확대해 흑백으로 찍어내는 등 장치를 경유해 다시 세계의 풍경을 담는다.
세 작가가 담아낸 시대의 각기 다른 모습은 시대에 대한 하나의 풍경임과 동시에 시대를 이루는 풍경이 되어 관객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