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of Summer” Installation view at ThisWeekendRoom ©ThisWeekendRoom

8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디스위켄드룸에서는 이승희 (b. 1994) 작가의 개인전 “End of Summer”가 펼쳐진다.

이승희 작가는 개와 인간의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작업하며 인간과 동물의 상호 작용과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는 개의 형상을 유머스럽게 비틀며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러 문화 속 개에 얽힌 신화와 설화적 요소들을 통해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개를 표현했다. 미래를 점치는 타로카드, 소원을 비는 해우소, 별자리 설화, 그리스 신화 등 여러 서사들을 이용하여 화면 속에서 인간과 신, 동물을 교차시킨다. 회화 < End of Summer >(2023)에서는 아르테미스, 악타이온의 신화와 같은 여러 신화의 서사가 개의 모습을 바탕으로 혼재되어 있다. 푸른 색감이 감도는 커다란 회화 속 개는 정중앙에서 유니콘을 타고 있고, 그의 양 옆으로 신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환상의 한 단편과 같이 재현되어 있다. 입체작업 <해우소, 휴먼 무슨 고민이 있는가?>(2023) 에서는 도사의 모습을 한 개가, <강아지풀>(2023)에서는 강아지풀을 잡고 있는 여리고 푸른 손이 등장하며 유머러스하면서도 애틋하게 개의 형상이 변주된다.

개가 먹다 흘린 사료조각에서 밤하늘의 이야기를 발견한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시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에 힘입어 관객들을 작품 속 세계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