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stallation view at Pluripotent Art Space ©Pluripotent Art Space

플루리포텐트 아트 스페이스에서는 8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고상현 작가의 개인전 “1≥∞ (1은 무한보다 크거나 같다)” 가 펼쳐진다.

고상현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존재에 대해 탐구해왔다. 작가는 우주의 구성요소를 작품에서 다루며 객관적인 과학의 체계 내에서 자명하게 여겨지는 것들의 틈새를 실험한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감정을 배제한 논리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는 듯하다. <청색 편이>(2021)는 머리카락, 눈물, 먼지 등 작가의 배출물을 안료로 하여 91장의 별자리 지도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는 자신이 일성적으로 먼지와 배출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우주가 먼지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병치하여 그 유사성을 밝히기 위함이다. 더불어 작품의 제목인 ‘청색편이(blueshift)’는 ‘적색편이(redshift)’의 반대 현상으로 빛을 내는 물체가 가까워지면 빛의 파장이 짧아져 청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청색편이를 우주론적 적색편이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할 경우 우주가 한 점으로 수축한다는 표현이 가능한데, 작가는 이를 우주가 한 개인으로 수렴되는 것이라며 우주의 이야기를 존재적 당위성과 연결시키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처럼 우주와 존재라는 거대한 담론을 탐구해가는 작가의 여정에 동참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