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nd Blows: About the Sculpture” Installation view at Leeahn Gallery ©Leeahn Gallery

이강소 작가(b. 1943)의 첫 조각전 “바람이 분다 (조각에 관하여)”가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리안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강소 작가는 올해 화업 5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회화와 조각,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1975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진행했던 ‘닭 퍼포먼스’로 일찍이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오리가 등장하는 ‘오리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조각을 특별히 조명한다.

이강소 작가는 주로 흙을 사용해 조각을 제작하는데, 흙을 정갈하게 빚거나 만지는 것이 아닌 툭툭 쌓거나 허공에 던져 우연한 형태를 만든다. 이러한 경향은 1층의 ‘Untitled 연작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토련기에서 나온 사각형 혹은 원기둥의 흙 모양을 그대로 쌓아 올리거나 던진 후, 자연 건조해 만든 것이다. ‘Becoming’ 연작 역시 이와 유사한데, 이 작품에서는 특히 여러 가지 색채를 볼 수 있다. 색채들은 흙의 종류와 이를 다루는 온도를 다양하게 실험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흙에 대한 탐구의 연장선이다. 전시에서는 <바람이 분다-230103>, <청명 淸明 – 221202>과 같은 회화작품들을 함께 볼 수 있다. 회화 작품의 개방된 필획들은 작가의 작품 중심에 있는, ‘만물 간의 유기적 연결’이라는 사유와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