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heon Lee, One in Two, 2023, Oil on canvas, 45.5 x 38cm ©Gallery SP

이재헌 (b. 1976) 작가의 개인전 “나의 유령 Part II”이 10월 4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SP에서 펼쳐진다. “나의 유령”전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8월 30일부터 9월 27일에 진행된 1부에서는 작가의 여러 연작이 종합적으로 전시되었다면, 이번 2부에서는 ‘아이돌’ 연작에 집중하여 인물화 66점을 공개한다.

이재헌 작가는 형상과 풍경의 관계, 그리고 인물의 형상에 주목한다. 작가는 그리고 지우는 기법을 이용해 형상과 배경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드는데, 이 ‘지우는 기법’은 인물화에도 적용된다. 인물화에서는 정체성을 특정할 수 없게 중첩되고 지워진 얼굴이 등장한다. 이러한 이재헌 작가의 인물화는 인간이 가진 불안의 실체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돌’ 연작을 중심으로 인물화가 공개된다. ‘아이돌’ 연작은 작가가 2015년부터 주변 인물과 아이돌을 모델로 하여 진행해 온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뿌옇게 흐려져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얼굴과, 이와 대조적으로 윤곽선과 색채가 보다 명확하게 표현된 의상이 그려져 있다. 얼굴과 의상의 이러한 관계는 형상과 풍경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