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위켄드룸은 아담 보이드(Adam Boyd), 이채원, 메블라나 립(Mevlana Lipp), 박예림이 참여한 전시 “구부러진 눈”을 10월 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명 ‘구부러진 눈’은 각기 다른 굴절률을 가진 렌즈로 세상을 보는 듯한 네 작가들의 시선을 은유한다. 이들은 도시환경과 미디어 사이에서 사라진 자연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감각하고 새로운 질감, 두께, 모양으로 표현한다.
아담 보이드는 라이다 스캐너(LiDAR scanner)와 같은 디지털 렌즈를 이용해 도시와 교외의 풍경을 담고 이를 출력해 다양한 색과 질감을 가진 천과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된 인쇄물과 천들은 매끈하지 않은 이음매를 드러내는 패치워크가 된다.
이채원은 자신이 만들어 낸 상상의 공간에 새하얀 생명체를 소환한다. 회화 속 장면은 익숙한 듯 낯선 초현실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메블라나 립은 식물과 인간 모두 다양한 생명체와의 연결 속에 살아간다는 공통점에서 작품을 출발하여, 어두운 화면에 푸른 색채로 덩굴과 잎파리, 꽃봉오리를 표현한 부조 작품을 선보인다.
박예림은 일상의 생물학적 변화에 집중하는데, 특히 미생물에 관심을 두어 곰팡이균을 배양하고 관찰한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회화와 조각 사이의 작품을 만든다. 울퉁불퉁한 외곽선을 가진 나무판자에는 섬세한 곡선이 더해지고, 나무에 덧대어진 종이에는 균의 얼룩이 틈틈이 베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