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에서는 손지영 작가(b. 1980)의 개인전 “샤텐발트; 그림자 숲”이 10월 2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손지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회화와 입체 등으로 꾸준히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탐구의 연장선에서 해가 진 이후, 산이라는 입체적 대상이 어둠 속에서 평면적으로 치환되어 보인 경험에 집중한다. 일몰 이후 산은 하나의 평면적인 그림자와 같아지고, 따라서 조각을 전공한 손지영 작가는 입체와 평면 사이를 가로지르는 빛과 어둠, 실재와 그림자 등의 현상들에 집중한다.
전시에서는 프러시안 블루 유화 물감을 여러 겹 칠해 밤의 풍경을 재현한 회화작품들과 산의 단면을 상상하며 제작한 조각작품을 볼 수 있다. 조각작품의 경우, 페이지룸8에서 볼 수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토대로 한 것인데, 작가는 전시장에서 보이는 산의 단면을 상상하며 만든 실제 조각을 잘라 조각의 단면을 노출시킨다. 이렇듯 전시에서는 평면과 입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손지영 작가의 여러 변주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