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은 한국계 미국작가 수잔 송(Suzanne Song, b. 1974)의 개인전 “근거리”를 4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수잔 송은 비물질적 존재이자 관념적 대상인 공간을 재현하고자 선과 절제된 색채를 사용한 회화 및 설치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험한 공간의 회화적 표상화”로 함축되는 기존의 작업 태도에서 더 나아가, 공간 내에서 원근(far and near) 간 미묘한 상호작용과 그것이 주는 익숙함과 생경함의 변주를 한층 다채로운 색과 엄격한 화면 구성으로 직조하듯 펼쳐낸다.
작가는 직설적인 단색조로 구성된 기본적인 단위와 모듈의 반복적인 등장 등 미니멀 아트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선택적으로 차용하여 초연결 사회로 점차 치닫는 우리 사회 및 생활 공간의 그 거대하고 순환적인 외피와 골격이 가진 추상적이고 즉물적인 특질을 묘사하고자 한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현실과 가상의 혼재가 야기한 “거리”에 대한 감각의 상실, 물리적인 거리로 규정되던 근대적 생활 방식과의 결별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모두 매일 경험하는 것이다. 작가는 그 지점에 서서 근접한 것과 멀게 보이는 것 간의 유동적인 관계 및 우리 삶에 서려 있는 뫼비우스적인 순환을 직시하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상황들이 불러오는 모호성과 끊임없는 변화를 차분히 성찰하고 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수잔 송은 미국 클렘슨 대학교(Department of Art, Clemson University) 미술 학사를 마치고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원(Yale School of Art, Yale University)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뉴욕 드로잉 센터(The Drawing Center), 두산 갤러리 뉴욕(Doosan Gallery New York) 등에서 개최된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뉴욕 스맥 멜론 아티스트 스튜디오 프로그램(Smack Mellon Artist Studio), NYFA(New York Foundation of the Arts) 펠로우쉽을 거쳐 현재 EFA(The Elizabeth Foundation of the Arts) 멤버로서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