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b.1956) - K-ARTIST
최진욱 (b.1956)

최진욱은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귀국 이후 회화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일상의 풍경과 사회적 현실을 관찰한 리얼리즘 회화를 통해 세계와 개인의 감각적 관계를 탐구해왔다. 사진, 기록, 기억의 장면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동시대의 역사적·사회적 감각을 화면에 밀도 있게 담아내며, 자신만의 회화적 리얼리즘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과 작업을 병행해온 이후, 현재는 퇴임하여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

개인전 (요약)

최진욱은 미국문화원(서울, 1985)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991), 금호미술관(1997, 2002), 아르코미술관(2005), 일민미술관(2011) 등 한국 미술의 주요 거점에서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이후 인디프레스(2020)와 아트사이드(2022, 2024) 등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회화를 기반으로 찰나의 일상과 동시대의 사회상을 장기적으로 축적·전개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룹전 (요약)

그는 국립현대미술관(2003, 2006, 2013, 2017)과 서울시립미술관(1990, 2014)을 비롯한 주요 공공 미술관, 광주비엔날레(2002)와 부산비엔날레(2004) 등 대규모 국제 전시에 참여하며, 동시대 한국 회화가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작품소장 (선정)

최진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금호미술관, 아트선재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국내 주요 공공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모습

주제와 개념

최진욱의 작업에서 ‘리얼리즘’은 특정한 양식이나 이념을 지시하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재현하는가보다,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관계 맺고 감각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스스로 이를 ‘감성적 리얼리즘’이라 명명하며, 리얼리즘을 외부 세계의 객관적 재현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신체에 각인되는 현실의 과정으로 이해해왔다. 이때 리얼리즘은 이미 완결된 세계를 보여주는 언어가 아니라, 세계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상태에 가깝다.
 
자화상, 화실, 일상의 풍경은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이는 작가의 정체성을 고정하거나 내면을 고백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고, 다시 그 대상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는 순환적 구조 속에서 주체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재구성된다. 거울 속의 화가, 그림 속의 그림, 관람자의 시선이 겹쳐지는 화면은 현실이 단일한 층위로 존재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최진욱의 독자성은 바로 이 지점, 즉 ‘무엇을 그리는가’보다 ‘어떻게 현실이 감각되는가’를 회화의 주제로 삼는 데에서 형성된다.

형식과 내용

최진욱의 회화는 형식과 내용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긴장 속에 공존한다. 사진 촬영 이후 회화로 재구성하는 작업 방식, 화면의 분할과 중첩, 어긋난 원근과 시간의 병치는 현실 공간의 동시성을 해체하고, 경험의 단편들이 충돌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구성은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만들며, 익숙한 대상은 더 이상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인식의 흔들림을 드러내는 매개가 된다.
 
그의 화면에는 색채의 반목, 시공간의 교차, 지워진 흔적과 남겨진 여백이 공존한다. 검게 덮인 화면 아래 남아 있는 형상이나, 잘려지고 이어 붙여진 캔버스는 완결된 이미지를 거부하며, 회화가 지닌 불투명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불투명성은 결핍이 아니라, 현실이 감각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최진욱에게 회화는 ‘보이는 것’을 설명하는 장치가 아니라, ‘볼 수 있음’의 조건을 시험하는 장이다. 이 과정에서 회화의 형식은 역사적·사회적 맥락과 맞물리며, 개인의 감각은 동시대의 구조와 접속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최진욱의 작업은 198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복잡한 지형을 가로지르며 형성되어 왔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민중미술과 순수미술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그의 회화는 어느 한 진영에 안착하기보다, 그 사이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해왔다. 이는 특정한 시대적 태도를 반복하기보다는, 회화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자체를 갱신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화실과 바깥세상, 개인적 경험과 역사적 현실을 오가는 그의 작업은 장기적인 순환 구조를 지닌다. 초기의 자화상과 화실 그림, 이후의 풍경과 사회적 장면, 다시 현재의 화실 작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단절이 아닌 변주로 이어진다. 이 지속성은 동일한 주제의 반복이 아니라, 감각과 인식의 문제를 다른 조건 속에서 다시 묻는 과정이다. 최진욱의 회화는 완결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이 열려 있는 질문의 형태로 존속하며, 그 질문의 지속 자체가 그의 작업 세계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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