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b.1971) - K-ARTIST
양혜규 (b.1971)
양혜규 (b.1971)

양혜규는 1994년 독일로 이주 후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학교 슈테델슐레(Städelschule)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모교인 슈테델슐레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8년에는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개인전 (요약)

양혜규는 2000년 베를린 바바라 빈 갤러리에서 열린 《라카 페인팅 2000》을 시작으로 국제 미술계에 진입하였다. 2004년에는 런던의 로렌스 오헤나 갤러리에서 《창고 피스(Storage Piece)》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이방인으로서의 자의식을 탐구하는 대표작을 선보였고, 이는 이후 유럽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되었다. 2006년에는 인천의 외할머니 집을 전시장으로 삼은 《사동 30번지》를 통해 기억과 공간, 감각을 매개하는 감성적이고 개념적인 설치 작업으로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어 《응결(Condensation)》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같은 해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워커아트센터에서 열린 《내부자의 온전성(Integrity of the Insider)》도 그의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에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셋을 위한 목소리(Voice Over Three)》, 뉴욕 뉴뮤지엄에서 《목소리와 바람(Voice and Wind)》을 발표하며 시청각적 몰입 환경을 구축하는 설치미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2015년에는 서울 리움미술관에서의 《코끼리를 쏘다, 코끼리를 생각하다》를 비롯해,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에서의 《우기청호(Come Shower or Shine, It Is Equally Blissful)》 등 대형 개인전을 통해 아시아 미술계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2016년에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Lingering Nous》를 개최하며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같은 해 포르투갈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뉴욕 그린 나프탈리 갤러리,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등지에서 《Quasi-Pagan》 시리즈 전시를 이어갔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 《Haegue Yang: Handles》를 통해 그의 대표적인 설치 및 소리 조각 시리즈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며 세계적 작가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이후에도 2023년에는 캔버라 국립미술관, 겐트 S.M.A.K.,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열었고, 2024년에는 헬싱키 미술관과 시카고 아트클럽에서의 신작 전시, 그리고 10월에는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120점 이상의 대형 서베이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룹전 (요약)

양혜규는 2002년 광주비엔날레 《살아있는 문헌보관소》와 같은 주요 국제 전시에 참여하면서 단체전 활동을 시작하였고, 2005년 독일 ZKM에서 열린 《인공광원과 라이트 아트》를 통해 라이트 매체와 조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설치 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워커아트센터의 《Brave New Worlds》를 포함한 국제 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주제 의식을 드러냈으며, 2008년 제3회 광저우 트리엔날레와 카네기 인터내셔널 등에 참여하며 중국과 미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200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Making Worlds》, 그리고 《Your Bright Future: 12 Korean Artists》(LACMA 외) 순회전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위상에 기여했다. 이후 2010년 광주비엔날레 《만인보》, 2011년 도쿄 현대미술관 《Berlin 2000–2011》, 그리고 2012년 도큐멘타 13(Kassel) 등 초대형 국제 전시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2014년에는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 《귀신 간첩 할머니》, 타이베이 비엔날레 《The Great Acceleration》, 2015년에는 샤르자 비엔날레 12와 리옹 비엔날레 《La vie moderne》,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After Babel》에 참여하며 글로벌 이슈와 현대 조형언어를 연결짓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또한 같은 해 구겐하임미술관 《Storylines》, 뉴욕 MoMA 《Scenes for a New Heritage》에 작품이 소개되며 전 세계 주요 컬렉션 전시에도 등장했다.

최근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레슨Ø》(2017), 싱가포르 STPI의 《Looks Good on Paper》(2016), 홍콩 M+의 《Mobile M+: Live Art》(2015), 헤이워드 갤러리 《New Décor》(2010) 등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기관에서 기획된 단체전에 초청받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 (선정)

2007년 양혜규는 아트 바젤에서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부문을 통해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같은 해 함부르크 미술관에서 열린 《발루아즈 미술상 수상작가전》을 통해 독일의 젊은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상인 발루아즈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2018년에는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루트비히 미술관에서 수여하는 볼프강 한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유럽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그의 작업세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어 2022년에는 싱가포르 비엔날레와 관련하여 수여된 베네세상(Benesse Prize)을 한국 작가 최초로 수상하며 국제적인 예술적 성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레지던시 (선정)

양혜규는 2003년 런던 체류 시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계기로 대표작 <창고 피스>를 구성하게 되었으며, 이후 독일,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솔리튜드성 아카데미(Akademie Schloss Solitude)와 뮌헨의 지멘스 아트 프로그램은 작가에게 장소성과 구조, 전시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진시켰으며, 전시물과 전시 공간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오늘날의 작업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다양한 장소와 맥락 속에서 새로운 감각적 논리를 구성하는 ‘노마드적’ 예술가로 활동해 왔다.

작품소장 (선정)

양혜규의 작품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기관에 폭넓게 소장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워커아트센터, 카네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휴스턴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루트비히 미술관(쾰른),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슈투트가르트 현대미술관, 라이프치히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포르투갈 세할베스 재단, 스페인 무르시아의 Explum, 폴란드의 스츠키 미술관 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홍콩 M+, 아부다비 구겐하임 등이 주요 소장처이며, 이 외에도 베를린의 Haubrok 컬렉션과 Neuer Berliner Kunstverein 등 개인 및 비영리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기관이 양혜규의 작업을 장기 소장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이 지리적 경계를 넘어선 동시대적 미학의 대표적 사례로서 공감대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Works of Art

주제와 개념

양혜규는 시공간, 경계, 민속, 감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철학적 사유와 개념을 작업에 밀도 있게 녹여내는 동시대 대표 작가이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삶의 궤적 속에서, 특정한 장소나 문화에 고정되지 않고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물리적인 이동보다 인식의 이동에 더 집중해온 그는, ‘노마드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한 명의 독립된 개체로서 세계의 공동체 속에 관여하는 존재론적 태도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동시대 청중이 직면하는 정체성, 사회성, 공동체성의 문제를 단지 묘사하거나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각적이고 사변적인 방식으로 환기시킨다.

형식과 내용

양혜규의 작업은 콜라주, 영상, 조각,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대표적인 블라인드 설치 시리즈인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은 공간의 분할과 통합, 경계와 비경계 사이의 긴장을 다룬다. 블라인드, 짚풀, 인공재료, 방울, 전자기기 등 일상성과 민속성을 지닌 재료를 사용해 다감각적이고 몰입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관객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환기시킨다. 특히 ‘소리 나는 조각’ 시리즈는 방울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과 소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물성과 지각, 문명과 공예의 경계를 확장한다. 또한 ‘솔 르윗 뒤집기’ 시리즈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함께 기존 서구 미술사에 대한 재맥락화를 시도하며, 작가 자신을 창작의 의무에서 해방시키는 개입적 전략으로 기능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양혜규의 작업은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 놓인 수많은 층위를 탐색하는 과정 그 자체에 가깝다. <창고 피스>에서 출발해 <사동 30번지>에 이르는 일련의 설치작업들은 작가의 유년기, 이동, 장소성, 기억을 작업의 원천으로 삼으며 점차 확장된 조형 언어로 이어졌다. 이후 민속적 재료와 감각적 장치를 통한 <중간 유형> 시리즈와 <배양과 소진>과 같은 몰입형 공간 작업은 혼성적 시간성과 유동적 지식의 배열 방식을 시도하며, 특정 장소와 시기를 초월하는 복합적 지층을 형성해왔다. 양혜규는 특정한 이념이나 사조에 포섭되지 않는 주변자적 감각과 자유로운 태도를 바탕으로, 전시라는 제도적 틀조차 재구성하고 해체하는 동시대적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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