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b.1988) - K-ARTIST
이희준 (b.1988)
이희준 (b.1988)

이희준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 글라스고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국제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최근 개인전으로는 《이희준 개인전》(국제갤러리, 부산, 2022), 《Image Architect》(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1), 《날것, 연마되고, 입은》(스페이스 소, 서울, 2021), 《The Tourist》(레스빠스 71, 서울, 2020), 《Emerald Skin》(이목화랑, 서울, 2017)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24), 송은(서울, 2022), 아트선재센터(서울, 2021),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서울, 2019), 뮤지엄 산(원주, 2019), 학고재갤러리(서울, 2018), 아퀴에이리 미술관(아퀴에이리, 아이슬란드, 2016)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신생 공간 ‘노토일렛’(2014~2015)을 운영하며 다수의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상 (선정)

네오트리모이 투마주(니코지아, 키프로스) 레지던시(2013),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레지던시(2021),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2022)에 입주한 이력이 있고 2019년 퍼블릭 아트 주관 뉴히어로 대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서울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Works of Art

도시 풍경 속 시공간의 층

주제와 개념

이희준은 도시를 걷는 일상적 행위를 예민한 시각적 탐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의 회화는 도심 속 건축물, 거리, 실내 환경 등에 내재된 비례, 균형, 색채 등의 시각적 질서를 포착하고 이를 추상적 이미지로 번역하는 데 집중해왔다. 2016년 기고자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 《Interior nor Exterior: Prototype》에서 드러난 것처럼, 작가는 건축 환경의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 지대의 시각적 구조에 주목하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해왔다. ‘Interior nor Exterior’(2015-) 연작은 대리석이나 노출된 콘크리트 등 건축물의 표면과 같은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경계를 조형 언어로 재구성하고자 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A Shape of Taste’(2018-) 연작은 영국 유학 후 다시 마주한 서울의 낯설어진 도시 풍경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환경과 개인의 기억 간의 간극을 사유하는 지점을 주제로 삼는다. 이후 ‘The Tourist’(2020-), The Temperature of Barcelona(2022), 〈식(蝕): 겹쳐진 시간, 펼쳐진 공간〉(2024) 등의 작업에서는 사진 데이터로 존재하는 기억과 경험, 감각과 이미지가 서로 얽히고 중첩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특히 그는 전혀 연관 없는 시공간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 엮으며, 현대인의 파편화된 기억 구조와 이미지 소비 방식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형식과 내용

이희준의 형식은 구상회화에서 출발하여 추상 평면, 설치, 포토콜라주로 점진적인 확장을 거듭해왔다. 초기에는 Interior nor Exterior – Oil Drawing no.1-12(2015)처럼 종이에 유채로 구현된 구상회화 작업을 통해 도시 건축물의 구조적 특징을 포착했다. 이후 Interior nor Exterior no.24-27(2016)에서는 아크릴릭과 마커를 활용하여 수직·수평의 색면을 강조한 추상적 회화로의 이행을 보여주며, 회화에서 공간성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심화시켰다. ‘에메랄드 스킨’ 연작(2017)에서는 실내의 빛과 그림자라는 유동적 요소를 담아내며 시각적 경험의 섬세한 순간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했다.

2019년부터는 Sculpture upon Sculpture no.1을 통해 평면 회화를 해체·재구성한 미니어처 조각 작업으로 입체성을 모색하였고, 이후 포토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A Dry Land(2020), On Board a Ship(2022) 등에서는 회화, 사진, 감각적 드로잉이 혼합된 복합 매체로 발전하였다. 작가는 이질적 형식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화면 위에 다양한 시간, 감각, 기억의 층위를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이미지 구조를 확장해왔다. 특히 〈식(蝕): 겹쳐진 시간, 펼쳐진 공간〉(2024)에서는 가로 길이 약 900cm의 대형 회화를 통해 시공간의 뒤얽힘을 건축적 구조로 시각화하며, 조형성과 시간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희준의 작업은 도시 공간과 일상 풍경에 내재된 미감을 감각적으로 포착하고 그것을 추상화된 회화 언어로 전환해온 점에서 일관된 지속성을 가진다. 그는 회화라는 장르 내에서 수직적 색면, 붓질의 두께, 레이어의 중첩 등을 통해 감각과 기억, 공간과 구조를 교차시키는 고유한 조형어법을 구축해왔다. 나아가 평면에서 입체, 설치, 포토콜라주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간 확장을 시도하며 동시대 추상회화의 경계를 유연하게 확장해왔다.

초기의 구상 회화에서 출발해 ‘The Tourist’ 연작과 같은 포토콜라주 작업과 〈접힌 공간, 연결된 시간과 기억〉(2024) 같은 설치적 결과물로까지 이어지는 그의 작업은 시각 예술의 장르 간 경계를 흐리고, 동시대 도시 경험을 사유하는 감각적 매개로서 회화를 재정의한다. 이희준은 현재 한국의 동시대 회화 작가들 중 도시성과 기억의 결합, 추상성과 공간 감각의 유기적 결합이라는 독자적 시야를 가진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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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경 속 시공간의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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