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 (b.1962) - K-ARTIST
서도호 (b.1962)
서도호 (b.1962)

서도호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회화과를 학사 졸업(1994)하고 예일대학교 조소과 석사 학위(1997)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서도호는 1999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리고, 2000년대 초반부터 뉴욕과 런던의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다. 특히, 《Do Ho Suh》(2002, 서펜타인 갤러리, 런던, 영국)와 《서도호: 집 속의 집》(2012, 리움미술관, 서울, 한국) 등은 그의 ‘이동하는 건축’ 개념을 보다 구체화한 전시로 평가받는다.

2010년대에는 《Do Ho Suh: Passage/s》(2017, 빌트 미술관, 스웨덴), 《Do Ho Suh: Almost Home》(2018, 스미소니언 미술관, 워싱턴 D.C, 미국) 등을 통해 건축과 개인적 기억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확장했다. 특히 《Do Ho Suh: 348 West 22nd Street》(2019,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미국)는 작가가 뉴욕 유학 시절 거주했던 건물을 정밀하게 재현한 설치작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4년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을 선보이며 건축적 공간, 개인의 기억과 집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2025년에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London, UK)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룹전 (요약)

서도호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이탈리아)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Your Bright Future》(2009,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미국; 휴스턴미술관, 휴스턴, 미국)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소개되었으며, 《레슨 제로》(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 맥락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2010년대에는 《Robin Hood Gardens: A Ruin in Reverse》(2018, 빅토리아앤 알버트 미술관, 런던, 영국)과 《재난과 치유》(202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등 주요 그룹전에 참여하며, 건축과 기억,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또한 《When Home Won’t Let You Stay: Migration Through Contemporary Art》(2019-2021,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술관, 미니애폴리스,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칸토르 아트센터, 스탠포드, 미국)에서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 담론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Super Fusion: 청두 비엔날레 2021》(청두, 중국)와 《각》(2022, 하이트컬렉션, 서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된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공간과 인간 존재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수상 (선정)

2017년 호암상을, 2013년 월스트리트 저널 매거진이 선정한 예술 부문 올해의 혁신가 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리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모리미술관,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을 포함한 전세계 유수의 공공 및 사립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기억의 형상을 직조하는 작가

주제와 개념

서도호는 공간과 이동성, 정체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현대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시각화한다. 개인과 집단, 고정성과 유동성, 기억과 장소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다루며, 물리적이면서도 심리적인 경험을 중층적으로 구현한다.

그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공간 경험’과 ‘이동하는 건축적 구조’라는 두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표작 Seoul Home/L.A. Home(1999, 로스앤젤레스 한국 문화센터, 로스앤젤레스, 미국)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한옥을 반투명한 실크 천으로 재현한 작업으로, 특정한 장소에서의 기억과 그 장소가 새로운 공간으로 이식될 때의 의미 변화를 탐색한다. 이후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2013,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서울과 뉴욕의 건축적 구조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겹쳐지며, 문화적 충돌과 융합의 과정을 표현했다.

서도호는 공간이 단순히 건축적 구조물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라고 본다. 그의 작품들은 거주, 이동, 유동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 사회에서의 ‘이산(離散)적 삶’과 ‘초국가적 존재 방식’을 반영한다. 이러한 개념은 《Bridging Home》(2018, 웜우드 가, 런던, 영국)과 같은 공공 설치작업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런던 도심의 육교 위에 한국 전통 한옥을 배치한 이 작업은 이민자의 정체성과 문화적 충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도시에 새롭게 ‘삽입된’ 개인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형식과 내용

서도호는 건축적 요소를 활용해 기억과 신체 경험을 물리적 공간으로 변환한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선보인 Floor(1997-2000)는 수천 개의 작은 인간 형상이 투명한 유리 바닥을 떠받치는 구조로, 개인과 집단의 관계, 개별 존재가 지탱하는 사회적 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시애틀미술관에서 선보인 Some/One(2001)은 스테인리스 스틸 군번표 수천 개를 이어 만든 거대한 갑옷 형태로, 집단 속에서 익명화되는 개인의 정체성과 군대 문화의 상징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그의 작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건축적 구조의 이동성이다. 서도호는 특정한 장소에 고정된 건축을 유동적인 형태로 변형하여, ‘집’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The Perfect Home II》(2003, 휘트니미술관, 뉴욕, 미국)에서는 뉴욕 첼시 지역의 자신의 아파트를 천으로 재현하고, 이를 접고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휴대 가능한 집’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이동성과 물리적 유연성은 그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도 두드러진다. Fallen Star(2012)는 UCSD(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교) 공대 건물 옥상에 기울어진 형태로 설치된 작은 주택으로, 이방인으로서의 경험과 문화적 불안정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작업은 형태적 실험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이 내포하는 감정적, 심리적 차원을 강조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서도호는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 무대에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2001, 베니스, 이탈리아)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이후 테이트 모던(런던, 영국), 모리미술관(도쿄, 일본), 브루클린 미술관(뉴욕, 미국) 등 주요 미술 기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국제적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건축적 재현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함의를 내포한 공공미술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2018년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이 제 16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의 전시를 위해 의뢰한 《Robin Hood Gardens: A Ruin in Reverse》(2018)는 철거된 영국 공공주택 단지 ‘로빈 후드 가든’의 내부를 기록한 영상 작업이자, 건축과 기억, 도시 공간의 역사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서도호는 기억과 공간, 건축과 이동성이라는 주제를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동시대 미술에서 공간을 통해 정체성을 탐색하는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건축적 구조물의 유동성을 실험하는 동시에, 초국가적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는 조형적 실천으로 평가받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Works of Art

기억의 형상을 직조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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