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모 (b.1987) - K-ARTIST
양현모 (b.1987)

양현모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개인전 (요약)

양현모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일렁이는 오늘》(로이갤러리, 서울, 2025), 《Burning symmetry》(로이갤러리, 서울, 2023), 《검은색빛》(쇼앤텔, 서울, 2019)가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양현모는 《Transurfing》(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2025), 《Peephole》(아크원, 서울, 2024), 《전시후도록》(웨스, 서울, 2022), 《No place like home》(아트스페이스영, 서울, 2021), 《사루비아 기금전》(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20)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양현모는 2024년 Artsy가 큐레이팅한 ‘New Abstact Art’에 선정되었고, 2025년 아트인컬처 5월호 ‘미술 전문가 80인이 꼽은 추상작가 136인’에 이름을 올렸다.

Works of Art

외부 세계의 불안정한 형상

주제와 개념

양현모의 작업은 외부 세계의 불안정한 형상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창밖의 하늘, 멀리 보이는 도시의 풍경, 그리고 촛불처럼 일렁이는 사물에서 작업의 단서를 발견한다. 이러한 대상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동시에 중심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모순적인 속성을 지닌다. 〈위태로운 불〉(2024)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꺼질 듯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상태를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첫 개인전 《검은색빛》(쇼앤텔, 2019)에서 그는 도시 서울의 과도한 빛 속에서 “빛에 사라지지 않는 어둠”을 탐색했다. 여기서 어둠은 단순한 시각적 결핍이 아니라,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더 멀어지는 감각의 상태로 다뤄진다. 이는 빛과 어둠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넘어, ‘잘 보이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음을 드러내는’ 역설적 구조를 제안한다.
 
이후 《Burning symmetry》(로이갤러리, 2023)에서 작가는 대칭을 통해 흐릿함과 견고함의 관계를 탐구한다. 대칭은 단순한 반복 구조가 아니라, 흔들리는 형상 속에서 중심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쉴드’ 연작은 견고함을 전면화하고, ‘부드러운 사각형’ 연작은 그 견고함을 의심하며, ‘버닝 시메트리’ 연작은 그 이미지를 다시 흐리게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형태 그 자체가 아니라, 균형이 형성되고 해체되는 과정이다.
 
최근 개인전 《일렁이는 오늘》(로이갤러리, 2025)에서는 외부 풍경이 보다 직접적으로 내면과 겹쳐진다. 창밖의 하늘은 작가의 감정, 기억, 미래의 시간과 중첩된다. 이 시기 작업은 세계를 관찰하는 태도와 자기 성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점에 놓이며, 감각적 체험이 존재론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형식과 내용

양현모는 유채라는 전통적 매체를 사용하지만, 화면은 명확한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간다. 《검은색빛》에서 그는 회화를 짙은 회색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회화가 ‘빛을 재현하는 매체’가 아니라 ‘어둠을 보게 만드는 장치’가 되도록 설정했다. 미세한 명도 차이를 통해 사물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나는 구조는 회화가 수행하는 ‘보기’의 조건 자체를 문제화한다.
 
《Burning symmetry》에서는 대칭이 주요 조형 단위로 등장한다. 〈쉴드 No.8〉(2023)은 선과 면이 분명한 구조를 통해 단단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부드러운 사각형〉(2023)은 평면적이고 촉각적인 감각을 유도한다. 이어 〈버닝 시메트리 No.28〉(2023)에서는 이러한 견고한 이미지가 흐릿해지며 붕괴와 전환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동일한 조형 요소가 반복되지만, 그것은 복제라기보다 점진적 변형에 가깝다.
 
《일렁이는 오늘》에서는 ‘Flexible Forms’ 연작이 이러한 경향을 확장한다. 〈Flexible Forms 11.04〉(2024)와 〈Flexible Forms 05.01〉(2025)에서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평선과 수직선은 흔들리는 색면을 붙잡는 역할을 한다. 직선은 삶을 지속하는 태도의 은유로 작동하며, 불안정한 색과 형태는 그 위에서 균형을 모색한다.
 
전반적으로 그의 화면은 레이어링된 붓질과 반복되는 조형 단위를 통해 축적된다. 점, 선, 면이라는 최소 단위는 구체적 사물을 재현하기보다 감각의 상태를 구축한다. 화면은 완결된 이미지라기보다, 전환이 진행 중인 장으로 남는다.

지형도와 지속성

양현모는 강한 제스처나 물질적 과잉보다는, 명도 차이, 대칭, 선의 배열과 같은 절제된 조형 요소를 통해 균형의 조건을 실험함으로써 감각과 인식의 구조를 탐구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어둠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해, 빛과 어둠을 흐릿함과 뚜렷함이라는 감각적 범주로 전환하고, 다시 견고함이라는 개념으로 집중한 뒤 이를 다시 흐리는 구조는 일관된 자기 참조적 확장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개념을 폐기하기보다 덧씌우며 발전한다.
 
유사하게 기하학과 비정형을 오가는 동시대 작가들과 비교할 때, 양현모의 특징은 극단을 선택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그는 비정형과 기하 사이를 왕복하며, 둘 사이의 긴장을 유지한다. 균형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조정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향후 그의 작업은 공간 조건과의 관계, 배열 방식, 색채의 농도 변화 등을 통해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감각에서 출발해 존재론적 질문으로 이어지는 그의 회화는 특정한 이미지 스타일에 머무르기보다, 균형이라는 구조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변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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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세계의 불안정한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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