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주 (b.1988) - K-ARTIST
노은주 (b.1988)

노은주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예술전문과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개인전 (요약)

노은주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노트 투 리프》(챕터투, 서울, 2023), 《Blue Window》(금호미술관, 서울, 2021), 《Walking—Aside》(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노은주는 《미니버스》(아르코미술관, 서울, 2025), 《遊物時間 A Thousand Ways to Objecthood》(유시우 미술관, 난터우, 대만, 2025),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북서울미술관, 서울, 2023),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2), 《UNBOXING PROJECT: TODAY》(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2), 《작아져서 점이 되었다 사라지는》(아트선재센터, 서울,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레지던시 (선정)

노은주는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활동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노은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우민아트센터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대상의 완결된 모습이 아닌 모호한 상태

주제와 개념

노은주의 작업은 대상의 완결된 형상보다 생성과 해체 사이에 놓인 비결정적 상태, 즉 사물이 어떤 의미로 고정되기 이전과 이후의 시간에 주목한다. 그는 도시의 공사 현장, 철거된 건축물, 임시 구조물처럼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대상들을 관찰하며, 이러한 상태를 회화 안에 붙잡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해 왔다. 〈도시 정물 3〉(2015)과 〈풍경 2〉(2015)에서 보이듯, 작가에게 도시의 풍경은 안정된 배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소멸하는 과정의 장이다.

첫 개인전 《상황/희미하게 지탱하기》(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3)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분명히 드러난 출발점이다. 이 전시에서 노은주는 도시의 잔해와 임의적 경계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통해, 일상의 환경이 내포한 불안정성과 위태로운 균형 상태를 회화로 재구성했다. 〈Leaning Against〉(2013)는 기대거나 간신히 버티는 형태를 통해, 공간을 지탱하는 힘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시각화한다.

이후 작가의 관심은 건축물 자체보다 그것이 놓인 ‘중간 상태’로 확장된다. 언론 사진을 참고해 철거된 아파트의 잔해를 그리거나, 종이로 만든 아파트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은 건축을 결과물이 아닌 과정으로 인식하려는 시도다. 이는 도시를 영속적인 구조가 아닌, 언제든 해체될 수 있는 임시적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맞닿아 있다.

최근 개인전 《노트 투 리프》(챕터투, 2023)에서는 이러한 시간 개념이 ‘정원’이라는 은유로 전환된다. 말라버린 식물, 철사, 실, 굳어가는 재료들은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태를 드러내며, 작가는 이를 통해 우연과 의도가 얽히는 순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의 시간을 다룬다.

형식과 내용

노은주의 작업 방식은 회화 이전의 조형 과정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는 실제 오브제나 공간을 3D 모델링하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유연한 재료로 미니어처 조각을 만든 뒤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다시 캔버스에 옮긴다. 드로잉–모델링–사진–회화로 이어지는 이 과정에서 대상은 반복적으로 해석되고 변형되며, 고정된 의미를 벗어난다.

이러한 방식은 회화의 평면성과 입체성, 환영과 실재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시험한다. 종이로 만든 연약한 구조물을 석고 덩어리처럼 보이게 그리거나, 작업실 테이블 위에 놓인 오브제들을 제한된 공간 안에 배열해 묘사하는 방식은 화면 속 공간과 현실 공간의 경계를 흐린다. 이는 회화를 단순한 재현의 장이 아니라, 공간 인식을 재구성하는 장치로 확장시키는 시도다.

《Walking—Aside》(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19)에서 이러한 실험은 전시 공간 전체로 확장된다. 다면화 형식을 활용한 작품들은 캔버스를 얕은 깊이를 가진 무대처럼 구성하며, 〈낮은 벽과 돌〉(2019)과 같은 작업은 연극적 구성을 통해 화면 안팎의 공간을 연결한다.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실제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회화 속 공간을 연상하게 된다.

이후 《Blue Window》(금호미술관, 2021)에서는 ‘창’과 ‘거울상’이라는 고전적 회화의 장치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사물들〉(2022)은 이전 작업에 등장했던 오브제의 파편들을 한 장면에 모아, 작업실의 테이블인지 창밖의 풍경인지 모호한 장면을 구성한다. 《노트 투 리프》에서는 이러한 사물들이 더 이상 무대 위에 배치되지 않고, 그림자와 위계가 제거된 채 부유하는 상태로 제시되며, ‘스틸 라이트’(2023) 연작을 통해 시간의 흐름 자체가 화면의 리듬으로 드러난다.

지형도와 지속성

노은주의 작업은 도시와 건축을 다루는 방식 중에서도, 결과보다 과정과 중간 상태에 집중한다. 여타 작가들이 도시의 풍경이나 사회적 맥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 비해, 그는 사물과 공간이 의미를 획득하기 전의 불안정한 상태를 통해 시간성과 감각을 다룬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모델링과 회화를 결합한 작업 방식은 회화를 고정된 평면 이미지가 아닌, 공간적 사고의 결과로 확장시킨다. 이는 유사한 매체를 사용하는 동시대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 회화 내부의 구성 원리를 전시 공간과 관객의 움직임까지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초기 도시 잔해와 건축 구조물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점차 사물 간의 관계와 감각의 흐름, 그리고 생성과 소멸의 시간으로 이동해 왔다. 《Walking—Aside》와 《Blue Window》가 회화의 공간적 확장을 탐구했다면, 《노트 투 리프》는 그 결과를 보다 유기적이고 개방적인 구조로 풀어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노은주의 작업은 회화라는 매체를 유지하면서도, 정원, 무대, 창과 같은 은유적 구조를 통해 장소와 감각의 관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도시의 중간 상태를 포착해 온 그의 시선은, 지역적 맥락을 넘어 동시대적 시간 감각과 공간 인식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전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Works of Art

대상의 완결된 모습이 아닌 모호한 상태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