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주 (b.1993) - K-ARTIST
홍은주 (b.1993)
홍은주 (b.1993)

홍은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DAAD 석사 장학생으로 뮌헨 미술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홍은주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Shadow Play》(팩션, 서울, 2025), 《She seemed devastated, when I was weeping with Joy: A story that ends from the beginning》(아파트먼트 데어 쿤스트, 뮌헨, 독일, 2025), 《Suture : Rewired》(아케이드 서울, 서울, 2024), 《Joy of the Worm》(뮌헨미술원, 뮌헨, 독일, 2023)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홍은주는 《바이에른 예술상 수상자전》(갤러리 데어 쿤스틀러린, 뮌헨, 독일, 2025), 《The 3rd Two》(갤러리 데어 쿤스틀러린, 뮌헨, 독일, 2024), 《Sterling Darling》(쿤스트아카덴, 뮌헨, 독일, 2023), 《LASSITUDE》(괴테 인스티튜트, 파리, 2022), 《포스트모던 어린이》(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2), 《PERFORM 2019》(일민미술관, 서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홍은주는 잉빌트와 슈테판 굇츠 재단의 ‘미디어 아트상’, 바이에른주 과학예술부의 ‘바이에른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홍은주는 2024년에는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에서 레지던시를 거쳤다.

Works of Art

'인간다움'의 경계

주제와 개념

홍은주의 작업은 기술의 발전사를 인간 욕망의 산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그는 기술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발명되어 왔다는 서사 이면에, 인간의 연약함과 폭력성, 상실과 억압의 감정이 동시에 축적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기술을 단순한 도구나 비판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인간의 감정과 기억, 신체적 경험이 중첩되는 장으로 인식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작가는 기술과 감정, 물질과 기억이 충돌하는 지점을 시적인 긴장 상태로 끌어올리며, 개인적 상처와 사회적 상처가 겹쳐지는 순간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초기부터 이어진 그의 관심은 ‘몸’과 ‘물질’이 기술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의미를 획득하는가에 놓여 있다. 〈High Fever〉(2023)는 의료 기술과 신체의 관계를 통해 인간 존재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기술이 오히려 인간의 불완전함을 가시화하는 역설적 장치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선은 기술이 생산한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의 잔여와 트라우마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개인전 《I want to mix my ashes with yours》(갤러리175, 2022)에서 작가는 인간, 건물, 기계, 동물 등 서로 다른 존재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을 상상하며, ‘몸’이라는 개념을 단일한 주체가 아닌 다종다양한 존재들이 얽힌 비선형적 관계망으로 확장한다. 여기서 “재를 섞는다”는 표현은 영원한 사랑의 은유를 넘어, 오늘날 존재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조건 자체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재맥락화된다.

이후 작업에서 홍은주는 상처, 봉합, 조작, 재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기술과 권력, 시선의 문제로 질문을 확장한다. 〈Suture〉(2023)와 《Suture-rewired》(아케이드 서울, 2024)는 서양 의학사의 ‘오퍼레이팅 시어터’에서 출발해, 상처가 어떻게 스펙타클이 되고 다시 은폐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최근 작품 〈She seemed devastated, when I was weeping with Joy〉(2025)와 개인전 《Shadow Play》(팩션, 2025)에서는 인형극과 전통극의 맥락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배우와 객체 사이의 감정 전달 구조를 탐구하며, 기술과 신체, 기억이 교차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이어간다.

형식과 내용

홍은주의 작업은 퍼포먼스, 실험적 영상, 설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리서치에 기반한 서사적 구조와 비선형적 이미지 구성이 특징적이다. 그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대신, 단편적인 이미지와 불완전한 감정의 파편을 병치하는 방식을 통해 관객이 직관적으로 상황에 직면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의 역사나 제도를 설명하기보다, 그 안에 남은 감각과 흔적을 신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영상과 설치가 결합된 《I want to mix my ashes with yours》에서는 3채널 영상, AI 이미지, 사운드, 오브제가 하나의 무대처럼 구성된다. 인간의 언어, 동물의 움직임, 기계적 이미지가 서로를 흉내 내며 충돌하고, 대벌레와 함께 춤추는 퍼포머의 신체는 종, 성별, 생존 방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등장한다. 바닥에 놓인 AI 이미지 콜라주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과정을 드러내며, 언어 기반 이미지 생성 기술의 한계와 아이러니를 시각화한다.

〈Annagreen〉(2023)은 특정 물질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기술과 욕망의 관계를 다룬 작업이다. 우라늄 유리를 매개로 한 이 작품은 반짝임에 대한 욕망, 전쟁과 에너지 산업으로 이어지는 과학 기술의 이면, 그리고 물질에 축적된 기억을 영상과 설치로 풀어낸다. 여기서 물질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의미가 변모하는 기억의 저장소로 작동한다.

퍼포먼스 작업 〈Suture〉와 〈Suture-rewired〉에서는 관객의 위치가 적극적으로 재구성된다. 의료 기록 낭독, 자가 봉합 행위, 원형극장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은 관객을 목격자이자 참여자로 위치시키며, 상처를 둘러싼 시선과 권력 구조를 드러낸다. 이후 〈She seemed devastated, when I was weeping with Joy〉와 《Shadow Play》에서는 인형, 영상, 사운드, 퍼포머가 뒤섞인 무대적 장치를 통해 감정과 기억이 조작되고 전달되는 과정을 탐구하며, 형식적으로도 연극적 구조와 전시 공간을 유연하게 넘나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홍은주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핵심은 기술을 인간 외부의 추상적 시스템이 아닌, 감정과 기억이 개입된 역사적·신체적 조건으로 바라보는 태도이다. 그는 기술 발전의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 트라우마, 억압된 기억에 주목하며, 이를 퍼포먼스와 설치라는 신체적 형식을 통해 가시화해 왔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 비판이나 기술 예찬의 이분법을 벗어나, 감각과 경험의 층위에서 기술을 사유하게 만든다.

작업 흐름은 개인적 신체 감각에서 사회적·역사적 구조로 점차 확장되어 왔다. 초기 영상과 설치에서 드러난 신체와 물질에 대한 관심은 다종다양한 존재들의 관계망으로 확장되었고, 〈Suture〉에서는 의료 시스템과 권력의 문제로 구체화되었다. 최근에는 인형극과 전통극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감정의 재현과 전달 구조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홍은주의 작업은 퍼포먼스와 미디어, 리서치를 결합해 기술의 역사와 감정의 문제를 신체적 경험으로 전환한다. 특히 의학사, 과학기술사, 전통극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자료를 현재의 전시 공간으로 호출하는 방식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을 중첩시키는 감각적 장을 형성한다.

앞으로 그의 작업은 국제적 리서치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기술과 감정,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체와 물질, 기억과 서사를 연결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의 새로운 감각의 조건을 재사유하는 실천으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지속적인 확장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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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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