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루 (b.1987) - K-ARTIST
얄루 (b.1987)
얄루 (b.1987)

얄루는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SAIC)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과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개인전 (요약)

얄루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신인호 도킹》(RIP space, 로스앤젤레스, 미국, 2025), 《신인호 오프닝 넘버》(미학관, 서울, 2024), 《얄루》(경기도미술관, 안산, 2024), 《Wicked Ocean》(Elektra Gallery, 몬트리올, 캐나다, 2023), 《호모 폴리넬라 더 랩: 짜라투스트라여 슬퍼하지 말아요》(플랫폼엘, 서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얄루는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4), 《백남준, 김실비, 얄루, 한우리: Positive Feedback》(갤러리 BHAK, 서울, 2024), 퓨처 미디어 페스티벌(타이완 컨템포러리 컬쳐 랩(C-Lab), 타이베이, 2024), 《가이아의 도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3), 《두산아트랩 전시 2023》(두산갤러리, 서울, 202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얄루의 수상 이력으로는 경기도미술관 & IBK기업은행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2024), 1st H/ART AveNew 현대퓨처넷 마디어아트 프로젝트 공모전(2023) 등이 있다.

레지던시 (선정)

얄루는 836M(샌프란시스코, 미국, 2024), Pier 2(가오슝, 대만, 2024), 현대자동차 ZER0NE(서울, 202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크리에이터스 인 랩(광주, 2019)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얄루의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Works of Art

초국가적 소비문화와 그에 따른 현상

주제와 개념

미디어아티스트 얄루는 ‘타자의 시선’ 속에서 수집된 일상 이미지를 통해 소비문화와 몸/표면의 규범을 점검한다. 휘슬 개인전 《Yaloo House, Yes! Sebum》(2017)에서 선보인 작품 〈얄루공원, 예스! 세범, 미용상의 문제가 있는 거대한 과일들〉(2017)은 슈퍼마켓의 광택 나는 과일, 약국의 뷰티 진열처럼 ‘완벽한 표면’에 대한 열망을 유머와 풍자로 다룬다. 거대한 과일 캐릭터, 향과 사운드, 오프닝·클로징 테마송, 뽑기 장치 등은 관객의 감각을 적극 호출하며, 디지털 이미지를 ‘놀이’의 문법으로 번역한다.

이후 작가는 개인적 체험과 지역 리서치를 ‘상상 고고학’으로 확장한다. 〈얄루 성터, 상상 고고학〉(2018–2019)은 야마카사 축제, 약국 진열의 현대적 여성성, 캐널시티의 백남준 작업 등 로컬 단서들을 수집해 가상의 유물을 만든 뒤, 후쿠오카성 내부에 투사·설치하여 개인 서사를 지역의 기억·전설과 접속시키는 서사적 스케일을 확보한다. 관객은 일렬의 방을 통과하며 사적 기억이 ‘공적 서사’로 증폭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2020년의 포스트휴먼 서사를 받아들이며 작품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개인전 《호모 폴리넬라 더 랩: 짜라투스투라여, 슬퍼하지 말아요》(플랫폼엘, 2020)는 어린 시절 생일의 미역국에서 출발해 선캄브리아기의 생존 전략과 해조류의 성분·생식에 대한 호기심을 ‘광합성으로 자립하는 신인류’로 개념화한다. 컨셉츄얼 작가 김훈예와 협업한 작품 〈호모 폴리넬라 더 랩: 짜라투스트라여, 슬퍼하지 말아요〉(2020)은 혐오·공포·공격성을 제거한 존재가 예술/과학을 매개로 공존을 실천하는 상을 제시하며, 비판적 관찰에서 ‘제안적 세계관’으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최근 얄루는 두 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피클 시티’(2022–) 연작은 심해를 배경으로 인간/비인간의 경계를 흐리는 생태-도시 상상(작품 〈피클 시티 다이브 Ver.2022〉(2022), 〈피클 시티〉(2023))을 전개하고, ‘신인호’(2024–) 연작은 1938년생 외할머니와 동아시아 여성 해적의 모티프를 결합해 대안적 역사서사를 구축한다(개인전 《신인호 오프닝 넘버》(미학관, 2024), 《Shininho Destiny》(836M, 2024–2025), 《신인호 도킹》(RIP Space, 로스앤젤레스, 2025)). 전자는 탈인간중심의 생태 감각을, 후자는 ‘보이지 않던 주체’의 재배치를 통해 기억·신화·역사의 층위를 재정렬한다.

형식과 내용

제작 방식은 ‘디지털 습작/채집’에 가깝다. 유튜브·모바일 스크린샷 등으로 이미지를 이삭줍듯 모으고, 혼합·절단·복사·붙이기의 반복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를 합성한다. 〈얄루공원, 예스! 세범, 미용상의 문제가 있는 거대한 과일들〉와 같은 작업에서는 비디오 프로젝션 맵핑 조형과 향·사운드·기계 장치가 결합되어 관람을 의식의 몰입/유희로 전환한다. 미디어 파사드나 VR 역시 ‘움직이는 시’로서의 이미지를 공간 전체로 확장한다.

〈얄루 성터, 상상 고고학〉은 유적 공간(후쿠오카성)의 시퀀스를 활용한 현장 특정적 형식이다. 방-통로-방의 동선에 비디오 맵핑 조형을 배치하고, 마지막은 VR로 ‘가상 유적’에 입장시키는 구조를 취한다. 관객의 이동이 ‘개인 서사→공동 서사→가상 아카이브’로 겹겹이 변환되는 편집 장치가 된다.

《호모 폴리넬라 더 랩: 짜라투스투라여, 슬퍼하지 말아요》에서는 3채널 비디오, 모션·VR, 프로젝션 맵핑, 디지털 프린팅 등을 ‘연구소’의 표면으로 통합한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센터와의 협업은 시각언어에 과학적 근거를 부여하고, 광합성 신체·불필요해진 기관 같은 설정은 SF 서사를 구체적 신체성으로 번역한다. 세계관 구축(worldbuilding)과 증거 제시(display)의 균형이 이 시기 형식의 핵심이다.

2022년 이후 형식은 더욱 다층화된다. 〈피클 시티 다이브 Ver.2022〉와 〈피클 시티 다이브〉(2023)는 3D 애니메이션·VR·조명/향 조형을 결합해 심해 도시의 ‘발광 생태’를 구현하고, 〈피클 시티〉는 단채널 비디오와 구조체·사운드를 조합해 도시적 리듬을 시각화한다.

‘신인호’ 연작에서는 홀로그램 팬, 3D 스캔, 목판 기둥 조각(모듈러 자재), 사운드스케이프·텍스트가 접속하여 선창/도크의 상징계를 구성한다(〈신인호 월드 투어〉(송은, 2024); 《신인호 도킹》(RIP Space, 2025)). 또한 〈반짝반짝 플라스틱 엔딩〉2023) 같은 미디어 파사드는 더현대 서울의 대형 공공 스크린을 서사 확장의 무대로 활용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얄루의 작품세계의 고유성은 ‘디지털 이미지의 시적 합성’과 ‘대중적 아이콘—신화/과학—개인사’의 비대칭 접속에 있다. 초기 소비문화의 표면을 다루는 유머러스한 감각에서 출발해, 지역기억, 생물학·생태학, 심해-도시 세계관, 대안 역사·여성 노년 주체로 확장하면서도, 관객의 감각을 여는 ‘몰입형 문법’은 일관되게 유지된다.

발전 경로는 일상의 아이콘과 표면에 대한 관찰, 장소·전통과 접속한 서사적 확장, 과학 리서치에 기반한 포스트휴먼 제안, 생태-도시/대안사로의 세계관 다각화로 요약된다. 동시대 한국미술 지형에서 얄루는 미디어아트의 기술 미학을 대중문화의 언어와 결합해 ‘접근 가능하면서도 사유를 여는’ 모델을 제시한다.

단체전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2024), 《가이아의 도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3) 등에서 확인되듯, 최근 작가는 연구 기반의 세계관을 전시장/공공 스크린/VR 플랫폼 사이로 이식하며 관람 층위를 넓히고 있다. 북미(RIP Space, 로스앤젤레스; 836M, 샌프란시스코), 대만(C-Lab), 캐나다(Elektra Gallery) 등 국제 무대에서도 동일한 문법을 현지 맥락에 맞게 변주한다. 얄루는 기술 실험(홀로그램·VR·프로젝션 맵핑)과 연구 기반 세계관을 병행하며, ‘디지털 미디어의 시적 가능성’을 공론장(전시장/도시 스크린/온라인)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Works of Art

초국가적 소비문화와 그에 따른 현상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