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아 (b.1987) - K-ARTIST
한상아 (b.1987)
한상아 (b.1987)

한상아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여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한상아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살과 섬광》(더 윌로, 서울, 2025), 《Black Flame》(Galleria Fumagalli, 밀라노, 2024), 《뾰족한 온기》(바이파운드리, 서울, 2022), 《뾰족한 용기》(OCI 미술관, 서울, 2022), 《낯선 파동》(송은아트큐브,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한상아는 DMA CAMP 《비록 보이지 않더라도》(대전창작센터, 대전, 2023), 《小小하지 않은 日常》(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22), 《summer love》(송은, 서울, 2019), 《광주화루 – 10인의 작가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8), 《백화만발 만화방창(百花滿發萬化方暢)》(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한상아는 2012년 성남아트센터 신진작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OCI Young Creative로 선정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한상아의 작품은 성남문화재단, 파운드리 서울, 송은, OCI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경험에서 비롯된 신체적, 감정적 기억

주제와 개념

한상아의 초기 작업은 자전적 체험을 통한 불안과 기대의 공존을 씨앗으로 삼는다. 개인전 《낯선 사이》(위켄드, 2018)에서 임신이라는 사건은 단일 감정으로 환원되지 않는 복합 정동을 호출하고, 장면들은 〈낯선 사이〉(2018) 일군의 작업처럼 불길한 상상/낭만적 시선이 교차하는 “낯선” 서사로 배치된다. 이 시기 자연(하늘·물·불)과 신체 파편, 느슨한 기하가 뒤엉키며 사적 서사가 보편 정동으로 번역되는 통로가 열린다.

중기에는 생애 사건의 파동성이 본격적으로 구조화된다. 개인전 《낯선 파동》(송은아트큐브, 2019)에서 〈낯선 파동 1〉(2019), 〈낯선 파장〉(2019)은 결혼·출산·양육을 신화/종교적 기호(해·달·별, 합장한 손, 불꽃)와 결합해 개인사의 메타포 지도로 재편한다. 서사적 시간은 선형이 아니라 순환(파동) 모델로 제시되며, 관람 동선 자체가 반복-재개를 유도한다.

팬데믹을 통과한 시기, 한상아는 모성과 타자성의 공존을 전면화한다. 개인전 《뾰족한 용기》(OCI 미술관, 2022)와 《뾰족한 온기》(BYFOUNDRY, 2022)는 “예리함(비판적 시선)”과 “온기(돌봄의 정동)”의 양가적 모성을 동일 장면에 공존시키며, 기도·기원의 장치(탑, 족자, 행잉)를 서사 엔진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크리스테바의 신체론을 매개로 모성-신체-환경의 상호침투로 확장한다. 《Black Flame》(Galleria Fumagalli, 2024)의 ‘공탑’(2021–)과 〈Black Figurine 2〉(2024)는 꽃·살·다리의 접목으로 모성의 따뜻함/기이함/공포를 함께 호출한다. 최근 개인전 《살과 섬광》(The WilloW, 2025)은 합성적이되 고정 불가능한 몸을 전제하고, 인간/비인간의 결합체들이 “섬광”처럼 출현·소멸하는 잠정적 주체의 개념을 실험한다.

형식과 내용

매체는 줄곧 먹·광목·실·솜의 조합을 중심으로 진화한다. 《낯선 사이》와 《낯선 파동》의 평면-입체 혼종은 먹의 현색(玄色)이 가진 다층 농담을 겹치기/오리기/기워넣기로 가시화한다. 〈낯선 파동 1〉은 물-먹-섬유의 상호작용으로 경계가 번지는 세포성 표면을 만들고, 〈낯선 파장〉의 행잉은 이동하는 공기와 빛을 작품의 재료로 끌어들인다.

2021년 이후 ‘공탑’은 쌓기/매달기/균형잡기의 조각 문법을 정립한다. 〈공탑(空塔) 1〉, 〈공탑(空塔) 5〉는 솜을 채운 “가짜 돌”을 장력(끈)과 중력의 협상 속에 세우며, 전통 석탑의 무게/영속성을 부드러움/가변성으로 대체한다. 《뾰족한 용기》에서는 높은 층고를 활용한 수직적 모빌-족자-탑의 합주가 공간 자체를 악기처럼 연주한다.

2024년을 기점으로 자립 구조가 전개된다. 〈현관(玄關) 2〉는 스테인리스 프레임 위에 먹·광목·솜을 결합해 아치형 “자립한 살”을 구현한다. 구조적 “뼈대”의 도입은 기존 행잉의 의존성을 벗기며, 살-뼈-피부(천)-혈(먹)의 해부학적 은유를 형식-구조-질감-색의 언어로 치환한다.

내용적 대상 역시 신체 파편에서 모성-식물-비인간 결합체, 그리고 잠정적 주체로 이동한다. 최근 작업 〈Black Figurine 2〉는 다리와 꽃의 결합으로 출산과 생장을 단일 형상에 병치하고, 최근 개인전 《살과 섬광》은 실·광목·먹의 층을 “섬광”처럼 쌓아 몸-장면-시간이 교차점에서 순간적으로 결절되는 사건적 표면을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지속성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번째는 먹의 현색과 섬유의 물성을 통한 정동의 물질화, 두번째는 봉합/균형/순환이라는 형식-개념의 동형성, 마지막은 사적 체험을 보편 정동으로 번역하는 낯섦의 문법이다. 〈낯선 파동 1〉에서 ‘겹치고-스미고-기워지는’ 표면, ‘공탑’의 긴장 균형, 〈현관 2〉의 자립한 아치는 모두 경계-연결-이행을 동일한 조형 논리로 수행한다.

동시대 한국미술의 맥락에서 그는 회화성과 조각성의 섬유적 매개를 전면화한 작가로 자리한다. 먹의 전통성과 텍스타일/설치의 동시대성을 정동-신체-돌봄의 주제와 결박하여, 모성-타자성-비인간을 미시적 물질 과정(스밈·건조·장력·중력)으로 말하게 한다는 점이 독창적이다.

발전의 궤적은 평면-행잉-균형 조각-자립 구조로 선명하다. 초기 개인전의 평면-설치 혼종에서, 공간의 작곡, 《Black Flame》의 신체-식물 하이브리드, 《살과 섬광》의 합성적이되 고정 불가능한 주체로의 이행이 단계적으로 축적됐다.

작가는 이미 국내(OCI, BYFOUNDRY)–국제(밀라노 Galleria Fumagalli) 무대를 횡단했다. 향후 자립 구조군(〈현관〉 계열)의 스케일업과 야외형 섬유-금속 하이브리드로의 확장, ‘공탑’의 도시 맥락별 사이트-스페시픽 변주, 바이오소재/감응형 조명과의 결합을 통해 몸-환경 상호침투를 공공 스케일로 실험할 잠재력이 크다. 동시에 텍스타일 보존성/내후성에 대한 공학적 협업을 병행한다면, 그의 “부드러움의 구조”는 국제전과 공공조각의 장에서 돌봄의 조각 언어로 더욱 명료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Works of Art

경험에서 비롯된 신체적, 감정적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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