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석 (b.1990) - K-ARTIST
지민석 (b.1990)
지민석 (b.1990)

지민석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에서 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멕시코시티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지민석이 개최한 최근 개인전으로는 《Ritual en Honor a la Diosa Coca-Cola》(Arturo Herrera 문화재단 미술관, 파추카, 멕시코, 2025), 《코신제례》(챔버, 서울, 2024), 《다대팔경과 문자도》(홍티아트센터, 부산, 2024), 《입상진의》(굿스페이스, 대구, 2024), 《백팔신중도》(상업화랑 을지로, 서울, 2023), 《신중도》(삼각산아트랩, 서울, 202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지민석은 《마이애미 아트위크》(Gold Bust Motel, 마이애미, 미국, 2024), 《알고 보면 반할 세계》(경기도미술관, 안산, 2024), 《네오-메타-트랜스-》(아르코미술관, 서울, 2024), 《The bureau of Queer Art IV》(Dama Gallery, 캘리포니아, 미국, 2024), 《시간의 흔적》(갤러리A, 서울, 2023), 멕시코 국제 세르반티노 아트 페스티벌 《태평양을 건너서》(과나후아토, 멕시코, 2022), 《경치C》(파추카시립 미술관/마에스트란사, 파추카, 멕시코,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지민석은 2021년에는 티후아나 트리엔날레 입선, 2018년 멕시코 주립 자치 대학교 미술관 주관 제13회 Arte Abierto 미술상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지민석은 2024년 부산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한국의 전통 예술, 철학, 종교의 현대적 화합

주제와 개념

지민석은 한국 전통 철학과 종교, 특히 불교와 무속신앙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왔다. 〈삼세불〉(2014)과 〈부처〉(2015)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신성한 형상과 인간의 해부학적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불교의 "모든 존재는 하나의 본질을 공유한다"는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는 초기작의 주요한 개념 축으로, 인간성과 신성, 내면과 외면, 생물학과 영성이 맞닿아 있음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후 개인전 《백팔신중도》(상업화랑, 2023)에서 선보인 연작을 통해,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숭배되는 사물과 상표들―코카콜라, 에르메스, 유튜브 등―을 현대의 신으로 제시하며, 신화적 서사와 소비문화 사이의 긴장 관계를 개념적으로 확장한다. 이때 작가의 시선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현대인의 욕망, 환상, 감각을 통합하는 종합적인 철학적 관점으로 나아간다.

〈럭키참스〉(2020–2023)와 Lucky Charms (2020–2023)에서 볼 수 있듯, 작가는 자본의 기호들을 동양 철학―특히 노자의 『도덕경』을 해체한 문장들―과 연결시켜 새롭게 성찰한다. 이로써 그는 오늘날의 가치 판단 기준을 재구성하고, 현대인의 무의식 속에 작동하는 상품 숭배의 신화성을 드러낸다.

최근 개인전인 《코신제례》(챔버, 2024)에서는 '코카콜라 여신'이라는 완전히 창작된 신화를 시각화하는데, 여기서 작가는 태양과 숯, 병, 청어 등의 상징을 동원하여 권력과 저항, 신성과 일상 사이의 복잡한 대립구도를 전개한다. 이는 단지 물신주의에 대한 풍자가 아니라, 신화 생성 그 자체가 인간의 인식 방식과 주체성 회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새로운 철학적 접근으로 보인다.

형식과 내용

지민석의 작업은 형식적으로 한국화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조형 방식과 매체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나들며 확장되었다. 〈석가여래도〉(2019)와 같은 작업에서는 오브제 콜라주를 통해 회화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불교 도상에 일상적 오브제를 삽입함으로써 시각적 충돌을 일으킨다. 이는 ‘부처’ 시리즈 전반의 방식으로, 시각적 유희와 경건함 사이의 간극을 형식적으로 구현한 사례다.

‘백팔신중도’ 시리즈(2020–2023)에서는 천에 아크릴로 그린 170 x 60 cm의 장방형 족자 형식을 채택함으로써 탱화의 구조를 따르되, 그 안에 상표의 인격화된 형상을 담아낸다. 코카콜라, 롤렉스 같은 상표들은 인간화된 모습으로 종교적 이미지 안에 배치되며, 현대 소비물의 숭배적 성격을 드러낸다.

작가는 최근 시각적 작업에 더해 텍스트, 음악, 퍼포먼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다. 《백팔신중도무》(2023)와 《백팔신중도악》(2023)은 전통 제례 형식을 빌려온 작품으로, 108개의 초상화 작업과 경전, 의식 행위가 공간적으로 조응하며 다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이 전시는 전시 공간을 일상과 의식, 현실과 신화가 교차하는 중간지대로 전환시키는 작가의 첫 시도이기도 했다.

2024년 개인전 《다대팔경과 문자들》(홍티아트센터)에서는 회화에서 파생된 문자형 이미지들을 부산 지역의 자연경관과 연결하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기존의 회화와 오브제 콜라주를 넘어서, 작가는 문자와 기호, 지형도를 통합한 하이브리드적 조형언어를 실험하며, 자연과 인공 사이의 형식적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지민석은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과 한국 전통의 종교적 세계관을 융합하면서, 신화와 종교, 소비와 예술 사이의 새로운 형식 언어를 개척해온 동시대 미술의 이단자적 존재이다. 특히 그는 오브제를 회화적 장면에 삽입하거나, 전통 회화 형식을 차용하여 자본주의의 상징을 성화처럼 배치하는 독특한 형식 전략을 통해, 한국화의 확장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초기의 불교적 도상 해석에서 출발해,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와 동양철학의 재구성으로 이어졌다. 챔버에서의 개인전 《코신제례》(2024)에서는 창작 신화를 유쾌하고 완성도 있게 전개함으로써 자기만의 종교적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놀이’로서의 시각 예술을 넘어, 철학과 신앙, 사회비판을 포함한 총체적 표현으로 발전해왔다.

지민석은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의 전시와 레지던시 경험을 통해 작업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문맥 속에서 신화와 제의에 대한 공동의 관심을 기반으로 한 문화 간 소통을 시도하며, 글로벌한 작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Ritual en Honor a la Diosa Coca-Cola》(아르투로 에레라 재단 미술관, 2025)와 같은 전시는 이러한 국제적 연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그의 작업은 신화 서사의 창작과 이미지-텍스트의 융합, 퍼포먼스와 공간 전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더욱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현대 샤먼’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관객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놀이의 공간’을 실험해나갈 것이다. 한국화와 동양 철학이라는 전통을 기반으로, 지민석은 한국적 감성과 세계적 보편성 사이의 유연한 교차점을 구축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Works of Art

한국의 전통 예술, 철학, 종교의 현대적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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