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나 (b.1991) - K-ARTIST
조한나 (b.1991)
조한나 (b.1991)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한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소재한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 재학중이다.

개인전 (요약)

조한나가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Persona》(Raum6, 슈투트가르트, 2023)가 있다.

그룹전 (요약)

조한나는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5), 《Land of Origins》(P21, 서울, 2025), 《Exoskeleton》(P21, 서울, 2024), 《Keine schlafenden Hunde wecken》(Wagenhallen, 슈투트가르트, 2024), 《Youth Sanctuary》(Joseph Konsum, 라이프 치히, 2023), 《Rundgang》(ABK, 슈투트가르트, 2022), 《Süsse Stückchen》(im Kunstverein, 뵈블링겐,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Works of Art

인체 내부의 이미지를 통해 탐구하는 존재의 본질

주제와 개념

조한나는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회화 작가로, 초기에는 미술사 속 인물화를 해부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며 인체의 본질에 천착해왔다. 인물의 표정과 동작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민감하게 감지한 초기작 Weihnachtsmarkt(2022)에서는, 일상적 장면 속에 유동하는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냈다.

그러나 팬데믹 시기를 독일에서 보내며 인종, 성별, 외형에 따른 편견을 체감한 작가는 점차 외형을 제거한 중성적 형상으로 나아간다. 그는 해부학을 ‘껍데기’ 너머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언어로 삼아, 인간 존재의 보편성과 평등성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이때 해부학은 단순한 생물학적 구조를 넘어, 인간 내면의 보편적 구조를 드러내는 회화적 도구로 작동한다.

Mass_series No.7(2023)와 같은 작품은 외적 정체성을 배제하고 재조합된 신체를 통해, 인간 존재에 내재된 감정과 생물학적 평등성을 비추고자 한다. 이후 작가는 신체 내부 구조를 자연 지형에 비유하는 상상력으로 확장하며, 땅속 단면과 인체 단면, 식물의 뿌리 구조를 연결하는 새로운 회화적 세계를 구성한다.

최근 이천국 작가와의 2인전 《Land of Origins》(P21, 2025)에서는 뿌리, 미생물, 내장 기관이 혼재된 이미지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 내부와 외부가 혼성된 생명체를 제시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단체전 《젊은 모색2025》에서는 보다 도전적인 조형 언어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형식과 내용

조한나의 회화는 인체 내부, 식물의 뿌리, 근섬유, 균류 등 유기적 이미지가 얽혀 있는 미시적인 세계를 묘사한다. 마치 현미경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이 공간은 인체와 자연, 기계 구조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적이면서도 개념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작가는 캔버스 혹은 MDF에 아크릴릭 물감과 미디엄을 두껍게 겹겹이 쌓고, 납땜기, 헝겊, 날카로운 도구로 이를 긁어내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 회화적 조각 행위는 물감층을 신체처럼 다루며, 해부학적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화면에 생동감과 깊이를 부여한다. Untitled(2024)는 이러한 기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초기작에서는 인물의 외형이 남아 있으나, 내부 구조의 운동감과 해체를 암시하며 변화의 경로를 보여준다. 이후 《젊은 모색2025》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미생물과 식물, 신체의 조각들이 혼합된 혼성 생명체로 확장되며, 형상의 경계를 흐트러뜨린다.

특히 작가는 ‘눈’이라는 장기를 의도적으로 부여해, 의인화된 생명체로서 정체성과 감정을 부여한다. Portrait_series No.7(2023), Untitled(2025) 등에 등장하는 이 생명체들은 기괴함과 친숙함 사이의 감각을 자극하며, 낯설지만 공감 가능한 존재로 작동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조한나의 회화는 신체와 자연의 결합, 내부 구조와 외부 세계의 통합을 통해 이분법적 구분을 해체한다. 그의 작업은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비유기체, 주체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보다 확장된 존재론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의 작업은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회화라는 매체 위에 낯선 생명체들을 구현하는 그의 방식은, 데이터와 코드 중심으로 치우친 동시대 미술에서 ‘내부’를 응시하는 드문 시선으로 주목받는다.

해부학이라는 차가운 언어를 회화를 통해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이미지로 전환함으로써, 조한나는 인간과 자연, 사회적 규범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생명체들은 기괴하면서도 윤리적이고, 낯설지만 익숙하며, 혼성적이지만 일관된 감정 구조를 지닌다. 이는 곧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내면의 구조’에 대한 은유이며, 관람자는 이를 통해 ‘나와 닮은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프리즈 서울 참여, 연방 미술학생상(Bundespreis) 후보자 지명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Works of Art

인체 내부의 이미지를 통해 탐구하는 존재의 본질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