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지 (b.1994) - K-ARTIST
정이지 (b.1994)
정이지 (b.1994)

정이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정이지를 소개한 개인전으로는 《My Salad Days》 (상업화랑, 서울, 2022), 《숏 컷》(어쩌다갤러리2, 서울, 2019)가 있다

그룹전 (요약)

정이지가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Next Painting: As We Are》(국제갤러리, 서울, 2025), 《비누향》(콤플렉스 갤러리, 서울, 2024), 《Seize the Moment》(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2023), 《바르르 파르르(barrr parrr)》(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춘천, 2023), 《페리지 윈터쇼 2022》(페리지갤러리, 서울, 2022), 《The Seasons》(디스위켄드룸, 서울, 2022), 《21세기 회화》(하이트컬렉션, 서울, 2021) 등이 있다.

Works of Art

친밀한 존재에 대한 애정

주제와 개념

정이지는 사적인 관계와 주변 인물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일상 속의 순간들을 회화로 기록해왔다. 《숏 컷》(어쩌다갤러리2, 2019)에서 선보인 〈터미널〉(2019), 〈바베큐 파티〉(2019) 등의 작품은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소소한 순간을 포착하며, 그 속에 내재된 감정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화면에 담아낸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작업은 일상에 머무는 개인적 정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삶의 흐름과 시간의 감각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두 계절〉(2020)이나 〈부안〉(2019)에서는 특정 장소와 사물을 매개로, 기억과 현재, 실재와 상상 사이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엮어낸다. 이를 통해 삶의 덧없음과 정서의 지속성에 대한 사유가 화면 위에 녹아든다.

《My Salad Days》(상업화랑, 2022)에서는 젊음과 일상, 그리고 시간이 축적되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우주를 보고〉(2021), 〈한 알의 모래알에서〉(2021) 같은 작품은 찬란하면서도 불안정한 시기를 은유적 이미지로 풀어내며, 일상의 미세한 입자 속에 개인의 정체성과 시간을 새긴다.

최근 단체전 《Ziggy Stardust》(N/A 갤러리, 2022)에서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추는 관계의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One Is〉(2022), 〈Two Is〉(2022) 등의 작업은 "내가 곧 너이고, 네가 곧 나"라는 관계성을 반복과 분할의 화면 구성 속에 녹여내며, 정체성과 타자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탐색한다.

형식과 내용

정이지의 회화는 사진을 참조하면서도 붓질의 밀도와 색감 조절을 통해 회화적 특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숏 컷》속 〈터미널〉, 〈바베큐 파티〉는 스냅 사진을 연상시키는 구도와 경쾌한 붓터치를 통해 친밀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재현한다. 인물의 윤곽을 강조하기보다 주변 분위기와의 조화를 우선시하며, 간결한 색면으로 장면의 정서를 구축한다.

〈두 계절〉, 〈부안〉 등의 작품에서는 빛과 그림자, 시간의 흐름을 화면 속에 축적하는 실험이 두드러진다. 명암의 극적인 대비와 제한된 색조는 기억과 감정이 중첩되는 불명확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My Salad Days》의 〈우주를 보고〉, 〈한 알의 모래알에서〉는 기존의 구체적 재현에서 벗어나 추상적 형태로 전환된다. 특히, 〈우주를 보고〉는 밤하늘 속 빛의 번짐을 강조하며, 실루엣과 여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해체한다. 이 시기의 인물화는 컷-업(Cut-up) 구성을 활용해 장면을 단편적으로 분절하고, 시간의 밀도를 화면에 응축시킨다.

《Ziggy Stardust》에서는 동일 인물의 반복과 분절을 통해 회화 속 '페르소나' 구조를 실험한다. 〈One Is〉, 〈Two Is〉와 같은 작업은 카툰 프레임과 영화적 구성을 차용해, 화면을 시간성과 내면의 중첩 구조로 확장한다. 최근작 〈Secco 3〉(2025)에서는 회화의 크롭과 확대를 더욱 과감히 시도하며, 감각적 밀도의 균열과 순간의 정서를 병치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이지는 개인의 정서와 주변 관계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사적 서사의 회화적 확장을 이끄는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숏 컷》을 통해 관계의 순간과 내면의 감각을 포착했다면, 《My Salad Days》에서는 청춘의 시간성과 개인의 서사를 촘촘히 엮어냈다. 《Ziggy Stardust》에서는 페르소나와 정체성 탐구를 본격화하며, 관계와 자아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작 〈Secco 3〉을 통해 화면 구성의 해체와 시간의 압축을 더욱 실험적으로 이어가며, 회화 내 '컷'과 '서사'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정이지는 일상적 관계와 청춘의 감정, 개인적 서사를 바탕으로 회화의 구조 실험과 정서적 밀도를 심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타자와 자아가 교차하는 유동적 관계 구조와 회화적 순간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동시대 회화에서 관계적 서사의 새로운 흐름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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