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손 (b.1995) - K-ARTIST
고요손 (b.1995)
고요손 (b.1995)

고요손은 동양화를 전공하고, 회화 바깥으로 나와 시와 퍼포먼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고요손이 참여한 개인전으로는 《푸른 은행잎》(라흰갤러리, 서울, 2024), 《곁》(김세중미술관, 서울, 2024), 《섬세하게 쌓고 정성스레 부수는 6가지 방법》(디저트 가게 6 장소 (원형들, 섬광, 무너미, 토오베, 심드렁, 수르기), 서울, 2022), 《미셸》(얼터사이드, 서울, 2021)이 있다.

그룹전 (요약)

고요손은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25), 《두산아트랩 전시 2025》(두산갤러리, 서울, 2025), 《마테리델리아》(미래빌딩, 서울, 2024), 《제일 뒤가 가장 앞이다》(PS CENTER, 서울, 2024), 《세 개의 전날 저녁》(페리지갤러리, 서울, 2023), 《포스트모던 어린이》(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3), 《조각충동》(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2025년 제3회 서울예술상 ‘포르쉐 프런티어상’ 시각 부문에 고요손 개인전 《곁》이 선정되었으며,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19 최우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가변적인 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탈경계적 조각

주제와 개념

고요손의 작업은 전통 조각의 경계를 해체하며, 조각을 타자와의 관계적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첫번째 개인전 《미셸》(얼터사이드, 2021)에서 그는 조각을 감상 대상이 아닌 감각의 매개체로 전환하며, 관객이 ‘퍼포머’로서 조각과 호흡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전환은 조각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일시적 관계 속 사건으로 이해하려는 그의 시선을 드러낸다.

그의 주제의식은 시간이 흐르며 보다 내밀하고 서정적인 방향으로 확장된다. 최근 개인전 《푸른 은행잎》(라흰갤러리, 2024)에서는 특정 기억과 감정의 겹침을 통해 비선형적 시간의 흐름을 전시 공간에 입체적으로 배치하며, 기억의 형태가 어떻게 조각으로 전이되는지를 실험한다. 이는 조각을 심리적, 감각적 흔적의 통로로 바라보는 작가 고유의 철학을 반영한다.

또 다른 개인전 《곁》(김세중미술관, 2024)에서는 아버지, 기획자, 음악가, 작가 등 주변 인물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의 조각의 역할을 탐색하며, 동시대적 존재에 대한 사려 깊은 응시를 드러낸다. 이는 조각을 ‘관계의 기념물’로 전환시키는 시도이며, 조각이 특정 개인의 삶과 기억을 함축할 수 있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안한다.

형식과 내용

고요손은 비정형적 재료와 가변적 형식을 통해 조각의 물질성과 감각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스티로폼, 우레탄, 달팽이, 음식 등 전통 조각과는 거리가 먼 재료나 퍼포머를 동원하여 변화와 소멸, 부패와 생성을 시각화한다. 예컨대 《미셸》(2021)에서의 조각은 움직이는 퍼포머와 더불어 상호작용하며, 고정된 조형물이 아닌 감각적 상황 그 자체로 존재한다.

2021년 코리아나미술관 *c-lab 프로젝트 《Milky Way》에서는 별 관측 장치를 모티프로 한 조각을 통해 참여자의 신체와 감각을 작품 내부로 유도하며, 촉각적 조각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확립한다. 관객은 조각에 눕고, 들어가며, 감각의 확장을 체험하게 되고, 이는 조각이 시각 너머의 경험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디저트 가게 여섯 곳과 협업한 전시 《섬세하게 쌓고 정성스레 부수는 6가지 방법》(2022)에서는 먹을 수 있는 조각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조각의 수용 방식 자체를 해체한다. 이 작업은 조각을 직접 ‘파괴’하고 ‘소화’하는 참여자의 행위를 통해, 조각과 관람의 경계를 허무는 급진적 실험이자, 조각의 존재 조건에 대한 비평적 탐구로 작동한다.

고요손은 조각을 ‘감각의 매개자이자 관계적 장치’로 적극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 《조각충동》(2022)에서 선보인 〈사랑의 여름〉(2022)에서처럼 조각은 극의 무대가 되거나 행위자의 몸짓을 유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도 하고, 《곁》의 〈이민휘〉(2024)에서처럼 촉각적이면서도 청각적 경험을 통해 관객의 내면과 조각이 조우하게 되는 감성적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고요손은 조각을 단일한 오브제로 다루기보다 다중 감각과 상호작용을 통합하는 매체로 확장시키며, 전통적인 조각 개념을 해체하고 동시대적 조각의 감각적, 서사적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지형도와 지속성

고요손은 데뷔 이후 일관되게 ‘조각을 둘러싼 조건과 관계’를 탐구해왔다. 조각이 반드시 고정된 물체일 필요는 없으며, 조각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이자 감각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일관되게 흐른다.

특히 고요손은 조각의 ‘사용자’ 개념을 도입해 관람자를 단순한 수용자가 아닌 감각의 동반자로 위치시키며, 조각의 완결성과 권위를 지속적으로 해체해왔다. 이는 전시, 퍼포먼스, 연극, 먹는 조각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아우르며 조각의 새로운 생태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그는 협업 기반의 다학제적 접근과 더불어, 조각의 일상적, 사회적 층위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통해 국제적 무대에서도 공감 가능한 조각적 실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체-공간-감각의 연쇄 속에서 조각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조직해 나가는 그의 방식은, 조각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좌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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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적인 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탈경계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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