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b.1995) - K-ARTIST
정유진 (b.1995)
정유진 (b.1995)

정유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사와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한다.

개인전 (요약)

작가의 개인전으로는 《복싱 스케치》(심재복싱 스튜디오, 서울, 2024), 《Run》(뮤지엄헤드, 서울, 2022), 《해적판 미래+백해무익가든》(아트선재센터 아트홀, 서울, 2019)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또한 작가는 《PLAY》(LeRoy Neiman Gallery, 뉴욕, 2025), 2024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부산, 2024),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타데우스 로팍, 서울, 2024), 《투 유: 당신의 방향》(아르코미술관, 서울, 2022), 《숏서킷》(취미가, 서울, 2021),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두산갤러리, 서울,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정유진은 2023년 동료의 동료(포코노스, 펜실베니아, 미국), 2021년 White Letters(바림&텐진야마스튜디오, 한국 및 일본), 2019년 화랑자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현실을 반영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환경

주제와 개념

정유진은 대중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재난 이미지와 가상 이미지를 경유하여 현실을 반영하는 방법을 탐구해왔다. 첫번째 개인전 《적어도 현실답게》(화랑자리, 도쿄, 2019)에서는 작품 〈폭삭벽〉(2017)과 같이 동일본대지진 폐허를 부서지기 쉬운 플라스틱 박스와 종이로 재구성하며, 실제 재난 이미지와 허구적 장면의 경계를 흐렸다. 이처럼 그는 재난이 매체를 통해 소비될 때 발생하는 현실과 복제의 교란을 비판적으로 탐색했다.

《해적판 미래+인간백해무익가든》(아트선재센터, 2019)에서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등의 재난 지역에 직접 방문하여 폐허의 이미지가 복제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인공 정글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포착했다.

〈해적판 미래〉(2019)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직접 답사한 기록을 통해, 미디어 이미지의 연쇄와 현실 풍경 간의 균열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인간백해무익가든〉(2019)의 인공 식물 숲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공간을 조성하며, 관객을 불확정적 현실에 위치시킨다.

이후 이러한 작품세계는 팬데믹 시기에 개최한 개인전 《Run》(뮤지엄헤드, 2022)에서는 재난이 일상이 된 세계를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2024년 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되었던 〈망망대해로〉(2024)는 난파한 해적선을 모티브로 하여 불안정한 세계를 은유한다. 역행하는 자본 시스템 속에서 해방적 공간조차 난파되는 현실을 재구성하며, 관객에게 부서진 잔해를 딛고 상상의 항해를 떠나는 경험을 제안하기도 한다.

가장 최근의 단체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타데우스 로팍, 2024)에서 선보인 ‘Earthmovers’(2024)에서는 붕괴와 재건이라는 양극을 동시에 다루며, 재난 이후의 불확실한 세계를 주시한다.

이처럼 작가는 실제 재난 사건의 내러티브와 이미지에 가상성, 현실감의 변주를 가미하여 동시대 미디어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인식 구조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초기에는 재난 이미지와 그 재현 방식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재난 이후 회복과 생존의 서사 또한 조형 언어로 적극 구축해가고 있다.

형식과 내용

정유진은 초기에는 얇은 종이, 플라스틱 등 취약한 재료를 사용해 허구적 재난을 가벼운 질감으로 구성했다. 《적어도 현실답게》에서 보여준 〈폭삭벽〉과 같은 가벼운 조형물들은, 재난이 매체를 통해 '가벼워지는' 과정을 물질적으로 은유한다.

〈무자비둥〉(2019) 이후 그는 알루미늄, MDF, 시멘트, 스테인리스 스틸 등 보다 산업적이고 강한 재료로 옮겨가면서, 재난의 물리적 잔해를 구축하는 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점쟁이 문어 파울의 부활〉(2019)은 EPS 패널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대중매체로 소비된 재난 예언의 허구성을 조각적 언어로 드러냈다.

개인전 《Run》에서는 스티로폼, 얇은 금속 시트지 등 임시적이고 대량생산된 재료로 가짜 테마파크를 조성하며, 가상화된 재난의 경험을 즉물적으로 드러냈다. 테마파크처럼 조합된 폐허, 검문소, 롤러코스터는 재난이 일상에 스며든 풍경을 공간 전체로 상징한다.

〈점쟁이 문어 파울의 부활〉의 연장선상에 있는 설치 작품 〈점쟁이 문어 말이〉(2022)는 팬데믹 이후 일상화된 재난의 감각과 집단적 신체를 연출한다. 재료 선택은 보다 거칠고 구조적인 방향으로 진화했다.

최근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타데우스 로팍, 서울, 2024)에서 선보인 ‘Earthmovers’ 연작은 녹슨 중장비 구조를 활용한 작품들로, 재난이 가져다준 붕괴와 그 이후 복구와 재건이라는 흐름을 강조한다. 부식제, 플라스틱, 철판을 활용한 이 조형물들은 단순한 파괴를 넘어, 재난 이후 생성되는 새로운 움직임을 조각적 서사로 끌어들인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유진은 재난 이미지가 가상화되고 소비되는 메커니즘을 비판하는 데서 출발해, 점차 재난 이후의 회복과 재건까지 다루는 방향으로 확장해왔다. 초기에는 취약한 조형을 통해 스크린을 통해 소비되는 재난 이미지의의 가벼움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면, 이후부터는 재난 현장으로 직접 진입해 실제와 가상의 간극을 탐색하기도 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재난이 내재화된 일상적 풍경과 신체적 경험으로 주제를 심화시켰으며, 최근에는 폐허와 그 이후의 재건과 회복까지도 물질적으로 은유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확장시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진은 2024년 부산비엔날레와 세계적인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가상의 재난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전유하고 해체하는 독창적 작업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정유진은 디지털 매체 등장 이후 세대가 경험하는 현실-가상 간 균열을 포스트-재난이라는 테마와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감각적으로 다루는 동시대미술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Works of Art

현실을 반영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환경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