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b.1985) - K-ARTIST
신민 (b.1985)
신민 (b.1985)

신민은 홍익대학교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 공학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전 (요약)

신민의 개인전으로는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P21, 서울, 2025), 《semi 世美》(더 그레이트 컬렉션, 서울, 2022), 《종이로 만든 사람들》(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7), 《거대한 황금아치》(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5), 《We’re all made of ___》(플레이스 막, 서울, 2014)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신민은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창원, 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서울, 2024), 전북도립미술관(전북, 2024), 부산현대미술관(부산, 2023)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수상 (선정)

2025년 아트 바젤 홍콩의 MGM Discoveries Art Prize를 수상하였다.

레지던시 (선정)

작가는 신당창작아케이드(2015), 인천아트플랫폼(2016), 난지창작스튜디오(2020), 금천예술공장(2021), 예술소통공간 곳(2024)의 입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전북도립미술관과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울산노동역사관1987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여성 노동의 현실을 담은 조각

주제와 개념

신민은 한국 사회의 저임금・고강도 노동 환경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데 따르는 억압과 감정노동,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이 강제하는 신체적 규율에 대해 꾸준히 질문해왔다. 그의 작업은 종종 ‘분노’라는 정념에서 출발하며, 여성 노동자, 서비스업 종사자, 미술 노동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복합적으로 투사한다.

초기 조각 작품 〈경숙〉(2006) 등 ‘Crying Women’(2006–2010) 연작은 눈을 부릅뜨거나 눈물이 흐르는 여성의 얼굴을 형상화해, 말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잔여물을 형상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형상은 자신의 정체성 탐색을 넘어, 여성 집단이 겪는 침묵과 억압을 대변하는 동시대의 조각 언어로 기능한다.

이후 신민은 자신이 몸소 겪은 서비스직 노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여성에게 부과하는 ‘청결함’, ‘단정함’, ‘친절함’의 강요를 비판하는 작업으로 확장해 나갔다. 개인전 《Semi 世美》(2022, 더 그레잇 컬렉션)에서는 프랜차이즈 노동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영어 닉네임 ‘세미’를 모티프로, 현실의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작고 익살맞은 조각 군상을 만들었다.

최근 단체전 《소원을 말해봐》(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선보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2024)처럼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에서는 개인적인 소망과 사회적 연대의 경계를 지우며, ‘조각’이 공통 감정의 매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형식과 내용

신민의 작업은 종이, 연필, 스티로폼, 맥도날드 감자튀김 포대 등 소모성과 일상성이 짙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종이를 반복적으로 덧붙인 얼굴 중심의 두상 조각을 통해 감정의 응축을 시도했다.

이후 〈견상(犬狀)자세 중인 알바생〉(2014)에서는 맥도날드에서 수거한 감자튀김 포장지를 사용해 실제 노동 경험과 노동자의 정체성을 직결시키는 대형 조각으로 발전하였다. 이 조각은 기업에서 노동자들에게 추천하는 요가 자세와 ‘엎드려뻗쳐’의 기묘한 혼성을 통해, 치유를 가장한 자본의 모순된 언어를 드러낸다.

작가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종이는 물리적으로 찢기 쉽고 마모되기 쉬운 물성이지만, 작가에게는 기도문을 담는 부적이자, 감정과 정념이 투사되는 살아 있는 재료다. 〈우리의 기도–나는 동료를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껴안는다 나는 연대한다〉(2022)는 종이를 찢어 만든 피부 위에 흑연과 색연필로 그려진 여성 노동자들의 얼굴을 통해, 감정노동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폭로한다.

한편 최근 작품 〈같이 찍엉 ❤️〉(2024)는 SNS 커뮤니티를 통해 연결된 여고생들이 셀카를 찍는 장면을 대형 조각으로 제시하며, 자기표현과 연대의 새로운 장을 시각화한다. 이처럼 신민은 연약한 물성과 강렬한 시선이 결합된 조각을 통해, 감정과 사회 구조가 만나는 지점을 물질로 형상화해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신민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조각이라는 장르에서 정형성과 권위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는 조각의 견고함이나 위엄보다 ‘부서지고 지워지는 몸’을 중심에 두며, 조각의 물성을 통해 약자의 삶을 시각화한다.

초기에는 자전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공동체적 감정, 연대의 몸짓, 디지털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미 世美' (2022~) 연작을 포함한 최근 작업은 조각뿐 아니라 전단지, 드로잉, 퍼포먼스, 라디오 등으로 매체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SNS를 ‘작업의 확산 전략’으로 삼아 예술과 사회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자 한다.

그는 전통적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조형적 기술의 훈련보다는 감각과 감정의 직관을 바탕으로 작업해왔으며, 이러한 비정형성은 오히려 동시대 미술에서 ‘주체적 재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5년 아트 바젤 홍콩에서 〈유주얼 서스펙트〉(2025)를 발표하며 MGM Discoveries Art Prize를 수상한 바 있는 그는, 향후에도 한국 사회 내부의 감정 구조를 조형 언어로 변환해내며, 국제 무대에서도 현실의 약자와 연대하는 조각적 실천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Works of Art

여성 노동의 현실을 담은 조각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