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b.1975) - K-ARTIST
김성환 (b.1975)
김성환 (b.1975)

김성환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윌리엄스 컬리지에서 수학과 미술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MIT에서 시각예술학 석사를 마치고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를 거쳤다. 현재 뉴욕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개인전 (요약)

김성환은 서울시립미술관(2025), 뉴욕현대미술관(뉴욕, 2021), DAAD갤러리(베를린, 2018),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런던, 2012), 쿤스트할레 바젤(바젤, 2011)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그룹전 (요약)

김성환은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2017)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김성환은 2007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과 로마상(Prix de Rome)을 받았고, 2010년 〈one from in the room〉이라는 라디오 작업으로 dogr과 함께 칼 슈카 상(Karl-Sczuka-Förderpreis)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김성환은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를 비롯해 베를린, 뉴욕 등 다양한 도시들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거쳤다.

Works of Art

독자적인 시각적 스토리텔링

주제와 개념

김성환의 작업은 ‘말의 비유’로 현재를 읽어내는 서사적 실험에서 출발한다. 2003년 한국에서의 첫 전시 《A-DA-DADA》(토탈미술관)에서 선보인 작품 〈아다다〉(2002)와 〈그녀〉(2003)는 더듬거림·오류·미끄러짐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조건으로 드러내며, 디아스포라의 세대·문화 간 단절을 탐색한다. 작가는 “개인 작업 또한 사회적 산물”이라는 입장에서 동시대 레퍼런스를 전시장 안에 병치해, 개인/집단 서사가 상호 번역되는 장면을 구성했다.

작가의 작업은 서사성과 수행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010년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커미션 영상 〈강냉이 그리고 뇌 씻기〉(2010)는 자전적 기억, 근현대사의 사건, 문학적 모티프(릴케)를 교차 편집해 ‘교육’과 ‘이데올로기’의 내면화를 추적한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를 오가는 내레이션은 역사의 전달이 언제나 타자성의 통로를 거친다는 사실을 가시화한다.

2014년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늘 거울 생활》에서는 특히 영상작품 〈템퍼 클레이〉(2012) 에서와 같이 ‘거울’·‘전치(轉置)’·‘분할’의 도상을 통해 가족/권력/재산 분배의 서사를 한국 근현대사로 이격시키며, 이야기의 정치학을 장소·건축의 정치학으로 확장한다.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 〈굴레, 사랑 전(前〉(2017)은 인종·이주·차별의 몸짓 언어를 ‘텍스트의 몽타주’(한국어 기사부터 셰익스피어 소네트까지)로 재기호화한다. 최근 작품 ‘표해록’(2017~) 연작의 일환인 〈머리는 머리의 부분〉(2021)은 하와이를 경계·통과·정박의 개념 지형으로 읽으며, 표류의 감각을 현재적 주체성의 윤리로 전환한다.

형식과 내용

김성환은 영상·라디오극·책·설치·퍼포먼스를 수평적으로 엮는 ‘편집의 장’을 구성한다. 초기작 〈아다다〉에서 ‘더듬는 말-카메라’가 대사·시점·연기를 흔들어 내용(단절의 서사)과 형식(비유로서의 더듬거림)을 일치시킨다.

〈강냉이 그리고 뇌 씻기〉는 라디오극·출판으로 확장되고, 2012년 영국 테이트 모던 ‘더 탱크스(The Tanks)’ 개인전에서는 건축·조명·사운드를 포함한 인멀시브 설치로 재구성된다. 해당 전시에서 관람 동선은 편집 타임라인처럼 작동하여, 관객은 ‘완성본’의 소비자가 아니라 ‘편집 과정’의 동참자가 된다.

영상,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했던 전시 《늘 거울 생활》에서는 출입구의 이격, 복수의 레벨, 미로형 동선을 통해 ‘형식=내용’의 등식을 구축한다. 대표작품 〈템퍼 클레이〉가 제목으로써 인용하고 있는 이야기의 분절(리어왕/한국 현대사)은 공간의 분할·반사(거울 구조)로 변환되며, 설치의 건축성이 서사의 구문론을 대체한다.

〈굴레, 사랑 전(前)〉은 인용·발췌·낭독의 콜라주로 ‘저자성’ 자체를 흔들어 텍스트를 가변적 매체로 다루고, 〈머리는 머리의 부분〉(2021)은 은유적 장면과 기록 사진의 병치를 통해 아카이브/픽션 경계를 흔드는 ‘인지적 편집’을 구현한다.

작가는 뮤지션(dogr)과 협업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한 리듬·호흡·쉼표의 설계는 내러티브의 시간구조를 감각 차원에서 보강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성환의 독창성은 ‘번역 불가능성’을 작업의 엔진으로 삼는 서사적-건축적 편집에 있다. 언어·역사·장소의 경계를 오가며 생기는 더듬거림/누락/여백을 형식의 핵으로 수렴시키는 방식은 한국 동시대 영상·설치 장에서 보기 드문 미학적 일관성을 보여준다.

전개 양상은 ‘텍스트의 장’에서 ‘공간의 장’으로, 다시 ‘지리-정치적 장’으로 확장되었다. 커뮤니케이션의 파열(2000년대 초)은 이야기-공간의 동형성(2010년대 초중반)으로 확장되고, 최근에는 이주·경계·표류를 다중매체 연구 체제로 조직(‘표해록’, 2017~)한다.

작가는 전시를 ‘교육 장치’이자 ‘편집실’로 재정의하며, 아카이브와 픽션의 병행, 음악/퍼포먼스의 리드미컬한 접속을 통해 관객을 공동 저자로 호출한다. 테이트모던, 뉴욕현대미술관과 같은 세계 최고의 미술관과 다양한 국제 비엔날레 등을 경험한 김성환은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토양의 미술계에서 ‘내러티브-설치’ 실험을 지속하며 국제적으로 그 예술적 위치를 인정받아오고 있다.

Works of Art

독자적인 시각적 스토리텔링

Articles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