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희 (b.1971) - K-ARTIST
성낙희 (b.1971)
성낙희 (b.1971)

성낙희는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런던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성낙희는 피비갤러리, 가나아트센터, 페리지 갤러리, 두산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아트선재센터, 갤러리현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룹전 (요약)

성낙희는 일민미술관, 밀라노현대미술관, 캔파운데이션, 두산갤러리, 하이트컬렉션 등 주요미술관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성낙희는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뉴욕 두산 레지던시, 쌈지 레지던시, 파리 시떼 국제 레지던시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LG, UBS 아트컬렉션 등에 성낙희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유기체적인 추상회화

주제와 개념

성낙희의 회화는 점, 선, 면이라는 회화의 근본 단위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를 단순한 형식적 수단이 아닌 감정의 흐름과 심리적 진동을 시각화하는 언어로 확장한다. 초기작 〈Untitled〉(2006), 〈Frequency〉(2006)에서 보이듯, 화면 위의 유기적 선과 색의 리듬은 음악적 운율처럼 감정의 흐름을 이끈다. 작가가 “감성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암시하는 일”이라 밝힌 대로, 화면 속 요소들은 내면의 감각에 반응하며 증식하고 해체되며, 시각적 언어로 전환된다. 이러한 추상적 구조는 작가의 심리적 여정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감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내면의 풍경’을 구축한다.

그의 시선은 점차 평면을 넘어 공간적 확장으로 이어졌다. 개인전 《between you and me》(두산아트센터, 2010)에서 선보인 벽면 드로잉은 회화가 점유하던 평면을 해방시켜, 공간 전체를 하나의 감정적 장으로 전환한다. 이는 내면의 감각을 외부 공간에 투사하는 행위이자, 감정의 물리적 진동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성낙희의 주제는 ‘음악적 회화’로 발전한다. ‘Polyphonic’(2016) 연작은 다성음악의 구조처럼 독립된 선과 색의 흐름이 하나의 조화로운 화음을 이루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러한 음악적 구조는 이후 ‘Transpose’(2018), ‘Sequence’(2019), ‘Portamento’(2024-) 등으로 이어지며, 작가의 감정과 사유가 점차 ‘균형’과 ‘관조’의 방향으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결국 성낙희의 주제는 ‘내면의 진동이 외부의 질서로 확장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감각적 리듬을 추상적 구조로 번역하며, 회화적 요소들 사이의 관계—즉 감정과 질서, 자유와 균형—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회화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성낙희의 작업은 언제나 ‘회화의 형식 실험’에서 출발한다. 초기의 〈Untitled〉와 〈Passage〉(2006)에서는 유동적인 선과 점, 면이 겹겹이 중첩되며 운동감을 생성한다. 이 시기의 붓질은 감정의 직접적 발산으로, 즉흥성과 리듬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후 개인전 《Modulate》(페리지갤러리, 2020)에 이르러 그는 이러한 리듬을 억제하고, 대신 색면의 층위와 구조적 배치에 집중한다.

‘Transpose’ 연작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직선과 곡선이 정제된 구도로 배치되고, 색의 면적과 간격은 신중히 조율되어 있다. 음악적 용어 ‘Transpose’가 암시하듯, 작가는 조율과 변조를 통해 이전의 자유로운 감각을 하나의 체계로 이행시킨다. 이 시기 이후 등장하는 ‘Sequence’에서는 매끄럽게 연결된 색면들이 디지털 픽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붓의 물리적 흔적이 남아 있어 회화적 시간성이 드러난다.

2020년대의 작업에서는 색면의 규모가 커지고, 운동성보다 ‘중력’과 ‘균형’의 개념이 강조되고, 작가가 언급한 적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구체적으로 감지된다. 서로 밀고 당기던 요소들은 이제 중력처럼 공존하는 관계로 전환되며, 색면들은 느리지만 단단한 조율 속에서 안정된 공간감을 구축한다.

최근 개인전 《Short Sleeves》(피비갤러리, 2023)와 ‘Portamento’ 연작에서는 유기적 곡선과 부드러운 색면이 중심이 된다. 이전의 긴장감 넘치는 구도 대신,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듬과 절제된 에너지가 화면을 지배한다. 작가는 더 이상 감정의 폭발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감정이 머무는 ‘지속적 울림’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성낙희는 동시대 한국 추상회화에서 ‘음악적 리듬과 심리적 공간’을 결합한 독자적 언어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초기의 즉흥적 에너지에서 출발해, 색과 구조, 감정과 질서가 교차하는 회화적 균형점을 탐색해 왔다. 이때 그의 회화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는 ‘공간의 질서’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Polyphonic’, ‘Transpose’, ‘Sequence’, ‘Portamento’로 이어지며 점차 명상적이고 구조적인 방향으로 진화했다. 초기의 유동적 회화가 감각적 즉흥성이었다면, 최근작은 내면의 호흡을 시각화한 명상적 리듬에 가깝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작가가 회화라는 언어를 통해 ‘시간의 감각’을 다루는 방식이 성숙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성낙희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05), 《Modulate》(페리지갤러리, 2020), 《Resonance》(가나아트, 2022), 《the gradient》(눈 컨템포러리, 2025) 등 국내외 주요 전시를 통해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UBS 아트컬렉션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이는 그의 조형 언어가 국제적 보편성을 지닌다는 점을 방증한다.

성낙희는 ‘색과 리듬의 관계’라는 본질적 탐구를 기반으로, 감각적 진동이 질서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하며, 회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사유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Works of Art

유기체적인 추상회화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