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건 - K-ARTIST

큰 수건

2022
캔버스에 수채, 아라비아 고무
290.9 x 251 cm
About The Work

박노완은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사물, 버려지거나 잊혀진 풍경, 그리고 불쾌하거나 기이한 인상을 주는 대상들에 집중한다. 그는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것들을 응시하며, 그것들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적 이질감과 동시에 실소를 유발하는 정서를 화면으로 옮긴다.

작가는 회화의 지시적 역할보다는 감각적 중재자의 위치를 고수하며, 결코 완결되지 않는 감정의 움직임, 인지적 불명확성, 주변성, 무명의 상태 등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개인전 (요약)

개인전으로는 《텅 빈 주머니를 헤집기》(기체, 서울, 2022), 《사람 얼룩》(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1), 《싱거운 제스처들》(공간 가변크기, 서울, 2018)이 있다.

그룹전 (요약)

참여했던 주요 단체전으로는 《이름을 문지르며》(일우스페이스, 서울, 2024), 《Keep Going #2》(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23), 《DMZ 전시: 체크포인트》(캠프그리브스, 파주; 연강갤러리, 연천; 2023), 《You Never Saw It》(기체, 서울, 2021), 《가볍고 투명한: Light and Crystalline》(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0), 《더더더!: MMMore!》(갤러리 SP, 서울, 2019) 등이 있다.

수상 (선정)

박노완은 2024년도 종근당 예술지상 수상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얼룩진 회화

주제와 개념

박노완은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사물, 버려지거나 잊혀진 풍경, 그리고 불쾌하거나 기이한 인상을 주는 대상들에 집중한다. 그는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것들을 응시하며, 그것들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적 이질감과 동시에 실소를 유발하는 정서를 화면으로 옮긴다. 2018년 공간 가변크기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 《싱거운 제스처》의 작품 〈비닐봉지와 마네킹다리〉(2019)는 작가가 엉성한 대상들에서 느끼는 기피감과 자기 동일시의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을 잡아낸 대표적 예다.

두번째 개인전 《사람 얼룩》(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1)과 세번째 개인전 《텅 빈 주머니를 헤집기》(갤러리 기체, 2022)에서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한 대상들을 통해, 사회에서 배제되거나 명확히 규정될 수 없는 것들의 존재감을 탐색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의 정체성과 그 인지적 애매함을 시각화한다. 그는 사물의 외양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서적 지점에 집중하면서, 대상이 품고 있는 인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형식과 내용

박노완의 작업은 회화를 중심으로 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회화의 전통적인 재현 방식을 끊임없이 전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기보다는 문지르고 덧칠하고 녹이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각 재료들의 물성을 중첩시켜 독특한 물리적 흔적이 담긴 회화적 표면을 생성한다. 수채, 아라비아 고무, 에탄올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만든 얼룩진 화면은 작품 〈큰 수건〉(2022)이나 ‘교회 전단지 부분’(2022) 연작 등에서 명확히 드러나는데, 이는 ‘얼룩’처럼 스며든 감정이나 저급한 존재들의 현실과 이상적 욕망 간의 괴리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2024년 열린 2인전 《다크 체인지》(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이전까지 대상 중심이던 작업에서 벗어나 기하도형 기반의 추상 회화로 나아가며 한층 자율적인 형식 실험을 선보였다. 투박한 붓자국, 헤집어진 표면, 흘러내린 얼룩 등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그것이 지시하는 감정과 정체는 더욱 모호하고 함축적으로 변모하였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노완은 쉽게 간과되는 거리 위 사물과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 동일시적 감각과 기시감 등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회화의 지시적 역할보다는 감각적 중재자의 위치를 고수하며, 결코 완결되지 않는 감정의 움직임, 인지적 불명확성, 주변성, 무명의 상태 등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다.

초기에는 비교적 구체적 대상에 기반을 두되 그것을 흐리게 재현하며 비판적 감상을 유도했다면, 최근 작업은 점차 추상화되며, 형식 자체가 서사의 중심이 되는 지점까지 나아왔다.

2023년에는 단체전 《DMZ 전시: 체크포인트》(연강갤러리)에 참여하여 장소성과 역사성이 물성의 감각과 결합된 작업 〈동상들〉(2023)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그의 작품세계가 지역적·정치적 현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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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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