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g of War - K-ARTIST

Tug of War

2022
캔버스에 유채
150 x 120 cm
About The Work

성시경은 구체적인 형상을 구축하기보다는, 그리기 행위 자체에서 파생되는 조형 언어에 주목해온 작가다. 특히 작가는 예측 불가능성과 즉흥성에서 도출되는 감각적 형태에 주목하며, 순간적으로 포착된 이미지가 화면 안에서 조응하고 충돌하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그는 계획과 즉흥의 이분법적 구도를 유연하게 해체하며, 단일 이미지가 아닌 화면 속 ‘생성적 관계’ 자체를 조형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개인전 (요약)

개인전으로는 《오랫동안, 갑자기》(d/p, 서울, 2023), 《Exit Exit》(SHIFT, 공간형, 서울, 2019)이 있다.

그룹전 (요약)

최근 참여한 주요 단체전으로는 《페이퍼 매터스》(BB&M, 서울, 2025), 《언센티멘탈 에듀케이션》(BB&M, 서울, 2024), 《DMZ 전시: 체크포인트》(캠프그리브스, 파주, 2023), 《흰 그림》(팩토리2, 서울, 2023), 《투투》(P21, 휘슬, 서울, 2022), 《가볍고 투명한》(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20) 등이 있다.

Works of Art

즉흥적인 붓질의 흔적

주제와 개념

성시경은 구체적인 형상을 구축하기보다는, 그리기 행위 자체에서 파생되는 조형 언어에 주목해온 작가다. 특히 작가는 예측 불가능성과 즉흥성에서 도출되는 감각적 형태에 주목하며, 순간적으로 포착된 이미지가 화면 안에서 조응하고 충돌하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초기작 Green Bridge(2016), Ridge(2017) 등에서는 자유로운 붓질과 감각적인 색면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구성 속에서 드로잉의 물리적 흔적을 통해 사유와 감정의 궤적을 추적한다. 이는 작가가 말하는 “계획성과 즉흥성의 경계 해체”라는 회화 철학을 구현하는 핵심적 지점이다.

이러한 회화적 태도는 이후 '잠보니' (2020–) 연작에서 구체화된다. 작가는 흰 유화물감으로 도포된 촉촉한 바탕 위에 붓질을 가함으로써, 마르기 전의 물감의 물성과 시간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우연한 흔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오랫동안, 갑자기》(d/p, 2023)에서 선보인 〈촉촉한 벽〉(2023)은 마르지 않은 바탕에 개별 모듈을 구성하고 이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벽화를 완성한 작업으로, 짧은 호흡과 직관이 교차하는 회화적 사유의 밀도를 드러낸다.

형식과 내용

성시경은 유화물감, 캔버스 등 전통적인 회화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그리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형식적 실험과 조형적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초기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하나의 캔버스 안에 다중의 프레임을 구획하고, 그 내부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조형 단위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기도 했다. 《Exit Exit》(SHIFT/공간형, 2019)에서 선보인 ‘다중 프레임 장치’ 연작은 이와 같은 작가의 공간-조형적 접근을 집약한 결과물로, 프레임 간의 낙차와 상호 작용이 화면 구성의 중심이 되었다.

이후 작가는 계획과 즉흥의 이분법을 넘어서고자 ‘다중 프레임 장치’의 구조적 제약에서 벗어나, 물감의 물성과 붓의 속도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최근 발표된 신작들은 채광 구조에서 파생된 빛과 그림자의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즉흥성과 규칙성의 균형을 이루는 형식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오델로' (2022–) 연작은 보드게임의 규칙에서 착안한 반복적 패턴 구조 위에 자유로운 드로잉을 얹어, 직관과 규칙이 교차하며 유동하는 조형 언어를 형성한다. 예컨대 〈오델로 - 깍지〉(2024)에서는 노랑, 초록, 분홍 계열이 얽힌 선과 면의 반복이 리듬과 공간의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성시경은 ‘즉흥성과 계획 사이의 낙차’, ‘물감의 흔적이 그려낸 조형의 궤적들’이라는 주제의식을 일관되게 탐구해온 작가다. 초기에는 프레임의 구획과 우연의 조율을 통해 조형적 실험을 전개했으며, 이후에는 드로잉의 직관성과 회화의 구조성을 하나의 조형 시스템 안에서 통합해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변화는 회화의 구성 방식과 시간성, 물성에 대한 작가적 인식을 보다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성시경은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회화라는 매체에 대한 구조적 사유와 조형적 실험을 병행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계획과 즉흥의 이분법적 구도를 유연하게 해체하며, 단일 이미지가 아닌 화면 속 ‘생성적 관계’ 자체를 조형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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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인 붓질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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