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II - K-ARTIST

Exit II

2024-2025
캔버스에 유채
97 × 97 × 3.5 cm
About The Work

배헤윰은 동시대 시지각 환경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운동성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현실 대상을 관찰하여 추상적 형상으로 환기시키는 시도를 했지만, 점차 회화의 내용이 특정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생성되는 사고의 흐름 자체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배헤윰의 회화는 전통적인 표현의 틀을 해체하면서도, 여전히 화면을 통해 사고를 조직하고 관계를 유도한다. 선, 색, 구성의 움직임을 통해 감각과 정보 사이에 교란을 유도하는 그의 작업은,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서 감각적 자율성과 회화적 실천의 의미를 되묻는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주요 개인전으로는 《I want to buy unseen eyes》(마시모데카를로, 홍콩, 2024), 《Access》(마시모데카를로 피에스 유니크, 파리, 2023), 《COMBO》(휘슬, 서울, 2021), 《플롯탈주》(금호미술관, 서울, 2021), 《Kyka Foretold…》(SeMA 창고, 서울, 2021), 《꼬리를 삼키는 뱀》(OCI 미술관, 서울, 2018), 《Circle to Oval》(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17)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21), 두산갤러리(서울, 2019), 하이트컬렉션(서울, 2018), 학고재 갤러리(서울, 2018),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2016)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배헤윰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20), 금천예술공장(2019)에서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서울시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원초적인 시지각

주제와 개념

배헤윰은 동시대 시지각 환경에 대한 인식과 감각의 운동성을 핵심 주제로 삼는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현실 대상을 관찰하여 추상적 형상으로 환기시키는 시도를 했지만, 점차 회화의 내용이 특정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생성되는 사고의 흐름 자체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개인전 《Circle to Oval》(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17)에서 선보인 〈땅에 붙어 있다는 것에 대해〉(2012-2017)는 동시대 매체 환경 안에서 이미지가 생성되는 사고의 흐름을 보여준다. 회화는 그에게 신체의 움직임뿐 아니라 사고와 시간의 흐름까지 포괄하는 움직임의 기록이자 사유의 평면이다.

이러한 작가적 태도는 최근 개인전 《안 본 눈 삽니다》(마시모데카를로 홍콩, 2024)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감각적 경험, 특히 무의식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의 홍수와 그것이 야기하는 내면의 반응을 회화로 전환한다.

특히, A Bitcoiner’s Hope(2024), Heavy Swipe to Unlock(2024) 같은 작품은 현대 사회의 매체 구조 속에서 형성된 감정, 불안, 희망의 감각을 다룬다. 배헤윰은 가시적 이미지보다 변화하는 감각 구조와 정서를 중심에 두며, 이를 추상화로 번역하는 실천을 통해 동시대 회화의 의미와 감응의 구조를 새롭게 구성해 나간다.

형식과 내용

《Circle to Oval》에서 작가는 캔버스 외에도 벽화, 나무 합판, 철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전통적인 회화 전시의 문법을 해체하는 등 형식 실험을 시도했다.

2018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유기체의 형태를 은근히 드러냈던 초기 작업보다 더욱 추상화된 표현이 두드러진다. 《꼬리를 삼키는 뱀》(OCI 미술관, 2018)에서 선보인 〈칸 이동 중〉(2018)에서는 종이와 색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을 배치하여 화면 위에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조성했다. 작가는 실체가 없는 생각에 색과 구조를 부여하며, 색면과 붓질만으로 사유의 흐름을 표현하는 방식을 구체화시켰다.

최근 회화는 디지털 스크린 감각과 같은 동시대 매체 환경에 더욱 맞닿아 있다. 《안 본 눈 삽니다》에서 선보인 An Affirmation(2024), An Uplifting Painting(2024) 등은 최근 SNS 등에서 유행하는 심리 트렌드, 반복되는 긍정 담론(affirmation)에 대한 비판적 응시를 회화로 옮긴 예다. 이들 작품은 강렬한 보색과 간결한 구조, 화면의 물리적 설치 방식(예: 화면을 거꾸로 설치해 아래에서 위로 상승하는 “스와이프(Swipe)”의 역방향 패턴 구성) 등을 통해, 디지털 감각에 익숙한 관람자에게 정서적 무게감과 감각적 충돌을 동시에 안긴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쾌를 넘어, 회화가 감정과 인지의 매체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배헤윰은 초기부터 일관되게 ‘사유의 운동성’과 ‘이미지의 구조화’를 탐구해왔다. 그의 작업은 구체적 대상을 제거하거나 흐릿하게 만들고, 감각과 언어, 물성 사이의 간극을 회화적 구문으로 재편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왔다.

《Form/less》(휘슬, 2019), 《플롯탈주》(금호미술관, 2021)에서 그는 추상의 언어로써의 회화 구조를 반복적으로 복기하며, 회화가 지닌 내적 구조와 시각 언어의 조합 가능성을 실험했다. 이는 시지각적 수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자, 회화가 여전히 사유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디지털 시대에 회화가 취할 수 있는 위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배헤윰의 회화는 전통적인 표현의 틀을 해체하면서도, 여전히 화면을 통해 사고를 조직하고 관계를 유도한다. 선, 색, 구성의 움직임을 통해 감각과 정보 사이에 교란을 유도하는 그의 작업은,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서 감각적 자율성과 회화적 실천의 의미를 되묻는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작가는 글로벌 미술계에서도 디지털 감각과 물성 회화 간의 접점을 실험하는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

Works of Art

원초적인 시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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