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 - K-ARTIST

긴 비

2023
캔버스에 아크릴
215 x 156 cm
About The Work

한선우는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유통-소비 구조와 신체와 노동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바탕으로, 페인팅이라는 전통 매체의 경계를 넓힌다. 기술과 감각, 이미지와 신체 간의 충돌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가는 더욱 유기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이며 서정적이고 내밀한 전개로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회화, 설치,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신체 감각, 디지털 이미지,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물리적-비물리적 경계를 재조정하고 있다. 오늘날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생성,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선우의 작업은 ‘촉각적 감각으로 구현된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안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2020년 서울의 Foundwill Arts Society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실린더(서울, 2021), Woaw Gallery(홍콩, 2021), Carl Kostyál(런던, 2022), Make Room(로스앤젤레스, 2023), 프리즈 런던(런던, 2024)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룹전 (요약)

최근에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방으로 간 도시들》(SeMA 벙커, 서울, 2023), 《마테리-델리아》(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3), 《Wetting Your Whistles》(아트선재센터, 서울, 2023), 《지금 우리의 신화》(타데우스 로팍, 서울, 2023) 등이 있다.

작품소장 (선정)

한선우의 작품은 런던의 The Perimeter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니마 다 파울라 미술관(Museu Inimá da Paula)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디지털과 회화의 융합

주제와 개념

한선우는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이주자로서, 기술 환경에 의해 재구성되는 정체성과 신체의 의미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삼미신(三美神)〉(2018)이나 〈비너스의 탄생〉(2019) 등의 초기 작업은 미디어 속 여성 신체 이미지의 소비 방식에 주목하며 K-팝,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속 시청각 기호들을 수집해 재편집하고, 이를 디지털 프린팅과 회화로 번안했다. 이후 그는 이러한 이미지의 생성, 유통, 소비 과정이 인간 신체와 자아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면서,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감각을 접목한 다층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

최근의 작업은 디지털 시대의 신체를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존재로 상정하며, 그 연약함과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다. 예컨대 〈오래된 땅〉(2022)과 〈피리 부는 여인〉(2024)에서는 기계-건축적 요소와 생물의 요소가 혼합된 형상으로 파편화된 신체의 유한성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정서적 감각과 생명성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형식과 내용

한선우는 디지털 감성과 회화적 물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회화 양식을 구축해왔다. 초기에는 포토샵으로 제작한 이미지 콜라주를 캔버스에 부분 인쇄한 후 직접 페인팅으로 덧칠하는 방식(〈난 너의 지니〉, 2020)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구 이미지들의 경계를 흐리는 독특한 회화적 질감을 만들어냈다.

팬데믹 시기부터는 캔버스 대신 스틸 위에 아크릴을 칠하는 형식적 확장을 시도한다. 〈춤〉(2020)과 〈수취인불명〉(2020)은 물리적 경계와 매체 감각을 교란시키는 작업인데, 이는 우리 생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짐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의 회화는 디지털 이미지가 빠르고 평평하게 소비되는 것에 반하여, 이미지의 촉각성과 물질성을 복원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긴 비〉(2023)에서는 내부 공간의 축축한 기후감, 휘어진 금속성 구조물, 뒤얽힌 신체 잔해들을 통하여 감각의 물질적 실재를 되살리며, 기억과 신체, 공간이 교차하는 회화적 감각을 확장시킨다.

〈직공들의 방〉(2024)은 파편화된 여성 신체를 연상시키는 거칠고 주름진 덩어리들을 서구 건축 양식과 앤틱 소품 등의 오브제와 혼합하여 여성 노동의 오랜 역사를 반추하게끔 한다. 작가의 최근 작업들은 이미지와 신체가 모두 소외되는 디지털 시대에 회화가 어떻게 촉각적 경험의 환기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한선우는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유통-소비 구조와 신체와 노동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바탕으로, 페인팅이라는 전통 매체의 경계를 넓힌다. 기술과 감각, 이미지와 신체 간의 충돌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가는 더욱 유기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을 회화 속으로 끌어들이며 서정적이고 내밀한 전개로 작품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오래된 땅〉(2022)과 〈직공들의 방〉(2024) 같은 작업은 탈신체화된 이미지의 폐허 속에서도 서사와 감각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회화, 설치,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신체 감각, 디지털 이미지,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물리적-비물리적 경계를 재조정하고 있다. 오늘날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생성,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선우의 작업은 ‘촉각적 감각으로 구현된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안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Works of Art

디지털과 회화의 융합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