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ker - K-ARTIST

Hooker

2004
혼합매체
3 x 12 x 2 cm
About The Work

이동욱의 조각 작품은 매우 밀접하게 일상과 현실에 맞닿아 있다. 점토의 일종인 스컬피나 화석, 공산품 등으로 주로 구성되는 매체 선정 및 특유의 표현 방식은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의 취향에 많은 부분 기대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인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거나 현실에 대한 고발, 비판인 경우가 잦다. 작품에 내재된 시니컬하고 냉정한 시선은 유머스럽고 재치 넘치는 표현 방식을 통해 부드럽게 관람객에게 전달되지만 그 내용은 언제나 진지하고 무겁다.

개인전 (요약)

이동욱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Inbreeding》(2003, KEPCO 플라자, 서울), 《Breeding Pond》(2006,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Cross Breeding》(2008, 아반테 갤러리, 취리히), 《Love Me Tender》(2012, 두산갤러리, 뉴욕), 《Love Me Sweet》(2012,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Back Gardens》(2013, 샬롯룬드갤러리, 스톡홀름), 《모두 다 흥미로운》(2016, 페리지갤러리, 서울), 《간조》(2016,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II, 제주), 《붉고 빛나는》(2024,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이동욱은 《현대미술의 단면》(2003, LCM 갤러리, 일산), 《일상의 연금술》(2004,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 《아름다운 냉소》(2005, 아라리오갤러리 베이징), 《박하사탕: 한국현대미술 중남미 순회전》(2007, 산티아고 현대미술관, 산티아고), 《Disturbed: New Art from Korea》(2007, 페레스 프로젝트, 베를린), 《Korean Eye: Moon Generation》(2009, SC제일은행, 서울, 한국 & 사치갤러리, 런던), 《Who Is Alice?》(2013, 라이트박스, 베니스), 《Multiple Languages》(2014, 실버렌즈 갤러리, 마닐라, 필리핀), 《Like-Ness》(2016, Albertz Benda Gallery, 뉴욕), 《무한주》(2018, 아라리오갤러리 라이즈호텔, 서울), 《트라우마: 퓰리처상 사진전 & 15분》(2021,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SIZE Does Matter: too big & too small》(2022, 구하우스 미술관, 양평), 《낭만적 아이러니》(2023,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서울), 《새로운 자연계약을 위하여》(2023, 부천아트벙커 B39, 부천)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국립현대미술관(한국), 서울시립미술관(한국), 버거컬렉션(홍콩), 루벨 패밀리 컬렉션(미국), 금일미술관(중국)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 및 재단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Works of Art

작고 정교한 조각의 세계

주제와 개념

이동욱은 사회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복잡한 관계성과 그 안에 내재된 부조리를 탐구한다. 2000년대 초부터 작가는 소비사회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파생된 대량생산품들의 이미지와 상업적 술수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그린 자이언트〉(2003-2004)와 〈돌핀 세이프〉(2003)는 소비상품의 포장지 이미지와 홍보용 문구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3차원 입체물로 제작함으로써, 실제 내용물과 상품 이미지 간의 괴리감을 극대화함으로써, 상업적 이미지의 기만성과 소비사회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2010년대부터 작가는 사회적 관계와 권력 구조에 주목하며, 인간이 특정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긴장감을 탐구했다. 〈Good Boy〉(2012)는 인간이 개들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도 억압과 통제의 대상이 되는 모순적 상황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굳이 인간의 형상을 재현하지 않고도,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 추상적인 조각으로 인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탐구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모두 다 흥미로운〉(2016)은 서로 그 형태와 크기가 상이한 광물을 조합하여, 개별적 존재들의 주체성과 관계성, 그리고 그들이 모인 사회 내지는 세계를 은유했다. 이러한 성찰은 은색 오브제들의 상이한 텍스처와 표면이 두드러진 최근 작업 〈빛나는〉(2024)에서도 이어진다.

형식과 내용

이동욱의 작품은 스컬피(Sculpee)를 사용한 작은 인체 조각부터 설치 작업과 대형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활용하며, 시각적 자극과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초기(2000년대)에 작가는 주로 폴리머 클레이의 일종인 스컬피(Sculpee)를 사용하여 정교하고 작은 인간 형상을 만들고, 이를 상업적 이미지와 그로테스크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상업주의의 모순을 풍자했다.

2010년 이후에는 재료의 시각적 특질을 극대화하며, 서로 이질적인 재료들이 병치되거나 연결되면서 만들어지는 감각적 예민함과 미적 자극을 추구했다. 〈Love Me Sweet〉(2012)에서 작가는 무수히 많은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벌집이 트로피 형상으로 서 있다가 꿀이 넘쳐흐르며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통해 영광과 몰락, 승리와 추락의 아이러니를 시각화했다. 동양에서 오랜 시간 취미로 여겨지는 수석 수집에서 파생된 작업 〈모두 다 흥미로운〉(2016)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형형색색의 돌들을 사용하여, 개별적 존재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그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관계성을 탐구했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2024년 아라리오 갤러리 개인전 《붉고 빛나는 Red and Shiny》에서는 물질성에 대한 실험이 더욱 확장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형 설치 작업인 〈빛나는〉(2024)에서 작가는 은색 오브제들의 텍스처와 표면 감각을 극대화했다. 백금으로 덮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나뭇가지와 은색 포장끈이 반짝이며 시각적 충돌을 만들어낸다. 〈일곱 명의 기사〉(2024)에서는 붉은 색 인물상을 통해 생명력을 상징하면서도 구조 속 매몰된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동욱은 시각적 자극과 물질성에 대한 실험을 통해 구조와 인간, 물질의 본질과 그 이면의 의미를 탐구하며, 점점 더 추상화된 방식으로 존재론적 질문을 시각화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동욱은 기묘하고 위트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오브제들을 결합하여 동시대 인간 존재의 초상을 풍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부조리과 인간 소외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으나, 점차 거대한 구조 속 인간과 개체들의 복잡한 관계성, 그리고 물질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주제의식을 확장했다.

그는 사치갤러리(2009, 런던, 영국), 실버렌즈 갤러리(2014, 마닐라, 필리핀) 등 국제적인 갤러리에서 그룹전에 참여했고, 세계적인 컬렉션인 루벨 패밀리 컬렉션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그는 동시대 미술의 지형도에서 물질성과 관계성,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을 시각화하는 독창적인 언어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Works of Art

작고 정교한 조각의 세계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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