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리 마담 - K-ARTIST

워터리 마담

2015
단채널 영상
10분
About The Work

작가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 자본주의, 전근대적 가부장제, 미디어 등 다층적인 사회적 맥락 내에서 여성의 신체를 다룬다. 초기에는 유럽 유학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여성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타자화를 다루며 개인적 경험을 서사화했다면, 최근 10년간은 어린이, 청소년, 중년여성, 출산한 여성, 이주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을 조명하며 돌봄 노동과 감정노동을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 작업 등 보다 확장된 사회적 비판을 수행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조영주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My public affairs》(2013, 스페이스 매스, 서울), 《가볍게 우울한 에피소드(Mild depressive episode)》(2013, 코너아트스페이스, 서울), 《우리 작은 젠더 이야기》(2014, 스페이스 매스, 서울), 《미스리와 김여사》(2018, 아트스페이스노, 서울), 《젤리비 부인의 돋보기》(2019, 플레이스막 레이져, 서울), 《오계(五季)》(2020,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서울), 《코튼 시대》(2020, 대안공간 루프, 서울), 《카덴짜》(2024, 송은, 서울)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조영주는 《BOUNDARY AND CHANGE》(2002, 한일교류 워크샵 및 전시, 나카츠에), 《Parcour Artistique》(2005, Chateau de Petit Malmaison, 휘에이 말메종, 프랑스), 《Made in Asia, 제 5회 파리 국제 현대미술축제 '뉘 블렁슈(Nuit Blanche)'》(2006, Le Divan du Monde, 파리), 《Splendid Isolation-Goldrausch 2009》(2009, Kunstraum Kreuzberg/Betanien, 베를린), 《Rebus New York City》(2012, Emily Harvey Foundation, 뉴욕), 《When Cattitudes Become Form》(2014, 갤러리de l'Angle, 파리, 프랑스), 《워터리 마담의 촉촉한 점심식사_예술가의 런치박스》(201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Video Portrait》(2017, 토탈미술관, 서울), 《신여성 도착하다》(201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재:생_폐산업시설 문화공간 국제교류전》(2018, F1963, 부산), 《나나랜드》(2019, 사비나미술관, 서울), 《프롬나드 런》(2019, 복합문화공간 에무, 서울), 《막간극》(2019, 인사미술공간, 서울),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202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 한국),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 ‘Shaping the future’》(2022, 에스팩토리, 서울, 한국), 《Flower Power》(2023, Videocity x SONGEUN, 튀빙엔, 독일, 서울, 한국), 《오렌지 잠》(2023,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2020년, 조영주는 제20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등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소외된 소수의 이야기

주제와 개념

조영주의 작품세계는 여성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하며, 한국 사회 내 가부장적 구조를 비판하고 이를 해체하는 페미니즘적 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작가가 직접 겪은 프랑스 유학 시절 경험을 기반으로,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여성이 겪는 타자화와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화적 정체성과 성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One night with someone’s t-shirt in my bed’ (2006–2007) 연작에서는 여성의 신체와 정체성을 둘러싼 시선을 역전시키며, 아시아 여성에 대한 서구의 성적 대상화와 순종적 이미지를 전복하고자 했다.

2010년대에 작가는 한국 사회 내 중년 여성들의 익명성과 일상성을 중심으로 여성 신체의 사회적 맥락을 탐구했다. 〈꽃가라 로맨스〉 (2014)에서 조영주는 한국 사회에서 고정된 여성의 이미지와 익명성을 전복시키기 위해 ‘몸빼바지’라는 상징적 의복을 활용했다. 특히 공장지대에서 중년 여성들과 함께 진행한 퍼포먼스는 익숙한 몸짓과 관습화된 움직임을 새로운 몸짓으로 전환함으로써 여성 신체의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탐구했다. 유사한 맥락에서 제작된 일련의 퍼포먼스 영상 시리즈 〈그랜드 큐티〉 (2015), 〈디바들의 외출〉 (2015), 〈워터리 마담〉 (2015), 〈DMG 비무장여신들〉 (2015) 또한 여성들의 신체에 내재된 ‘익명성’을 드러내면서도, 이를 특정한 위치에 고정시키지 않고 오히려 ‘제약 없는 몸짓’으로 해방시키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이처럼 조영주는 여성들의 몸에 새겨진 사회적 금기와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며, 이를 통해 여성 정체성의 사회적 위치를 재조명했다.

작가가 출산을 한 이후에는 돌봄 노동, 여성의 감정노동,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여성 역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더욱 심화되었다. 개인전 《코튼 시대》(2020,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코튼’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저귀, 침구, 수건 등 돌봄 노동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하고, 이를 통해 여성의 육체 노동과 정서적 돌봄이 가부장적 자본주의 구조에서 어떻게 감춰지고 착취되는지를 시각화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밀접 접촉이 금기시된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돌봄’이라는 주제를 보다 확장된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탐구하면서 여성 노동의 가치와 위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형식과 내용

조영주의 작업은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통해 한국 사회 내 여성의 정체성과 역할을 탐구하며, 이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사진과 사운드 설치를 주로 활용하여 관객의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둘러싼 사회적 고정관념을 비판했다. 

‘One night with someone’s t-shirt in my bed’ (2006–2007) 사진 연작에서 낯선 서양 남성의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들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대상화와 편견을 전복하고자 했다. 〈아름다운 인연〉 (2013)은 새빨간 치마 옆에 스피커를 설치한 작업으로, 결혼정보회사 상담 내용을 녹음하여 나이, 키, 몸무게, 연봉 등 숫자로 한 사람을 분류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전근대적 가부장제가 자본주의와 결합한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했다. 

출산 이후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모성에 대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나의 몸을 쓰는 것〉 (2019)에서는 육아일지를 바탕으로 악보와 안무를 제작하고 신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출산 후 여성 신체의 변화를 탐구했다. 반복되는 제스처와 음악의 리듬을 통해 돌봄 노동의 고단함과 반복성을 물리적 경험으로 전환시키며, 여성의 신체가 수행하는 노동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2020년 이후에는 더욱 다층적인 설치를 통해 참여형 경험을 유도하며, 감각적 경험과 내러티브를 결합한 몰입형 공간을 구축했다. 〈Human Garten〉 (2021–2024)은 돌봄이 이루어지는 가정집, 어린이집, 병원, 요양원 등을 배경으로, 스폰지 매트와 운동기구를 사용하여 돌봄 노동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관계성과 공감을 시각화한 설치 작품이다.

또한 〈이산 신체 재회〉 (2022)에서는 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하여 동시대 미디어가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할 때 여성 신체를 소비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탐구했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트랜스 상태의 여성 신체를 반복되는 프레임으로 재생하여, 기록물과 현존하는 신체 사이의 심리적 간극을 심화했다.

지형도와 지속성

작가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 자본주의, 전근대적 가부장제, 미디어 등 다층적인 사회적 맥락 내에서 여성의 신체를 다룬다. 초기에는 유럽 유학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여성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타자화를 다루며 개인적 경험을 서사화했다면, 최근 10년간은 어린이, 청소년, 중년여성, 출산한 여성, 이주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을 조명하며 돌봄 노동과 감정노동을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 작업 등 보다 확장된 사회적 비판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안무의 제스처나 영상 편집의 ‘반복’이 자아내는 ‘리듬’을 활용하여, 여성의 신체가 사회적 구조 속에서 경험하는 피로감과 소외감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그녀만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작가는 ‘여성의 정체성’과 ‘신체성’, ‘노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화하며, 동시대 미술의 지형도에서 페미니즘 미술의 확장된 담론을 이끌고 있다.

Works of Art

소외된 소수의 이야기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