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여인 - K-ARTIST

바늘 여인

1999
단채널 비디오
6분 33초, 루프, 무성
About The Work

김수자는 현대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정체성, 경계, 이동성, 기억,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보편적 경험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그의 작품은 개인과 사회, 공간과 시간, 고정성과 유동성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와 부재, 육체성과 비물질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의 예술은 인간의 삶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동양적 미학과 철학, 그리고 서구의 현대미술적 접근 방식에 결합하여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인전 (요약)

김수자는 1988년 갤러리현대(서울,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후 《Sewing into Walking》(1997, 르 마가신 국립현대미술관, 그르노블, 프랑스), 《A Needle Woman》(1999, 키타큐슈 현대미술센터, 기타큐슈, 일본)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00년대 들어 작가는 국제 주요 미술관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대표 전시로는 《A Needle Woman》(2001, 뉴욕현대미술관 P.S.1, 뉴욕, 미국), 《A Laundry Woman》(2002, 쿤스트할레 베른, 베른, 스위스), 《Conditions of Humanity》(2003-2004, 리옹현대미술관, 리옹, 프랑스)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3년에는 《제 55회 베니스 비엔날레》(2013, 베니스, 이탈리아)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작가는 《Thread Routes》(2015,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스페인)과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20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대한민국)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으며, 2024년에는 《To Breathe — Constellation》(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컬렉션, 파리, 프랑스)에서 전시를 열었다.

그룹전 (요약)

김수자는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 그룹전에 참여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7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서울, 한국)에서 《The 6th Independents》에서의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순회전 《Traditions / Tensions》(1996-98, 퀸즈미술관, 뉴욕, 미국; 밴쿠버 아트 갤러리, 밴쿠버, 캐나다; 서호주미술관, 퍼스, 호주)을 통해 해외에 이름을 알렸으며, 1998년에는 《제24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상파울루, 브라질), 1999년에는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이탈리아)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에는 《제3회 광주 비엔날레》(2000, 광주, 한국), 《제71회 휘트니 비엔날레》(2002, 휘트니미술관, 뉴욕, 미국)를 비롯해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2005, 베니스, 이탈리아)에 다시 한 번 참여하며 한국 현대 미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후 《Urgent Conversations》(2016, 아테네 국립현대미술관, 아테네, 그리스), 《Immateriality》(2022, 21세기 현대미술관, 가나자와, 일본), 《Fabric》(2023, 피터 블럼 갤러리, 뉴욕, 미국), 《Y/OUR Nature》(2023, 호암미술관, 용인, 한국)을 통해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수상 (선정)

송은문화재단 상(1991, 서울, 한국)을, 한국문화예술재단상(1996, 서울, 한국), 파라다이스문화재단상(2000, 서울, 한국)을 수상하며 국내 미술계에서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이후 뉴욕 현대미술재단 시각예술상(2007), 존 시몬 구겐하임 기념 재단 펠로우십 상(2013-2014), 호암상(2015, 서울, 한국), 하종현 미술상(2015, 한국)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을 부여 받으며 국제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2021년에는 옥관 문화훈장을, 가장 최근인 2024년에는 제34회 후쿠오카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작품소장 (선정)

대표적인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천, 한국), 서울시립미술관(서울, 한국), 리움미술관(서울, 한국), 뉴욕현대미술관(뉴욕, 미국), 휘트니미술관(뉴욕, 미국), 피노 컬렉션(파리, 프랑스), 괴츠미술관(뮌헨, 독일), 마이크로소프트(시애틀, 미국) 등이 있다.

Works of Art

천으로 삶을 표현하는 보따리 작가

주제와 개념

김수자는 현대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정체성, 경계, 이동성, 기억,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보편적 경험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그의 작품은 개인과 사회, 공간과 시간, 고정성과 유동성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와 부재, 육체성과 비물질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그의 예술은 인간의 삶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동양적 미학과 철학, 그리고 서구의 현대미술적 접근 방식에 결합하여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예술적 탐구는 크게 ‘바늘(Needle)’과 ‘보따리(Bottari)’라는 두 가지 개념적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바늘은 직조와 봉합의 행위를 상징하며, 이는 세계의 균열을 꿰매고 연결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반면, 보따리는 이동성과 포괄성의 상징으로, 한 개인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동시에 이주, 망명, 경계, 소속감, 기억, 정체성 등의 개념을 환기한다. 그는 보따리라는 물리적 오브제를 통해 존재의 이동성과 삶의 불안정성을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며, 이를 통해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왔다.

〈바늘 여인〉(1999–2001) 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세계 각 도시의 혼잡한 거리에서 고요히 서 있는 작가의 몸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탐구한다. 이 작품에서 그는 움직임을 배제하고 정지 상태에 머무름으로써, 도시의 흐름과 군중 속에서 개인의 존재를 강조한다. 관객은 작가의 등을 바라보며, 자신이 속한 세계와의 관계를 다시금 사유하게 된다.

김수자, 〈떠도는 도시들 - 2727km 보따리 트럭〉(1997)에서 그는 보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을 타고 한국 전역을 여행하며 이주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는 이동하는 삶, 기억의 축적, 그리고 이주자들이 경험하는 불확실성과 정체성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함축하는 작업이었다.

형식과 내용

김수자는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통해 다층적인 감각 경험을 창조하며,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사진, 조각 등 여러 형식을 활용하여 공간과 신체, 빛과 반사, 고정성과 유동성의 개념을 실험한다. 그의 작업은 공간 자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하며, 관객이 직접 공간을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몰입적 예술 체험을 추구한다.

김수자, ‘호흡’ 연작은 빛과 거울을 활용하여 공간을 변형하는 작업으로, 공간과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한다. 2024년 《흐르는 대로의 세상》 전시에서 선보인 〈호흡 – 별자리〉(2024)는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의 로툰다 바닥을 거울로 덮어, 공간과 세계의 전복을 유도하는 몰입적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건축적 구조를 왜곡시키고 중력을 해체하는 듯한 착시 효과를 통해 관객들이 공간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다시 인식하도록 유도했다.

그의 작품은 비물질적 요소에 중점을 두며, 사라짐과 흔적, 반사와 투영을 통해 존재와 부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Archive of Mind〉(2016)은 참여형 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이 점토를 손으로 굴려 구형의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창조와 명상, 기억과 신체의 관계를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업은 인간의 창조적 행위와 자아 성찰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예술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김수자는 동시대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국제 전시와 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 그는 2007년, 2013년,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회고전, 2024년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 개인전 등 세계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또한 일본의 여러 국제 예술 행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끊임없는 실험과 새로운 형식의 탐구를 통해 예술을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체험적이고 참여적인 존재로 확장하며, 관객과 작품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미디어, 빛, 거울, 그리고 자연적 재료들을 사용하여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경험을 창조한다. 이를 통해 그는 개인적 경험과 집단적 기억,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상호 연관성을 탐구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수자는 인간의 경험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보존되는지를 깊이 탐구하며, 이를 통해 예술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은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기록이자,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실험적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Works of Art

천으로 삶을 표현하는 보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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