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절단기 - K-ARTIST

고추절단기

2016
캔버스에 유채
33.3 × 40.9 cm 
About The Work

이은새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이 마주하는 불안과 이에 대한 저항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회화의 형식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대안공간루프 개인전에서 선보인 ‘밤의 괴물들’ 연작 이후로는 회화적 물성과 조형적 실험을 더욱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보다 더 도발적인 여성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동시대 회화의 재현 문제 사이의 긴장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회화의 경계를 확장해나가는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개인전 (요약)

L21(마요르카, 스페인, 2023), PHD Group(홍콩, 2022, 2023), 일민미술관(서울, 2021), 대안공간 루프(서울, 2018), 갤러리2(서울, 2016, 2020, 2023), 갤러리 조선(서울, 2015)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 (요약)

최근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리움미술관, 서울, 2024), 《꿀꺽》(두산갤러리, 서울, 2024), 《헥스드, 벡스드 & 섹스드》(웨스트 덴하그, 헤이그, 네덜란드, 2023),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2막》(아트선재센터, 서울, 2022), 《젊은모색: 액체, 유리, 바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등이 있다.

수상 (선정)

이은새는 올해 파리 시테 레지던시(2025-2026) 입주작가로 선정되었으며,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2023-2025), 인천아트플랫폼(2021),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2020),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9)에 입주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작품소장 (선정)

작가의 작품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Works of Art

불안정한 변화의 순간

주제와 개념

이은새는 한국 사회에서 젊은 여성이 마주하는 불안과 이에 대한 저항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다. 초기 작업에서 작가는 작가 본인의 일상에서 포착한 미묘한 불안정성을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돌 던지는 사람 #2〉(2012)에서는 평온한 연못에 돌을 던지는 순간 발생하는 물리적 파장을 통해, 그 장면을 목격하는 인물의 내면적 파장까지 담아내고자 했다. 이러한 방식은 곧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되며, 이를 통해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사건을 연결하며 회화 속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은새의 작업에서 중요한 개념은 ‘대상화에 대한 저항’이다. 〈ㅗㅗ〉(2016)와 〈바이킹의 소녀들〉(2016)에서는 미디어가 여성의 몸을 소비하는 방식을 문제 삼으며, 대상화된 인물이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2018년 발표한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는 술에 취한 여성들이 단순히 연약하고 무방비한 존재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태도를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

최근 작업에서는 회화적 탐구가 더욱 심화되며,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적 서사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갤러리2에서의 개인전 《Mite Life》에서 작가는 원효대사의 해골물 설화를 자신의 일상적 경험과 결합해, 사소한 순간이 인식의 전환을 유발하는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냈다. 그의 작업은 사회적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경험하는 감각적 순간들이 어떻게 의미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형식과 내용

이은새는 주로 유화를 그리는데, 특히 100호 이상의 대형 캔버스에서 점차 회화적 표현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조형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눈 수술 장면을 그린 〈강제 관람〉(2016)에서는 주인공의 시선과 상대방(의사, 작가, 관객)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후 그는 물감의 두께와 질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주를 시도했으며, 특히 〈눈 비비는 사람〉(2017)에서는 물감을 물성을 통해 인물의 포착된 얼굴이 자아내는 괴랄함을 극대화했다.

'밤의 괴물들' 연작에서는 두껍게 쌓아 올린 물감과 거친 붓질, 강렬한 색채를 통해 회화적 표현력을 극대화했으며, 2020년 갤러리2에서의 개인전 《As Usual: 늘 마시던 걸로》에서는 에어브러쉬 기법을 활용하여 더욱 과장되고 유동적인 이미지를 실험했다. 또한, 일민 미술관 개인전 《IMA Picks 2021 - 디어 마이 헤잍-엔젤-갓》에서는 PET 필름, 금속 평면 등을 캔버스와 결합하여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Mite Life》(2023)에서는 회화적 탐구가 다시 정물적 접근으로 돌아왔다. 〈Mite life 1〉(2023), 〈Mite life 4〉(2023)에서 물(또는 술)을 정서적 변화와 사고의 전환을 상징하는 모티프로 활용하며, 기록과 경험, 정물과 생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은새의 작업은 회화의 형식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대안공간루프 개인전에서 선보인 ‘밤의 괴물들’ 연작 이후로는 회화적 물성과 조형적 실험을 더욱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보다 더 도발적인 여성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동시대 회화의 재현 문제 사이의 긴장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회화의 경계를 확장해나가는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스페인, 네덜란드, 홍콩,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Works of Art

불안정한 변화의 순간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