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RA - K-ARTIST

UMBRA

2024
싱글채널 비디오, 사운드
11분 2초
About The Work

정희민의 작업은 디지털 경험의 물질적 환원과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된 이미지들이 어떻게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재구성하는지 탐구해왔으며, 이를 회화와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고 무대적 연출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겔 미디엄과 인쇄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그의 작업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종교적인 주제나 한국문화의 전통적인 의례를 디지털 환경과 접목하는 실험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개인전 (요약)

작가는 타데우스 로팍(런던, 2024), 두산아트센터(서울, 2023), P21(서울, 2019, 2022), 뮤지엄헤드(서울, 2021), 금호미술관(서울, 2018),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서울, 2016)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그룹전 (요약)

이외에도 웨스(서울, 2023), 페이스갤러리(서울, 2022), 남서울미술관(서울, 2021), 을지아트센터(서울, 2021), 수림아트센터(2020), 경기도미술관(안산, 2020), 레인보우큐브(서울, 2020), 플랫폼 엘(서울, 2019), 보안1942(서울, 2019), 국립현대미술관(과천, 2019), 하이트컬렉션(서울, 2018), 주홍콩한국문화원(홍콩, 2018), 아카이브 봄(서울, 2017)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선정)

작가는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서울, 2022),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서울, 2020),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고양, 2020) 등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작품소장 (선정)

정희민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디지털 시대의 실재에 대한 감각

주제와 개념

정희민의 작업은 디지털 환경이 우리의 지각과 경험을 어떻게 규정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디지털 이미지의 휘발성과 가상성을 탐구하며, 이를 회화와 조각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물질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초기 개인전 《어제의 파랑》(2016,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는 인터넷과 게임, 광고 이미지 등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된 이미지들이 우리의 시각적 욕망과 경험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분석했다. 여기서 그는 가상현실 속 이미지와 전통적 자연 풍경을 병치하고, 이를 다시 회화적 표면 위에서 충돌시키며 새로운 지각 방식을 제안했다.

이후, 《UTC-7:00 JUN 오후 세시의 테이블》(2018, 금호미술관)에서는 가상의 정물들을 활용해 정체성과 시각적 경험의 관계를 탐구했다. 그는 3D 모델링을 통해 만든 가상의 테이블과 오브젝트를 회화와 글로 기록하며, 가상의 경험이 현실의 감각과 어떻게 접합되는지를 실험했다. 이러한 연구는 2018년 발표한 ‘Calm the Storm’ 연작에서 종교적 내러티브와 연결되며 더욱 심화된다. 그는 ‘예수가 폭풍을 잠재우다’라는 종교적 기적의 이미지의 층위를 자유롭게 재조합함으로써, 전통적 의미를 해체했다.

최근작에서는 디지털 이미지와 물질성이 공존하는 방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한다. 《UMBRA》(2024, 타데우스 로팍 런던)에서는 한국의 전통 장례의식인 ‘초분’과 전통극 ‘다시래기’를 재해석하며, 디지털 시대의 죽음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정희민은 죽음과 탄생이 교차하는 장소로서의 전시장을 설정하고, 웹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물질화하여 가상의 것들이 현실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방식을 실험했다.

형식과 내용

정희민의 작업은 초기에는 평면 회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이미지의 변형에 집중했으나, 이후에는 조각적 요소와 다층적 재료 실험을 결합하며 더욱 확장되었다. 《어제의 파랑》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된 풍경 이미지를 확대, 조합, 왜곡하며 다양한 회화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시기의 작업은 주로 유화와 아크릴을 활용한 전통적 회화 기법을 기반으로 했으나, 점차 겔 미디엄(gel medium)과 UV 프린트 같은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 그는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했다. 3D 모델링과 회화를 결합하여 가상의 공간을 물질적 형상으로 변환하였고, 점차 회화의 물질성과 조각적 접근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했다. 2019년부터 등장한 꽃을 주제로 한 작업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데, 이 작업에서 작가는 겔 미디엄을 활용해 회회의 표면을 입체화하고, 인쇄 및 전사 기법을 적용해 디지털 이미지를 물질적으로 변환했다.

특히, 그룹전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2021,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Serpentine Twerk(2021)을 선보이며, 꽃의 형태를 회화적 조형 언어로 변환하는 실험을 지속했다. 2023년 개인전 《수신자들》(두산갤러리)에서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조각적 요소를 적극 도입하며,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이미지가 물질로 변형되는 과정을 탐색했다.

《UMBRA》에서는 디지털 환경과 전통적 의식이 교차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전시 공간을 하나의 무대로 설정, 웹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물질화한 회화와 조각 오브제를 영상 작업과 병치하여, 디지털 데이터와 물질이 공존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이처럼 정희민의 작업은 평면에서 입체로, 이미지에서 물질로, 전통에서 디지털로 확장되는 과정을 거치며,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정희민의 작업은 디지털 경험의 물질적 환원과 새로운 감각적 체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된 이미지들이 어떻게 우리의 시각적 경험을 재구성하는지 탐구해왔으며, 이를 회화와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고 무대적 연출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작가는 디지털 환경과 전통적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접근을 지속하는 작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겔 미디엄과 인쇄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그의 작업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종교적인 주제나 한국문화의 전통적인 의례를 디지털 환경과 접목하는 실험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작가는 개념적, 조형적 독창성을 인정받아 국제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 페이스 갤러리 등에서 전시하며, 더욱 확장된 담론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Works of Art

디지털 시대의 실재에 대한 감각

Exhib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