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5구 - K-ARTIST

파리 15구

2014
종이 판넬 위에 종이를 겹겹이 쌓아 만든 종이블럭, 목공용 풀, 아크릴, 펜
50 x 50 cm 
About The Work

디지털 환경과 도시 환경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추미림의 작품은 주제의식과 형식적 실험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초기에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온라인 환경에서의 정체성 문제를 중심으로 작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도시와 웹의 구조적 유사성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데이터와 정보의 유동성이 사회적, 공간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분석하며, 이를 물리적 공간에서 재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추미림은 《카오스 콩》(백아트, 서울, 2023), 《사이모양만들기》(더그레잇컬렉션, 서울, 2022), 《위성들: Satellites》(갤러리룩스, 서울, 2020), 《일렁이는 그리드에서 태어난 새로운 형태의 모듈》(트렁크갤러리, 서울, 2016), 《P.O.I (Point of Interest)》(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4), 《WWW.THE WORLD WE LIVE IN》(갤러리 스테프, 싱가폴, 2013), 《418: I am a teapot》(디 갤러리, 서울, 2010)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룹전 (요약)

작가는 《제 24회 송은미술대상전》(송은, 서울, 2024), 《파트너스 데스크》(디스위켄드룸, 서울, 2024), 《Unfold X》(문화역 284, 서울, 2023), 《젊은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3),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2), 《토끼가 거북이로 변신하는 방법》(니콜라이 쿤스트홀, 코펜하겐, 2019),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THREE WISHES FOR CHRISTMAS》(아트센터나비, 서울, 2012), 《WONDERFUL PICTURES》(일민미술관, 서울, 200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수상 (선정)

추미림은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2019년에는 언노운 아시아 최고상을 수상했다. 

작품소장 (선정)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화 드림하우스, 아라리오뮤지엄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디지털 노스텔지어와 도시적 감수성

주제와 개념

추미림의 작업은 현대인의 일상적 환경을 온라인과 도시라는 두 개의 시스템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교차점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데 집중한다. 초기 작업인 '픽셀 스페이스'(2008-2013) 연작은 작가가 해외 유학시절 경험한 소외감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느낀 단절감을 바탕으로, 픽셀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그는 픽셀을 단순하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가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존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해석했다. 이러한 개념은 〈파리 15구〉(2014)와 같은 작품에서 더욱 구체화되었으며, 도시의 풍경을 온라인 지도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2016년 이후, 작가는 구글어스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된 그리드 시스템을 조형 언어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심화시켰다. 《일렁이는 그리드에서 태어난 새로운 형태의 모듈》(2016, 트렁크 갤러리)에서는 디자인 툴에서 사용되는 가상의 안내선인 ‘그리드’를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모듈을 제작했다. 이 시기부터 작가는 도시 풍경과 웹 인터페이스의 구조적 유사성에 주목하면서, 데이터가 유동적으로 흐르는 디지털 세계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환경을 병치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최근에는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우리의 경험과 기억이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카오스 콩》(2023, 백아트)에서는 데이터 서버의 오류로 인해 유실된 정보들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다루며, 물리적 공간에서 이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작가는 디지털 환경이 인간의 감각과 감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추미림의 작업은 초기에는 종이와 아크릴을 활용한 평면 작업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치와 영상,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다층적인 접근 방식을 구축해왔다. ‘픽셀 스페이스’에서는 정교한 드로잉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종이를 겹겹이 쌓은 블록으로 픽셀을 입체적 구조로 구현하였다. 이후 구글어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양평동〉(2014)과 같은 작업에서 작가는, 웹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해체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을 시각화했다.

2016년 이후 작업에서는 스텐실과 잉크젯 프린트 등의 매체적 실험이 두드러졌다. New Grid 001(2016)에서는 그리드를 기반으로 한 형태 변형 실험이 시도되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두 개의 기둥과 일곱 개의 글자》(2019)에서는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등 현대 사회의 데이터 구조를 시각적으로 변환하여, 정보의 유동성과 그것이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탐색했다.

최근 작업에서는 공간적 개념이 더욱 강화되었다.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젊은모색 2023》에서 선보인 〈횃불과 경사로〉(2023)는 기울어진 좌대 위에 설치한 작품을 관객들이 위성 시점에서 내려다보도록 구성하여,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시점의 융합을 강조했다. 이렇듯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현을 넘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다층적인 시점의 변화, 2차원과 3차원이 교차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디지털 환경과 도시 환경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추미림의 작품은 주제의식과 형식적 실험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초기에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온라인 환경에서의 정체성 문제를 중심으로 작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도시와 웹의 구조적 유사성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데이터와 정보의 유동성이 사회적, 공간적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분석하며, 이를 물리적 공간에서 재현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동시대 미술에서 디지털 환경과 인간 경험의 관계를 탐구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그의 작업은 데이터 환경이 더욱 심화되는 미래사회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디지털 경험을 물리적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orks of Art

디지털 노스텔지어와 도시적 감수성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