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60만의 초상 - K-ARTIST

군대: 60만의 초상

2016
싱글채널비디오, 4K
17 min
About The Work

박경근의 작품 세계는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원형(archetype)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맥락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이면에 감춰진 개인의 소외와 집단의식,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남성성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영화와 미술계 모두에서 활동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초기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서사를 재구성하며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점차 영화적 서사를 해체하고, 비디오 설치와 퍼포먼스,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통해 미술계에서도 독창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개인전 (요약)

박경근은 개인전 《철의 꿈 A Dream of Iron》(2013, Opsis Art, 서울), 《시공간 기계 Space Time Machine》(2015, 을지로 동진빌딩, 서울), 《철의 꿈 A Dream of Iron》(2016, 신도 문화공간, 서울), 《이중거울 Double Mirror》(2019, 상하이 유리박물관, 상하이, 중국),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When Tigers Used to Smoke》(2022, OCAT 미술관, 상하이, 중국)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그룹전 (요약)

박경근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미국, 영국, 대만, 중국 등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How Latitudes Becomes Forms: Art in a Global Age》(2003, 워커아트센터, 미니애폴리스, 미국), 《당신과 나의 삶이 이항할 때 The Moment of Transposition》(2010, 일민미술관, 서울), 《데페이즈망: 벌어지는 도시 Depaysemnet》(2011, 아르코 미술관, 서울), 《사물학 제작자들의 도시 Objectology》(201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2016, 갤러리 현대, 서울), 《올해의 작가상 2017》(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비디오 제너레이션》(2018, 대안공간 루프, 서울), 《한네프켄재단+SeMA 미디어 소장전: 파도가 지나간 자리》(202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야금》(2021, 호암미술관, 용인), 《Shape of Time》(2023, 필라델피아 미술관, 미국) 등이 있다.

수상 (선정)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2014), 부산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2018), 리움 삼성 미술관 아트스펙트럼상(2016)을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후보, 아트바젤 BMW Art Journey(2021) 선정, Chanel x Frieze, Now & Next(2022) 선정 등, 국내외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인정받고 있다. 

작품소장 (선정)

박경근의 작업은 포항시립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상하이 유리박물관(상하이, 중국)에 소장되어있다.

Works of Art

한국 근현대사의 살펴지지 않은 이면

주제와 개념

박경근의 작품 세계는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원형(archetype)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맥락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이면에 감춰진 개인의 소외와 집단의식,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남성성에 주목한다. 초기작인 영화(film) 〈청계천 메들리〉(2010)와 〈철의 꿈〉(2014)은 철과 산업화를 소재로 하여 한국 근대화의 신화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적·역사적 상처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며, 사회 구조와 개인의 서사가 중첩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철의 꿈〉에서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현대 중공업, 포스코 제철소의 이미지를 통해 산업화의 끝자락에 선 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려낸다.

2016년 이후 중기 작업에서는 남성성과 집단의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올해의 작가상 2017》(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거울내장: 환유쇼〉(2017)는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군대에서 형성되는 로봇의 집단 퍼포먼스를 은유하여 집단주의의 원형(archetype)을 탐구한다. 〈군대: 60만의 초상〉(2016) 또한 군대 내 의례적 퍼포먼스와 개별 병사들의 미세한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며 개인과 집단의 관계, 소외된 주체의 감각적 경험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팬데믹 이후의 작업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 기술의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주체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2021)과 〈사자의 시간〉(2021)은 비인간 존재(호랑이, 사자)의 본능적 움직임과 디지털 기술의 이질적 결합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상실된 감각 경험을 소환한다.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 2024》에서 선보인 신작 〈피드백〉(2024)에서는 AI 로봇 카메라와 알고리즘 편집 시스템을 통해 인간과 기계(비-인간)의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디지털 시대에서 예측 불가능한 “타자”의 시선과 주체성의 문제를 심화한다.

형식과 내용

박경근은 영화,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디지털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비선형적 서사를 구축한다. 초기 작업(2010년-2015년)에서는 영화적 내러티브와 다큐멘터리적 접근 방식을 결합하여 역사적·사회적 서사를 탐구했다. 작품 〈청계천 메들리〉는 5채널 비디오 설치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혼합한 형태로, 서울 청계천 일대의 소규모 철공소에서 드러나는 한국 산업화의 이면을 기록했다. 〈철의 꿈〉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와 3채널 비디오 설치,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산업화의 신화와 그 이면의 초현실적 풍경을 시각화했다.

이후 작가는 설치 미술과 퍼포먼스, 키네틱 조각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거울내장: 환유쇼〉는 32개의 로봇과 대화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집단적 군무와 제식동작을 재현함으로써 집단 퍼포먼스의 정치적 의미를 탐구했다. 갤러리 현대 그룹전(2016)에서 발표한 〈천국의 계단〉(2016)은 2003년 SBS 방영 로맨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모티프로 한 작업으로 라이브 비디오 퍼포먼스와 싱글채널 비디오를 결합하여 가부장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신파적인 감정의 흐름을 다차원적 시공간 속에서 연출했다.

2020년대 이후 작업에서는 AI, 생성형 사운드, AR(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본격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서는 비디오 신호를 알리는 웨이브폼 모니터와 호랑이 영상을 중첩시키며 영상 정보의 동시성과 부조화를 탐구하고, 〈피드백〉에서는 AI 로봇 카메라와 알고리즘 편집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성된 영상 기념비를 구축했다.

지형도와 지속성

박경근은 영화와 미술계 모두에서 활동하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초기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을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서사를 재구성하며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점차 영화적 서사를 해체하고, 비디오 설치와 퍼포먼스,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통해 미술계에서도 독창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이는 다큐멘터리적 기록과 영화적 서사의 경계를 허물고, 인터페이스 경험을 적극 활용하여 비선형적 시공간을 탐색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2016년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에서 전시를 통해 미술계에서의 입지를 다졌으며, 통제된 집단주의와 가부장제도, 주체성-타자성의 문제를 다루며 동시대 한국 사회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작가 본인의 군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집단 속에서의 개인의 소외 문제를 시각화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은 미술계에서 그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박경근은 영화적 편집 기술뿐만 아니라 AI, AR, 생성형 사운드 등 최신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간과 비인간 존재, 주체성과 타자성의 문제의식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서사 형식으로 드러냄으로써 동시대 미술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Works of Art

한국 근현대사의 살펴지지 않은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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