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s - K-ARTIST

Guests

2020
종이에 과슈, 먹, 아크릴
65.3 x 53.1 cm

About The Work

이소정은 먹과 안료, 아크릴, 한지와 장지 등 동양화의 재료를 활용해 이미지가 생성되고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화면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탐구해왔다. 작가에게 회화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장이다. 그의 작업은 언제나 '완성된 이미지'보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둔다. 

화면은 작가가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대상이 아니라 재료와 시간, 우연한 물성이 함께 작동하는 환경이며, 작가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읽고 조율하는 존재로 위치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동발생적 드로잉과 기호 체계, 매뉴얼 구조, 템플릿, 그리고 최근 한지의 물성과 우연한 흔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며, 이미지의 생성 원리를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이소정의 회화는 치밀하게 설계된 구조와 재료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며 전개된다. 화면은 즉흥적인 표현의 결과가 아니라 반복적인 수행과 조율을 통해 완성되며, 먹과 종이가 지닌 물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한다. 이러한 형식적 실험은 재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화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전 (요약)

이소정은 두산갤러리 서울·뉴욕(2013), 갤러리2(2011, 2016, 2019), P21(2021)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 (요약)

이소정은 서울시립미술관(2008), 갤러리현대 강남(2011), 금호미술관(2012, 2019), 제주도립미술관(2014),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2016)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이소정은 2011년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시각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이소정은 2007년 국립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제5기 장기입주작가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참여했다.

Works of Art

우연과 필연의 관계로 생성되는 유기적인 화면

주제와 개념

이소정은 이미지가 생성되고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화면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탐구해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신체와 생명, 욕망을 연상시키는 유기적 형상을 중심으로 개인의 경험과 무의식을 비언어적 서사로 풀어냈으며, 이후에는 화면 안에서 우연과 필연, 자율과 통제가 교차하는 구조 자체를 작업의 핵심 개념으로 확장해왔다. 작가에게 회화는 이미지를 재현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장이다. 

그의 작업은 언제나 '완성된 이미지'보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둔다. 화면은 작가가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대상이 아니라 재료와 시간, 우연한 물성이 함께 작동하는 환경이며, 작가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읽고 조율하는 존재로 위치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동발생적 드로잉과 기호 체계, 매뉴얼 구조, 템플릿, 그리고 최근 한지의 물성과 우연한 흔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으로 이어지며, 이미지의 생성 원리를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최근 작업에서 이러한 관심은 관계와 돌봄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출산과 육아 경험은 작가에게 통제의 개념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화면 역시 지배하거나 완성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율성을 가진 존재와 공존하는 관계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재료가 스스로 만들어낸 흔적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이미 존재하는 형상을 발견해 드러내는 현재의 작업 방식은 우연을 배제하는 대신 그것을 화면의 구성 원리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이소정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자전적 고백에 머물지 않는다. 기호와 이미지, 재료와 행위, 작가와 화면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통해 생성과 변화의 과정을 탐구하며, 회화를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조정되고 갱신되는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본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초기의 신체 이미지에서 최근의 추상적 화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형식을 관통하며 작업 전반의 개념적 기반을 이루고 있다.

형식과 내용

이소정의 회화는 재료와 과정, 이미지가 상호작용하며 화면을 구축하는 방식에 기반한다. 작가는 먹과 안료, 아크릴, 한지와 장지 등 동양화의 재료를 주로 사용하지만, 이들을 전통적인 표현 매체로 다루기보다 이미지 생성의 조건으로 활용한다. 종이에 스며든 먹의 흔적, 건조 과정에서 생긴 주름, 겹겹이 배접된 장지의 층위와 안료의 축적은 화면을 구성하는 물질적 기반이 되며, 작가는 그 위에서 드러나는 형상을 발견하고 조율해 나간다.

작업 과정은 엄격한 방법론과 우연한 물성 사이를 오가는 구조를 가진다. 초기에는 기호와 매뉴얼, 모양자(template) 등 논리적인 규칙을 설정한 뒤 자동발생적으로 이미지를 전개하는 방식을 탐구했으며, 최근에는 재료가 스스로 만들어낸 흔적과 현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화면에 남겨진 우연한 흔적은 새로운 형상을 발견하기 위한 단서가 되고, 작가는 그 위에 최소한의 개입을 더하며 이미지를 완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지를 창조하기보다 잠재된 형상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

형식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초기 작업에서는 신체를 연상시키는 유기적 형상과 가위, 거울, 화살표, 문장부호 등 상징적 기호가 함께 등장하며 서사를 형성했다. 반면 최근 작업에서는 구체적인 도상이 점차 사라지고, 색면과 층위, 물질의 질감이 중심을 이루는 보다 추상적인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형태는 특정 대상을 지시하기보다 재료와 과정이 만들어낸 관계의 결과로 제시되며, 화면은 축적과 침식, 생성과 소멸의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처럼 이소정의 회화는 치밀하게 설계된 구조와 재료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며 전개된다. 화면은 즉흥적인 표현의 결과가 아니라 반복적인 수행과 조율을 통해 완성되며, 먹과 종이가 지닌 물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한다. 이러한 형식적 실험은 재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화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이소정의 작업은 표현 방식과 형식은 꾸준히 변화해왔지만, 화면이 스스로 생성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탐구하려는 관심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이어져 왔다. 학부 시절부터 자동발생적으로 증식하는 형상과 반복되는 패턴에 주목했던 그는, 대학원 시기에는 신체와 기호를 결합한 유기적 화면을 구축했고, 이후에는 매뉴얼과 템플릿, 기호 체계를 도입해 이미지 생성의 규칙과 자율성에 대한 질문을 심화시켰다. 최근에는 종이와 먹, 안료가 만들어내는 우연한 흔적을 적극적으로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재료와 작가가 함께 화면을 만들어가는 관계 자체를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절이라기보다 이전 작업에서 도출된 방법론이 새로운 조건 속에서 확장된 결과에 가깝다. 작가는 하나의 작업에서 발생한 형상이나 부산물을 다음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이미지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지속해왔다. 이전 작업의 일부는 새로운 화면의 모체가 되고, 한 번 만들어진 형상은 다른 구조 속에서 다시 증식하거나 해체된다. 이처럼 하나의 작업이 다음 작업을 생성하는 연쇄적 구조는 이소정 회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자리하고 있다.

작업의 변화에는 개인적 경험 역시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초기에는 이미지를 통제하고 질서를 구축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었다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이후에는 재료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우연성과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작업의 형식을 변화시켰지만, 우연과 필연, 통제와 자율, 생성과 관계에 대한 질문은 오히려 더욱 확장되었다. 작가는 화면을 완전히 지배하는 대신 재료와 협력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이소정의 작업은 특정한 도상이나 스타일의 반복이 아니라, 이미지가 생성되고 변화하는 원리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재료와 방법론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했지만, 화면을 하나의 살아 있는 체계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우연과 필연의 관계를 탐색하는 태도는 그의 작업 전반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Works of Art

우연과 필연의 관계로 생성되는 유기적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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