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4시 - K-ARTIST

일요일 오후 4시

2007
캔버스에 유채
130.3 x 162.2 cm

About The Work

서상익은 도시의 일상과 개인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회화적 공간을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에는 익명의 인물, 거리와 실내, 광고판과 미술관 같은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실제 공간 위에 기억과 상상, 영화적 장면과 개인적 경험을 중첩시키며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에게 회화는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이면서 동시에 상상이 개입하는 무대이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건조한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간도 개인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 매번 다른 장면으로 변화한다고 보며, 이러한 인식은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 된다. 영화, 음악, 광고 이미지처럼 동시대 시각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일상의 풍경과 결합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며 각기 다른 이야기를 완성하게 된다.

서상익은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이 중첩되는 회화적 공간을 구축한다. 작가는 사진이 가진 객관성과 회화가 가진 상상력을 함께 활용한다. 실제 장소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공간과 인물들은 높은 재현성을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 상징적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장면이 형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감각과 기억의 중첩을 시각화하는 방식에 가깝다. 

이렇듯 현실과 상상, 재현과 물질성, 개인의 경험과 동시대 시각문화 사이를 오가며 축적된 그의 작업은 동시대 한국 구상회화가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서상익은 2008년 리나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인터알리아, 자하미술관, 아뜰리에 아키, 뉴스프링 프로젝트 등에서 약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회화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룹전 (요약)

서상익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뉴스프링 프로젝트, 아뜰리에 아키, 인터알리아, 토탈미술관, 학고재, 갤러리현대, 서울옥션, 롯데갤러리, 스코프 뉴욕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서상익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을 비롯해 인터알리아, 갤러리 잔다리, 류 갤러리, 하나대투증권, 스타벅스 코리아, 국순당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익숙함 속의 낯섦

주제와 개념

서상익은 도시의 일상과 개인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회화적 공간을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에는 익명의 인물, 거리와 실내, 광고판과 미술관 같은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실제 공간 위에 기억과 상상, 영화적 장면과 개인적 경험을 중첩시키며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에게 회화는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이면서 동시에 상상이 개입하는 무대이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건조한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같은 장소와 같은 시간도 개인의 감정과 기억에 따라 매번 다른 장면으로 변화한다고 보며, 이러한 인식은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 된다. 영화, 음악, 광고 이미지처럼 동시대 시각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일상의 풍경과 결합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며 각기 다른 이야기를 완성하게 된다.

2010년대 이후에는 현실과 상상의 관계를 넘어 미술제도와 이미지의 권위에도 관심을 확장하였다. '화가의 성전' 연작은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성인의 초상처럼 다루며 예술가를 둘러싼 신화와 권위를 탐구하고, 미술관과 광고판을 배경으로 한 작업에서는 자본과 제도가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질문한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제도를 비판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지가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고, 관람자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게 되는지를 회화의 언어로 탐색하는 데 있다.

형식과 내용

서상익은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현실과 상상이 중첩되는 회화적 공간을 구축한다. 실제 도시 풍경과 실내 공간, 광고판, 미술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교차하며 익숙한 풍경을 낯선 장면으로 전환한다. 화면 속 각각의 요소는 독립된 의미를 갖기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관람자는 그 관계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구성하게 된다.

작가는 사진이 가진 객관성과 회화가 가진 상상력을 함께 활용한다. 실제 장소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공간과 인물들은 높은 재현성을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 상징적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장면이 형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감각과 기억의 중첩을 시각화하는 방식에 가깝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광고판과 미술관, 전시장, 회화 속 회화 등 이미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구조 자체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빌보드와 액자, 전시 공간은 또 다른 프레임으로 작동하며 회화의 평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이미지 층위를 연결하는 장치가 된다. 이를 통해 하나의 화면 안에는 현실 공간과 이미지 공간, 물질성과 환영이 동시에 공존하게 된다.

최근 작업에서는 포토리얼리즘 특유의 매끈한 표면을 넘어 회화적 물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마른 붓과 유분을 줄인 물감을 사용하여 화면의 질감을 강조하고, 가까이에서는 붓질의 밀도와 물질성이, 멀리에서는 장면의 공간감과 서사가 읽히도록 구성한다. 이처럼 서상익은 재현과 회화성, 이야기와 물질성이 균형을 이루는 화면을 통해 동시대 구상회화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지형도와 지속성

서상익의 작업은 특정한 이미지나 형식의 반복보다 회화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과정에 가깝다. 초기에는 도시의 일상과 개인의 경험을 영화적 상상력과 결합한 내러티브 회화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미술관과 광고판, 현대미술의 아이콘, 전시 공간 등 이미지를 둘러싼 환경으로 관심을 넓혀왔다. 작업의 소재와 화면은 변화해왔지만, 현실과 이미지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의미를 생성하는가에 대한 탐구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작인 '화가의 성전'은 현대미술가를 신화적 존재로 재구성하며 예술가와 작품을 둘러싼 권위와 신념을 성찰한다. 미술관과 빌보드를 배경으로 한 연작은 이미지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방식을 회화 안으로 가져오며, 최근의 작업에서는 회화의 평면성과 물질성 자체를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연작들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도 회화를 통해 동시대 시각문화를 해석하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하나의 스타일에 고정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실제로 그는 이야기 중심의 화면에서 회화적 물성과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 이미지의 구조와 제도에 대한 탐구로 작업의 중심을 이동시켜 왔다. 변화는 이전 작업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화가 여전히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매체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현실과 상상, 재현과 물질성, 개인의 경험과 동시대 시각문화 사이를 오가며 축적된 그의 작업은 동시대 한국 구상회화가 확장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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