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TA. XD Lab - K-ARTIST

SoTA. XD Lab

2024
멀티디바이스 웹 아트, 모바일 인터랙션, 4개 디스플레이, 2채널 프로젝션, 4채널 사운드


About The Work

강이연의 작업은 현실과 가상, 인간과 비인간,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는 실재와 허구가 교차하는 모호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다루며, 고정된 이분법적 사고를 흔들어 왔다.

또한 그의 작업들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환경 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소멸, 지구 자원의 고갈과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이를 단순한 정보 전달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방대한 데이터와 과학적 사실은 감각적 경험으로 번역되고,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강이연 작업의 핵심에는 '느껴지지 않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to make the unfelt, felt)'이라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작가는 위성 데이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실시간 환경 정보 등 비가시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들을 물리적인 공간과 감각적인 경험으로 변환한다.

이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과 과학이 포착한 세계의 변화를 인간의 정서와 신체가 체감할 수 있는 차원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관람자는 작품 안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정동적 환경 속에 놓인 몸으로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강이연은 작업을 통해 인간, 기술, 자연이 서로 얽혀 있는 관계망 속에서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재구성하는 실험의 장이자,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적·기술적 전환을 감각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개인전 (요약)

강이연은 2009년 공근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2016), 동대문디자인플라자(2017, 2022, 2024), PKM 갤러리(2021), 신세계 헤리티지 뮤지엄(2025), 프랑스 피맹코 재단(2026) 등에서 개인전과 대규모 커미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룹전 (요약)

강이연은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연계전(2014),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2016),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9), 선전비엔날레(2019), 일민미술관(2019), 제주비엔날레(2022), 파리 유네스코 본부와 세계 각국 한국문화원 순회전(2021–2022), 그랑 팔레 이메르시프(2024), 백남준아트센터와 카이스트 미술관(2025)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미디어아트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수상 (선정)

강이연은 iF 디자인 어워드 문화전시 부문(2024), 카이스트 대표 연구성과 10선 및 이수영 교수학습혁신상(2024), 영국문화원 동문상 문화·창의 부문(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7), 마다탁 인스톨레이션 아트 어워드(2014),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2009), 삼성생명 디지털 파인아트 공모전 대상·문화부장관상(2004) 등을 수상했다.

레지던시 (선정)

강이연은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5–2016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삼성 코리안 디지털 아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강이연의 작품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과 하이브(HYBE)에 소장되어 있으며, 특히 〈CASTING〉(2016)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이 소장한 최초의 프로젝션 맵핑 작품으로, 스케치와 드로잉을 포함한 작업 전 과정이 함께 아카이브되었다.

Works of Art

느껴지지 않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

주제와 개념

강이연의 작업은 현실과 가상, 인간과 비인간,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초기 작업인 ‘Between’ 연작에서 작가는 스크린 뒤에서 움직이는 신체의 흔적을 통해 실체와 환영 사이의 긴장감을 드러냈으며,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에 질문을 던졌다. 화면에 투사된 몸은 분명 존재의 흔적이지만 동시에 빛에 불과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는 실재와 허구가 교차하는 모호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다루며, 고정된 이분법적 사고를 흔들어 왔다.

이러한 관심은 점차 인간과 기술, 그리고 환경의 문제로 확장된다. 디지털 환경이 인간의 지각과 감각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하던 작업은 인류세(Anthropocene)와 기후 위기, 데이터와 생태계의 관계를 사유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Infinite〉와 〈Finite〉, 〈Vanishing〉, 〈Passage of Water〉와 같은 작업들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 환경 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소멸, 지구 자원의 고갈과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이를 단순한 정보 전달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방대한 데이터와 과학적 사실은 감각적 경험으로 번역되고,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강이연 작업의 핵심에는 '느껴지지 않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to make the unfelt, felt)'이라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작가는 위성 데이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실시간 환경 정보 등 비가시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들을 물리적인 공간과 감각적인 경험으로 변환한다.

이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과 과학이 포착한 세계의 변화를 인간의 정서와 신체가 체감할 수 있는 차원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관람자는 작품 안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정동적 환경 속에 놓인 몸으로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강이연의 작업은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포스트 인류세적 세계관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는 기술을 진보의 도구로 낙관하거나 반대로 위협적인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인간, 기술, 자연이 서로 얽혀 있는 관계망 속에서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재구성하는 실험의 장이자,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적·기술적 전환을 감각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형식과 내용

강이연은 프로젝션 매핑, 실시간 데이터, 사운드, 인공지능, 인터랙션, 건축적 구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몰입형 환경을 구축해왔다. 그녀의 작업은 영상, 설치, 공간, 퍼포먼스, 디지털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동한다. 특히 작품은 개별적인 오브제가 아니라 관람자가 직접 들어가고 머무르며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환경으로 구성된다. 이는 이미지를 바라보는 시각 중심의 감상 방식을 넘어, 관람자의 신체 전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공감각적 경험을 지향한다.

초기 작업인 ‘Between’과 〈Can't Reach You〉, ‘Unveiled’ 연작에서는 스크린과 프로젝션의 관계를 전복시키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화면은 단순히 이미지를 재생하는 표면이 아니라 실체와 환영이 교차하는 경계가 되며, 관람자는 그 앞에서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경험한다. 작가는 빛과 그림자, 움직임과 정지, 앞과 뒤의 관계를 교란시키며 관람자의 지각 체계를 흔든다. 이러한 공간적 연출은 경계를 고정된 선이 아닌 끊임없이 이동하고 재구성되는 상태로 인식하게 만든다.

최근 작업에서는 규모와 기술적 복합성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GATES〉, 〈Infinite〉, 〈Finite〉, 〈Passage of Water〉, 〈Geofuture〉 등은 다중 스크린과 대형 프로젝션,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입체 음향을 활용해 하나의 환경적 서사를 구축한다.

특히 작가는 기후 데이터, 위성 이미지, 도시 정보와 같은 비물질적 데이터를 빛과 움직임, 사운드의 형태로 변환하며 관람자가 데이터의 구조 안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한다. 데이터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적 풍경으로 전환되며,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재인식하게 된다.

강이연의 형식적 특징은 기술적 스펙터클 자체에 있지 않다. 그녀는 새로운 기술을 시각적 효과로 소비하기보다, 기술이 인간의 감각과 인식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탐구하는 매개로 사용한다. 따라서 작품은 기술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결국에는 감각과 정동, 존재론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관람자는 작품을 '보는'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의 일부로 편입되며, 그 안에서 인간과 기술, 자연과 데이터가 서로 얽혀 있는 세계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지형도와 지속성

강이연의 작업은 초기에는 실재와 가상, 신체와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인간의 지각과 인식의 구조를 질문했다면, 이후에는 기술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그리고 환경과 생태의 문제로 관심의 지평을 확장해 왔다. 작업의 주제는 시대적 조건과 함께 변화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감각하게 하고 익숙한 인식 체계를 흔들고자 하는 태도는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속성은 경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강이연에게 경계는 고정된 구분선이나 대립 구조가 아니다. 현실과 가상, 물질과 비물질, 인간과 기술은 분리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를 끊임없이 침투하고 변화시키는 관계망 안에 놓여 있다. 초기의 스크린 설치 작업에서 드러났던 '사이(between)'의 문제는 최근 작업에서 '얽힘(entanglement)'과 '공존(coexistence)'의 문제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작가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사유의 축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기술의 발전을 단순한 진보의 서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인간의 감각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예술이 그 사이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태도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의 연구, KAIST에서의 교육과 연구 활동, 그리고 NASA, Google, UN과 같은 기관과의 협업을 거치며 더욱 심화되었다. 예술과 과학, 인문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실천은 작업의 외연을 확장시켰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감각적 경험으로 번역하려는 일관된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강이연의 작업은 기후 위기와 포스트 인류세, 데이터 생태학과 같은 동시대적 의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며 국제적인 담론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역시 초기 작업에서부터 이어져 온 질문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인간은 기술과 자연 속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는가, 그리고 예술은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어떻게 감각하게 만들 수 있는가. 강이연은 이 질문들을 매체와 기술, 공간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히 갱신해 왔으며,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 나가고 있다.

Works of Art

느껴지지 않던 것을 느끼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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