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Gene』 Image Collection - K-ARTIST

『Natural Gene』 Image Collection

2020
옵셋 프린트, 하드커버, 금속 회전 북 스탠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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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Work

안초롱은 다양한 형태와 물질로 변환할 수 있는 사진의 유연성을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특정한 주제에 맞춰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 방식을 따르기보다 사진 촬영 자체에 집중하며, 더미 단위의 다종다양한 사진을 다루고 궁극적으로는 스냅 사진을 매개로 실천으로서의 예술을 과업으로 삼는다.

안초롱은 사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의 작은 사건들에 관심을 가져오며,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예술을 탐구하고자 스냅 사진을 주요한 작업 방식으로 삼아왔다. 미리 설정된 연출 안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대신 우연에 기반한 스냅 사진은 일상의 다양한 면면을 자유롭게 포착한다.

 작가는 작고 다양한 순간의 파편들을 담은 스냅 사진을 하드 디스크 안에 데이터 형태로 저장하고, 이후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할 때 사진을 다시 꺼내 분류하여 물리적 공간 위로 호출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안초롱은 무형의 사진이 유형의 신체를 얻게 되었을 때 생성되는 새로운 맥락에 관심을 둔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삶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보관되고 다시 소환되는지를 묻는다. 촬영과 저장, 재분류와 재배열의 과정 속에서 사진은 하나의 결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수많은 장면의 더미이자 잠재태가 된다. 그의 사진은 어떤 이미지가 왜 남겨지고 언제 다시 꺼내어지며, 어떤 관계로 새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안초롱의 예술적 실천은 사진이라는 매체의 유연한 경계를 실험하며, 사진 이미지를 삶에 가까운 정서로 생동하게 만든다. 

개인전 (요약)

안초롱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Flesh》(프라이머리 프랙티스, 서울, 2025), 《Fem》(d/p, 서울, 2022), 《Natural Gene》(취미가, 서울, 2020)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안초롱은 《레퍼런셜》(하이트컬렉션, 서울, 2026), 《호흡》(서서울미술관, 서울, 2026), 《THE NEUTRAL》(더 윌로, 서울, 2025), 《Natural Born Odd》(살리하라 아트센터, 자카르타, 2023), 《트랜스포지션》(아트선재센터, 서울, 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헀다.

레지던시 (선정)

안초롱은 2026년 두산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ISCP), 2025년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레지던시, 2023년 캐나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레지던시 교환 프로그램 Fonderie Darling,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등에 입주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삶에 가까운 정서로서 생동하는 사진 이미지

주제와 개념

안초롱은 사진을 특정한 주제나 완성된 장면을 위해 촬영하는 방식보다, 사진을 찍고 모으고 분류하고 다시 꺼내는 행위 자체에 주목해왔다. 작가는 1987년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도예유리와 조소를 공부한 뒤 사진을 주요 매체로 삼았고, 사진이 지닌 유연함과 가벼움, 다양한 형태로 변환될 수 있는 가능성에 이끌려 작업을 이어왔다. 〈Birds 2013-2019〉(2019)처럼 일상의 장면을 축적한 이미지에서부터, 하드디스크 안에 저장된 사진 더미를 다시 물리적 공간으로 불러오는 프로젝트까지, 그의 작업은 사진이 삶 속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저장되며 다시 관계를 맺는지 살핀다.

초기 작업의 중요한 흐름은 사진과 시간, 기억의 관계를 비선형적으로 다루는 데서 출발한다. 《Natural Gene》(취미가, 2020)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내온 엽서 이미지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작가가 출장·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함께 배열한 전시였다. 이 작업에서 동일한 대상을 두 번씩 촬영한 1st Try, 2nd Try 사진들은 초점과 구도, 행인의 등장과 사라짐을 통해 아주 짧은 시간차 안에서 기억이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사진을 과거의 고정된 증거로 다루기보다, 도착하지 못한 것들, 지나가버린 것들, 서로 다른 시간의 파편들이 잠시 정박하는 장소로 다룬다.

이후 안초롱의 작업은 사진이 일상 속에서 어떤 시선과 윤리를 구성하는지로 확장된다. 〈Beauty Not Beauty〉(2021)는 그래픽 디자이너 양민영과 함께 K-뷰티와 외모 꾸미기 문화를 리서치한 협업 프로젝트로, 1,000여 장의 이미지 더미를 통해 화장품, 여성 신체, 콜라겐, 뷰티 산업의 시각 언어가 어떻게 겹쳐지는지를 보여준다.

《Fem》(d/p, 2022)에서는 사진 속 여성들이 보는 것과 여성 사진가로서 작가가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여성 이미지를 사회적으로 이상화된 표상이나 통념이 아니라 일상 속에 실재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다룬다. 이때 사진은 단지 대상을 기록하는 매체가 아니라, 누가 보고, 무엇을 간직하고, 어떤 이미지를 남기는가를 묻는 장치가 된다.

최근 개인전인 《Flesh》(프라이머리 프랙티스, 2025)는 데이터로 저장된 사진 이미지가 물리적 지지체를 통해 어떻게 ‘살’을 얻는지를 탐구한다. 〈뉴 홈(New Home)〉(2024)처럼 유리컵 안에 말려 들어간 사진, 식탁의 상판과 유리 사이에 끼워진 사진을 연상시키는 설치 구조, 〈살구와 여자〉(2020), 〈면회 시간〉(2024), 〈해피 버스데이〉(2024), 〈마사지〉(2020) 등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의 신체 일부와 일상 장면은 사진을 사적인 감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각을 불러내는 매개로 만든다.

단체전 《레퍼런셜》(하이트컬렉션, 2026)과 《THE NEUTRAL》(더 윌로, 2025)에서 확인되듯, 그의 작업은 사진의 물질성과 데이터성, 이미지의 세속성과 정동적 가능성을 함께 다루며 사진 이후의 이미지 환경을 삶의 감각 안에서 다시 묻는다.

형식과 내용

안초롱의 작업 방식은 사진을 찍는 행위에서 출발하지만, 결과는 전통적인 사진 프린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Natural Gene》에서 엽서의 뒷면 이미지는 로켓 펜던트 목걸이 안의 작은 풍경이 되거나,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 비율로 확대된 배경, 보그걸 판형에 맞춰 잘리고 확대된 프린트, 기성 액자 안의 이미지로 전시장에 놓였다. 벽 전체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미지는 사진이 평면적 기록에서 벗어나 공간의 일부가 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설치 방식은 조소를 전공한 작가의 배경과도 연결되며, 사진을 물성을 가진 이미지로 다루는 태도를 형성한다.

작가는 또한 사진을 둘러싼 협업과 출판, 디자인, 상업 이미지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2016년부터 사진가 김주원과 함께 팀 ‘압축과 팽창(CO/EX)’으로 활동하며 사진 이미지의 분류와 출력, 복제와 설치의 가능성을 실험했고, 《Honey and Tip》(아카이브봄, 2017), 《192 Shot of Los Santos and Blaine County》(아마도예술공간, 2021) 등에도 참여했다.

〈Beauty Not Beauty〉에서는 독립 출판 잡지 COOL의 리서치와 패션 업계의 무드보드 형식을 참조하며, 사진을 단일한 이미지가 아니라 수집, 배열, 편집, 레이어링의 과정으로 다루었다. 《Transposition》(아트선재센터, 2021)에서는 빠르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광고 이미지와 대중문화 이미지가 인식에 스며드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Fem》은 사진의 형식보다 사진을 둘러싼 시선의 구조를 전면에 놓은 전시였다. 집 안의 여성들, 생활의 흔적이 묻은 가구와 집기, 친구와 동료, 그리고 작가의 어머니가 산책이나 등산 중 촬영해 메신저로 보내온 풍경 사진은 함께 놓이며, 전문 사진가의 이미지와 일상 속 개인이 남긴 이미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 전시에서 사진은 예술적 완성도를 기준으로 선별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저장하고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상적 매체로 제시된다. 관객은 창문과 렌즈, 실내와 실외의 교차를 따라가며 여성의 시선을 하나의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생성되는 감각으로 경험하게 된다.

《Flesh》에서는 데이터 이미지가 프린트, 테이블형 구조, 유리컵, 프레임, 사물의 표면을 통해 물리적 상황 안에 놓인다. 〈오래된 집 #1〉(2017), 〈오래된 집 #2〉(2021), 〈오래된 집 #3〉(2024), 〈침대 위 젖은 돈〉(2021) 등은 누군가의 공간과 사물을 부분적으로 포착하지만, 그것들을 특정 인물의 설명이나 상징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화면 안에서 인물은 과감하게 잘리고, 배경과 사물은 중심 피사체만큼 강한 존재감을 얻는다. 안초롱의 사진은 이렇게 선명한 서사보다 장면의 배열, 사물의 상태, 신체의 일부, 이미지가 놓이는 지지체를 통해 관객이 자기 기억과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빈자리를 만든다.

지형도와 지속성

안초롱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삶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보관되고 다시 소환되는지를 묻는다. 작가는 일상의 장면을 직관적으로 촬영하고, 그것을 하드디스크 안에 축적한 뒤, 프로젝트마다 다시 꺼내어 분류하고 배열한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한 장의 결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수많은 장면의 더미이자 잠재태가 된다. 그의 사진은 무엇을 잘 찍었는가보다, 어떤 이미지가 왜 남겨지고 언제 다시 꺼내어지며 어떤 관계를 새로 만드는가에 더 가깝다.

안초롱은 사진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몸을 얻는지에 집중한다. 휴대폰 케이스를 사진의 액자로 전유한 〈AN CHORONG PLUS〉(2023), 유리컵에 말려 들어간 〈뉴 홈〉, 식탁 유리 아래 끼워진 사진을 떠올리게 하는 《Flesh》의 설치는 모두 사진이 더 이상 벽에 걸린 완결된 이미지로만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는 사진을 데이터이자 사물, 기록이자 장식, 개인의 기억이자 타인에게 전달되는 감정의 매체로 다룬다. 이 점에서 그의 작업은 스냅 사진의 가벼움을 유지하면서도, 조각적 감각과 설치적 조건을 통해 사진의 물리적 존재감을 확장한다.

안초롱의 작업 세계는 이미지가 저장되고 유통되고 만져지고 장식되고 다시 기억되는 다양한 상황을 추적해온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레퍼런셜》에서 사진과 조각의 상호참조가 논의되고, 《THE NEUTRAL》에서 애도와 공감의 감각이 다뤄지는 지점 역시, 안초롱의 작업이 사진을 이미지의 표면이 아니라 시간, 감정, 물성, 관계가 머무는 장소로 다루어왔다는 점과 연결된다.

안초롱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캐나다 Fonderie Darling,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레지던시, 두산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ISCP) 등에 선정되며 국내외 작업 환경을 확장해왔다. 이러한 이력은 그의 작업이 사진, 조각, 출판, 디자인, 일상의 이미지 문화를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더 넓은 맥락에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Works of Art

삶에 가까운 정서로서 생동하는 사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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