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라이트 - K-ARTIST

블루 라이트

2018
리넨에 유채
33.4 x 24.2 cm

About The Work

구지윤은 도시 공간을 둘러싼 심리적 풍경을 탐구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건축물이나 도시 환경 자체를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경험하는 욕망, 불안, 권태, 공허와 같은 정서적 상태를 추상회화의 언어로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구지윤은 도시를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스스로를 갱신하는 유기체적 존재로 이해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움직임과 에너지를 관찰해 왔다. 작가는 도시를 직접 묘사하기보다 그곳에서 감각한 소음, 진동, 압박감, 불안과 같은 비가시적 요소들이 가진 감각과 에너지에 주목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그의 회화는 구체적 묘사나 균형 잡힌 구성이 아닌 색채와 선 등의 조형 요소들이 서로 뒤엉킨 추상 회화로 귀결되며, 도시를 둘러싼 복합적인 정서를 화면 안에 환기한다. 또한 그의 회화는 구축과 해체가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작가는 화면 위에 물감을 두텁게 쌓고, 긁어내고, 덮고, 다시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도시의 순환 구조를 닮아 있다.

이렇듯 구지윤은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관찰과 기억, 감각의 흔적이 응축된 형태를 화면 안에 남겨두며, 형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화면 곳곳에 드러나는 유기적 형태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이미지의 상태로 머무르며,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의 풍경과 심리적 경험, 생태적 감각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중첩되고 교차하는 구지윤 회화의 특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개인전 (요약)

구지윤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2021, 2025),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2018), 63아트(2019),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2016), 그리고 뉴욕의 A.I.R. 갤러리(2010)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룹전 (요약)

구지윤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천안(2020, 2021, 2024), 두산갤러리 서울·뉴욕(2010, 2014, 2019), 서울대학교 미술관(2017), 하이트컬렉션(2018),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2020), 커먼센터(2014)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선정)

구지윤은 산토 파운데이션 개인작가상(2010)과 제3회 에트로 미술대상 금상(2014)을 수상했으며, 한국은행 신진 작가(2013)와 퍼블릭아트 뉴히어로(2014)로 선정되었다.

레지던시 (선정)

구지윤은 인천아트플랫폼 12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작품소장 (선정)

구지윤의 작품은 아라리오 컬렉션, 한국은행, 에트로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도시의 생성과 소멸이 남긴 심리적 풍경

주제와 개념

구지윤은 도시 공간을 둘러싼 심리적 풍경을 탐구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건축물이나 도시 환경 자체를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경험하는 욕망, 불안, 권태, 공허와 같은 정서적 상태를 추상회화의 언어로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작가는 유학 시절 서울을 낯선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경험을 계기로 도시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도시의 모습에서 현대 사회의 압축된 에너지와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발견하였다.

초기 작업에서 공사장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작가는 대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공사장의 소음, 먼지, 압도적인 규모에 주목하며, 그것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장소로 이해했다. 건설과 해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공사장의 풍경은 그의 회화 속에서 도시의 성장과 쇠퇴, 생성과 붕괴,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적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개된 '얼굴-풍경(Face-Scape)' 연작은 이러한 관심을 도시와 인간의 관계로 더욱 확장시킨 작업이다. 작가는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권태와 외로움, 설명하기 어려운 결핍의 감각에 주목하며, 얼굴을 연상시키는 형상과 추상적 화면을 결합해 심리적 초상을 구축하였다. 이 시기의 작업에서 얼굴은 특정 인물을 지시하는 초상이 아니라 도시와 사회를 살아가는 익명의 존재를 상징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2020년대 이후 작가의 관심은 도시의 구조와 인간의 심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안에 형성된 생태계와 비인간 존재의 삶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층 건물 사이에서 자라난 나무와 식생, 인간이 설계한 환경 속에서도 독자적인 질서를 만들어가는 생명체들은 최근 작업의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존재들의 적응과 공존의 방식을 도시를 읽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바라보며, 회색의 병치와 대비, 유기적인 형상들을 통해 화면 안에 축적해 나간다. 최근 회화에서 드러나는 관심은 도시를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존재들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환경 전체를 조망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형식과 내용

구지윤의 회화는 구축과 해체가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작가는 화면 위에 물감을 두텁게 쌓고, 긁어내고, 덮고, 다시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도시의 공사 현장을 연상시키며, 작품의 주제뿐 아니라 제작 과정 자체가 도시의 순환 구조를 닮아 있다. 화면은 완결된 이미지를 향해 직선적으로 나아가기보다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과정의 흔적을 축적하며 형성된다.

작가는 도시와 공사장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그곳에서 감각한 소음, 진동, 압박감, 불안과 같은 비가시적 요소들에 주목한다. 이때 색채와 선, 면, 물질감은 대상을 재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감각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조형적 언어로 기능한다. 회색을 중심으로 한 색채의 병치와 대비, 서로 충돌하거나 뒤엉키는 붓질은 도시를 둘러싼 복합적인 정서를 화면 안에 환기한다.

드로잉 역시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일상에서 포착한 감각과 기억, 관찰의 기록을 축적하며, 이를 회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긋남과 우연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번역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심리 상태와 감각이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될 때, 작가는 회화가 지닌 보다 자유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구지윤의 작업에서는 얼굴, 혀, 손톱, 나무와 같은 형상들이 화면 속에 부분적으로 등장하지만 명확한 재현의 대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작가는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관찰과 기억, 감각의 흔적이 응축된 형태를 화면 안에 남겨두며, 형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화면 곳곳에 드러나는 유기적 형태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이미지의 상태로 머무르며,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의 풍경과 심리적 경험, 생태적 감각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중첩되고 교차하는 구지윤 회화의 특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지형도와 지속성

구지윤의 작업은 도시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지만, 그 안에서 탐구의 대상과 시선은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 초기 작업에서 공사장은 생성과 해체가 반복되는 도시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장소로 등장했으며, 이후에는 도시를 살아가는 개인의 심리와 정서적 상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도시 안에 형성된 생태계와 비인간 존재의 삶까지 작업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작가는 도시를 보다 복합적인 관계망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성과 소멸, 구축과 해체, 성장과 쇠퇴가 반복되는 순환적 구조는 초기 작업부터 최근 회화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다. 작가는 도시를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스스로를 갱신하는 유기체적 존재로 이해하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움직임과 에너지를 관찰해 왔다.

형식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관심은 일관되게 이어진다. 화면 위에 물감을 쌓고 지우고 덮어가는 반복적인 제작 방식은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작가의 방법론이며, 이는 회화를 시간의 축적물로 바라보는 태도와도 연결된다. 완성된 이미지를 향해 나아가기보다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흔적과 우연을 수용하는 태도는 작업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구지윤의 작업은 도시의 풍경에서 인간의 심리와 신체, 다시 생태적 환경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왔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힘과 감각을 포착하려는 시도가 놓여 있다. 도시의 소음과 먼지, 익명의 욕망과 불안,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공유하는 생명의 움직임은 서로 다른 시기의 작업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작가의 작업 전반에 걸쳐 탐구해 온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Works of Art

도시의 생성과 소멸이 남긴 심리적 풍경

Articles

Exhibitions

Activ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