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Ending - K-ARTIST

Sad Ending

2021
캔버스에 젯소, 연필, 아크릴 과슈
41 x 32 cm

About The Work

문성식은 오랫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작가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나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은 기억을 화면 위에 다시 불러내며, 개인의 경험 속에 축적된 감정과 시간을 회화로 풀어낸다.

그의 관심은 인간 삶이 지닌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살펴보는 데 있다. 사랑과 상실, 욕망과 후회, 탄생과 죽음처럼 누구나 경험하는 삶의 장면들은 문성식의 작업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들을 과장하거나 극화하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연은 문성식 작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다. 꽃과 나무, 숲과 정원 등의 소재는 그의 작업에서 인간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하나의 풍경으로 기능한다. 나아가 자연의 생성과 소멸, 성장과 쇠퇴의 과정은 인간의 생애와 겹쳐지며, 삶의 순환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 

또한 문성식은 동양화의 시선과 공간 감각에 관심을 두며, 자연과 인간, 개별 대상들을 하나의 풍경 안에서 함께 바라보는 방식을 지속해왔다. 기억과 관찰, 인간과 자연, 삶과 시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전개되어 온 그의 작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삶의 기록으로 읽힌다. 

개인전 (요약)

문성식은 국제갤러리(2011, 2019, 2022), 두산갤러리 뉴욕(2013), 두산갤러리 서울(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업을 발표해왔다.

그룹전 (요약)

문성식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2005), 프라하 비엔날레 4(2009), 몬자 비엔날레(201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2021)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미술관(2022), 덴버미술관(2023), 록펠러 센터(2023) 등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레지던시 (선정)

문성식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국제레지던시, 몽인아트센터 아티스트 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두산레지던시 뉴욕, 캔파운데이션 명륜동 작업실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 작가로 참여했다.

작품소장 (선정)

문성식의 작품은 리움미술관, 소마미술관, 하이트컬렉션, 두산아트센터, 구하우스 등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삶의 순간을 기록하는 회화

주제와 개념

문성식은 오랫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계를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경상북도 김천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 가족과 이웃의 모습, 마을의 풍경,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한 사소한 사건들은 그의 작업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소재들이다. 작가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나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은 기억을 화면 위에 다시 불러내며, 개인의 경험 속에 축적된 감정과 시간을 회화로 풀어낸다.

그의 관심은 인간 삶이 지닌 복합적인 감정의 결을 살펴보는 데 있다. 사랑과 상실, 욕망과 후회, 탄생과 죽음처럼 누구나 경험하는 삶의 장면들은 문성식의 작업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어왔다. 눈물을 흘리는 인물, 나이 든 육체, 가족의 초상, 숲속의 동물들은 모두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이 함께 존재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들을 과장하거나 극화하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연은 문성식 작업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다. 숲과 정원, 꽃과 나무는 초기 작업부터 최근의 장미 연작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소재이며, 인간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하나의 풍경으로 기능한다. 특히 최근 작업에서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 성장과 쇠퇴의 과정이 인간의 생애와 겹쳐지며 삶의 순환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한편 문성식은 동양화의 시선과 공간 감각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화면 전체를 두루 살피는 시선, 개별 대상들을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구성, 자연과 인간을 하나의 풍경 안에서 함께 바라보는 태도는 그의 작업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된다. 기억과 관찰, 인간과 자연, 삶과 시간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매체와 형식의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며 문성식 회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형식과 내용

문성식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조형 요소는 선이다. 작가는 오랫동안 드로잉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기록해왔으며, 회화 역시 선을 중심으로 구축해왔다. 연필과 붓으로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선들은 대상을 묘사하는 수단인 동시에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이 된다. 이러한 태도는 초기의 연필 드로잉부터 최근의 회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는 세밀한 필치로 화면 전체를 촘촘하게 채워나가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숲과 정원, 마을 풍경, 인물들은 수많은 선과 획의 축적을 통해 형상을 이루며, 화면 곳곳에는 작가가 관찰한 사건과 풍경들이 병렬적으로 펼쳐진다. 하나의 중심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여러 장면을 천천히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화면 구성은 동양화의 시선 이동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문성식은 드로잉과 회화의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2019)을 기점으로 등장한 스크래치 기법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예다. 검은 바탕 위에 젯소와 물감을 여러 차례 쌓은 뒤 이를 긁어내며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은 그리는 행위와 새기는 행위를 동시에 수행한다. 작가는 우연과 의지가 교차하는 선의 흔적을 통해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문성식의 작업은 특정 양식에 머물기보다 회화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연필 드로잉, 유화, 아크릴릭, 과슈, 스크래치 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대상을 바라보고 선으로 옮기는 행위에 대한 신뢰가 자리한다. 이러한 태도는 화면 위에 축적된 시간과 노동의 흔적으로 드러나며, 문성식 회화의 독자적인 물성과 밀도를 형성한다.

지형도와 지속성

문성식은 2005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최연소 참여 작가로 소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 동안 그는 회화의 변화 속에서도 일관되게 ‘그리기’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왔다. 초기에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주변 풍경을 바탕으로 인간 삶의 아이러니와 불안을 탐구했다면, 이후에는 자연과 일상, 가족과 노년, 생명과 죽음 등 보다 보편적인 삶의 조건으로 관심을 확장해왔다. 작업의 소재와 형식은 변화했지만 인간 존재에 대한 관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특정한 양식적 선언이나 시대적 유행을 따르기보다 회화라는 매체 내부에서 스스로의 언어를 구축해온 과정으로 읽힌다. 초기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대형 유화, 장지를 활용한 파노라마 형식의 회화, 그리고 최근의 스크래치 기법에 이르기까지 문성식은 매 시기 새로운 형식을 실험해왔지만, 그 변화는 단절보다는 축적에 가깝다. 각각의 작업 방식은 이전 시기의 문제의식을 확장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등장한다.

특히 그의 작업 전반에는 ‘기억의 회화’에서 ‘현재의 회화’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개인적 기억과 경험을 화면의 주요 원천으로 삼아왔던 그는 점차 자신이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과 감각, 그리고 그리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는 회화를 서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보기보다 삶의 순간을 붙들고 감각을 물질로 남기는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작업에서 장미와 정원, 숲과 같은 자연의 모티프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문성식에게 지속성이란 동일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리기에 대한 신념을 유지하는 데 있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재료를 모색하면서도 회화가 인간의 감정과 시간, 기억을 담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도 문성식의 작업이 독자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그의 회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삶의 기록으로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Works of Art

삶의 순간을 기록하는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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