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 K-ARTIST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2024
나무, 모터, 전구, 실
220 × 300 × 250 cm
About The Work

양정욱 작가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조형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각이나 키네틱 아트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는 기계와 서사 구조가 결합된 ‘이야기하는 기계(Storytelling Machines)’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형성한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개념은 ‘비언어적 서사’이다. 단순한 설명이나 문학적 이야기와 달리, 그의 작품은 조각과 설치를 통해 움직임과 구조 자체가 하나의 서사를 생성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러한 방식은 관람자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확장하며,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사적 미술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개인전 (요약)

양정욱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갤러리현대, 두산갤러리, OCI미술관(2회), 더 소소, 케르게넥미술관(비냥, 프랑스) 등에서 총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특히 《Maybe, It's like that》(2021, OCI미술관, 서울, 한국)과 《어제 찍은 사진을 우리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We Placed the Photograph Taken Yesterday in Plain Sight)》(2019, 갤러리현대, 서울, 한국)은 일상에 대한 긴밀한 관찰을 추상적인 조형물로 형상화하는 전시로 주목받았다.

그룹전 (요약)

양정욱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서울, 과천, 청주),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용인), 경기도미술관, 창원조각비엔날레(창원), 대전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F1963(부산), 인천아트플랫폼,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인천), 오타와미술관(캐나다), 유타미술관(미국) 등에서 약 39회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최근 주요 그룹전으로는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언박싱 프로젝트 3.2(The Unboxing Project 3.2)》(2024, Various Small Fires, LA, 미국), 《나너의 기억(My Your Memory)》(202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가면무도회》(202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창원조각비엔날레: 채널-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Channel: Wave-Particle Duality》(2022, 창원) 등이 있다.

수상 (선정)

양정욱은 2013년 제35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OCI 영 크리에이티브에 선정(OCI미술관, 서울)되었고, 2020년에는 김세중미술상 청년조각상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되었다.

작품소장 (선정)

양정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한국), 서울시립미술관(한국), 경기도미술관(한국) 부산현대미술관(한국), 대전시립미술관(한국), 전남도립미술관(한국), 대림창고(한국), OCI미술관(한국), 신도리코(한국), 유타미술관(미국), 젠틀몬스터(미국)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Works of Art

이야기하는 기계

주제와 개념

양정욱 작가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조형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각이나 키네틱 아트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는 기계와 서사 구조가 결합된 ‘이야기하는 기계(Storytelling Machines)’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형성한다.

초기에는 노동의 풍경과 직업적 습관,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를 조각적 방식으로 재현하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연작인 ‘서서 일하는 사람들’(2015-2022)에서는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노동자들의 신체적 리듬과 반복성을 탐구하며,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일상의 구조적 패턴을 시각화했다. 이후 그의 관심은 기억과 감정이 물리적 형태로 변환되는 과정으로 확장되었으며, 《어제 찍은 사진을 우리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2019, 갤러리현대, 서울)에서는 인간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기억의 형식’을 조각적으로 번역하는 실험을 선보였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개념은 ‘비언어적 서사’이다. 단순한 설명이나 문학적 이야기와 달리, 그의 작품은 조각과 설치를 통해 움직임과 구조 자체가 하나의 서사를 생성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러한 방식은 관람자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확장하며,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사적 미술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양정욱의 작업은 기계적 구조와 유기적 움직임이 결합된 형태를 띠며, 나무, 철사, 모터, 조명, 실,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공간적 경험을 구성한다. 초기작 〈남희에게 주는 양태환 선수〉(2008)는 작은 기계 장치를 활용한 실험적 작업으로, 이후 그는 움직이는 기계의 조형성과 이야기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반복적 움직임과 조형적 균형감이다. 〈고난은 희망이라고 속삭인다〉(2011)에서는 모터로 움직이는 구조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불확실성을 표현했고, 〈그는 선이 긴 유선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2016)에서는 ‘대화의 구조’를 조형적으로 시각화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기계적 구조가 인간의 감정을 매개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또한, 그는 텍스트와 설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확장한다. 《Maybe it's like that》(2021, OCI미술관, 서울)에서는 일상 속 오해와 모호함의 순간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을 실험했으며, 이는 관람자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작품을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은 구체적인 조형성과 시각적 내러티브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를 통해 기계적 구조와 인간적 감성이 결합된 독창적인 조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지형도와 지속성

양정욱의 작품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상의 순간과 그것이 개인의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속성을 갖는다. 초기에는 노동의 리듬과 반복되는 움직임을 관찰하며 조각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출발했다면, 최근에는 기억과 감각이 공간적 구조로 변환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그의 작업은 더욱 넓은 스케일에서 인간의 감각, 기억, 그리고 기술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2024)에서는 개인적 기억과 공간이 조각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며, 단순한 공간적 구조가 아니라 관람자의 개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형태로 기능하도록 했다.

양정욱의 작업은 단순한 기계적 조각의 실험을 넘어서, 조각이 어떻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과 서사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그의 작업은 기술과 물질성이 결합하는 방식, 그리고 조각이 시간성과 관객의 참여 속에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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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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