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Scenery - K-ARTIST

Inter-Scenery

2012
인터랙티브 설치
가변크기

About The Work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은 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 프로젝션, 센서, 컴퓨테이션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관객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그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며, 그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의 문제가 놓여 있다. 

문준용의 작업은 그림자를 이용하여 구현된 실험적 증강현실을 의미하는 ‘Augmented Shadow’를 대표적인 주제로 삼아  왔다. 예를 들어, 테이블 위의 큐브와 그 아래 생성되는 그림자를 통해 현실과 가상, 물질과 비물질, 판타지가 하나의 내러티브 환경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 등을 실험했다. 관객은 큐브를 움직이며 그림자 생태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작품은 그 움직임에 반응하며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기술은 관객에게 조작법을 과시하는 대상이 아니라, 현실 가까이에 숨어 있던 다른 세계를 드러내는 매개가 된다. 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는 고정된 선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에 따라 계속 다시 그려지는 감각적 영역이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작은 테이블 위의 그림자 생태계에서 출발해, 관객의 전신이 참여하는 가상 풍경, 손전등을 이용한 놀이와 교육 매체, 그리고 몰입형 방 전체를 움직이는 증강현실 서사로 확장되어왔다. 이 흐름은 인터페이스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기술 장치가 점점 더 서사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관객은 작품을 ‘사용’하기보다, 빛과 그림자를 따라가며 스스로 하나의 사건 안에 놓인다. 

이렇듯 문준용의 작업은 기술적 실험을 통해 환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그 환상 속에서 실제로 관계 맺고 움직이며 세계를 이해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개인전 (요약)

문준용이 개최한 개인전으로는 《From Environment to Immersion》(오스트발미술관, 독일, 2024), 《문준용: Augmented Shadow》(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2023), 《별을 쫓는 그림자들: CHASING STARS IN SHADOW》(헤이리 북하우스 ART SPACE, 2022),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금산갤러리, 2020), 《센서티브 탠저빌리티, 탠저블 센서티비티(Sensitive Tangibility, Tangible Sensitivity)》(갤러리고도, 2012) 등이 있다.

그룹전 (요약)

문준용은 《Gray Box Area》(키아프 서울, 2023), 《의심의 징후들(The Signs of Doubt)》(VT Artsalon, 대만, 2020), 오픈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2020 《블랙스완: 예기치 않은 미래》 (문화비축기지, 2020),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2020 PARADISE ART LAB FESTIVAL)》(파라다이스문화재단, 2020), 《빈 페이지 Blank Page》(금호미술관, 2017), 《The Future is Now!》(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로마, 피렌체, 부다페스트, 마르세이유, 2014), 《Talk to Me》(뉴욕현대미술관, 미국, 2011) 다수의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수상 (선정)

문준용은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예술 부분 우수상를 수상하고(2022), 유럽위원회 스타츠상 후보로 지명(2019)된 바 있다.

레지던시 (선정)

문준용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레지던시,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지원 등에 선정된 바 있다.

Works of Art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그림자의 세계

주제와 개념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의 작업은 기술을 단순한 장치나 효과로 사용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는다. 모바일게임 개발자이기도 했던 그는 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 프로젝션, 센서, 컴퓨테이션을 이용하지만, 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관객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그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며, 그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의 문제가 놓여 있다.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석사 논문 작품인 〈Augmented Shadow〉(2010)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가장 이른 시기에 정리된 작업으로, 테이블 위의 큐브와 그 아래 생성되는 그림자를 통해 현실과 가상, 물질과 비물질, 판타지가 하나의 내러티브 환경 안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했다. 관객은 큐브를 움직이며 그림자 생태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작품은 그 움직임에 반응하며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기술은 관객에게 조작법을 과시하는 대상이 아니라, 현실 가까이에 숨어 있던 다른 세계를 드러내는 매개가 된다. 
 
이후 문준용은 ‘그림자’를 자신의 대표적인 언어로 발전시켜왔다.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기도 했던 작품인 〈마쿠로 쿠로스케 테이블(Makuro Kurosuke Table)〉(2011)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먼지 생명체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미지의 존재를 발견하고 관찰하며 조심스럽게 공존하게 되는 경험을 인터랙션 모델로 전환했다. 〈Inter-Scenery〉(2012)는 관람객의 실루엣을 가상공간 안에 삽입하면서, 스크린과 전시공간, 관람객의 신체, 영상 속 가상공간이 서로 겹치는 ‘풍경’을 구성했다.

이 시기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가상현실을 현실 바깥의 독립된 세계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몸과 움직임을 통해 현실 안으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는 고정된 선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에 따라 계속 다시 그려지는 감각적 영역이 된다.

2018년 이후의 작업에서는 그림자를 이용한 증강현실이 더 큰 공간과 구체적인 서사 구조로 확장된다. 〈Hello, Shadow!〉(2018)는 관객이 조명 장치의 적절한 위치를 찾아가며 그림자 세계 속 가상 인간과 눈을 맞추도록 설계된 작업이고, 〈Lighting the Eco〉(2018)는 손전등을 이용해 물, 구름, 비, 강, 물고기, 꽃, 벌, 나무의 변화를 작동시키며 생태계의 인과관계를 놀이처럼 경험하게 한다.

이 작업들에서 관객은 단순히 반응을 유발하는 사용자가 아니라, 빛을 들고 세계를 발견하는 탐색자가 된다. 문준용의 인터랙티브 작업은 사용자의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관객이 이야기의 내부에서 원인과 결과, 만남과 변화, 발견과 학습의 흐름을 직접 만들어가도록 구성된다.

비교적 최근 작품인 〈Augmented Shadow : Inside〉(2020)와 〈별을 쫓는 그림자들(Augmented Shadow : Chasing Stars in Shadow)〉(2022)에 이르러서 그는 그림자와 빛, 착시, 몰입형 공간, 스토리텔링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다. 〈Augmented Shadow : Inside〉는 관객이 1:1 크기의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 중첩된 현실과 가상공간을 바라보게 하는 작업이며, 〈별을 쫓는 그림자들〉은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는 그림자 아이들이 관객의 빛을 받아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이야기다.

문준용에게 그림자는 결핍된 이미지가 아니라,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고 관객의 감각을 열어주는 적극적인 매체다. 그의 작품세계는 기술적 실험을 통해 환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그 환상 속에서 실제로 관계 맺고 움직이며 세계를 이해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형식과 내용

문준용의 작업 형식은 인터랙티브 설치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컴퓨터, 프로젝터, 센서, 위치 추적 장치, LED, 커스텀 전자장치, 커스텀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다. 초기작 〈Augmented Shadow〉는 디스플레이 테이블과 큐브라는 비교적 작은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관객이 손으로 만지는 물체와 그 아래 생성되는 그림자 세계를 연결했다.

〈마쿠로 쿠로스케 테이블〉 역시 티 테이블이라는 일상적 사물을 바탕으로, 손이나 물체를 올려놓는 간단한 행위만으로 작은 빛의 생명체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장면을 만든다. 이처럼 초기 작업은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관객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스케일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감성적이고 서사적인 경험을 구성했다.

이후 〈Inter-Scenery〉와 〈Flying – Body Pen〉(2017) 같은 작업에서는 관객의 신체 전체가 인터페이스가 된다. 〈Inter-Scenery〉는 관람객의 실루엣을 영상 속 가상공간에 그려 넣고, 〈Flying – Body Pen〉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가 생성되는 방식으로 신체와 화면의 관계를 확장한다.

여기서 관객의 몸은 외부에서 작품을 조작하는 손이 아니라, 작품 내부의 이미지와 사건을 발생시키는 조건이 된다. 문준용의 작업에서 인터페이스는 버튼이나 조이스틱처럼 별도로 분리된 조작 장치가 아니라, 관객의 손, 몸, 시선, 위치와 결합하며 점차 작품의 내용 속으로 흡수된다.

〈Hello, Shadow!〉, 〈Lighting the Eco〉, 〈Park Soo Keun, The Light Village〉(2020)에서는 손전등형 장치가 중요한 매개로 등장한다. 관객이 빛을 비추면 그 지점에 영상이 겹쳐지고,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이미지와 사건이 드러난다. 특히 〈Lighting the Eco〉는 어린이가 손전등을 이용해 생태계의 변화를 발견하도록 구성된 교육적 인터랙티브 설치로, 미디어아트가 놀이와 학습, 서사를 동시에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Park Soo Keun, The Light Village〉 역시 빛을 통해 특정 이미지 세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회화적 이미지와 인터랙티브 기술이 만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관객에게 복잡한 명령을 요구하지 않고, ‘비춘다’, ‘찾는다’, ‘다가간다’는 매우 단순한 몸의 행동을 통해 작품을 작동시킨다.

대형 몰입형 설치로 확장된 〈Augmented Shadow : Inside〉와 〈별을 쫓는 그림자들〉에서는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더욱 긴밀하게 결합된다. 〈Augmented Shadow : Inside〉는 문, 창문, 벽, 의자 같은 물리적 오브제의 그림자에 가상공간을 겹쳐, 관객이 안과 밖, 현실과 가상,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이는 자의 위치를 오가게 한다.

〈별을 쫓는 그림자들〉은 관객이 들고 있는 조명 장치와 위치 추적 시스템을 통해 방 전체의 그림자와 명암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고, 그 변화 자체를 이야기의 진행 방식으로 삼는다. 이 작업에서 관객의 빛은 단순한 조명도, 단순한 컨트롤러도 아니다. 그것은 그림자 아이들과 교류하고, 물고기와 나무와 문을 불러내며, 닫힌 방을 별의 바다로 확장시키는 서사의 핵심 장치다.

최근 개인전 《문준용: Augmented Shadow》(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2023)와 《Gray Box Area》(키아프 서울, 2023)에서 소개된 그의 작업은 프로젝션 매핑, 증강현실, 몰입형 공간의 기존 문법을 관객의 이동하는 시점과 결합시키며, 스크린을 보는 대상이 아니라 들어가서 경험하는 환경으로 바꾸어놓는다. 

지형도와 지속성

문준용의 작업이 지닌 독창성은 ‘그림자’를 증강현실의 감성적 인터페이스로 전환했다는 점에 있다. 많은 미디어아트가 선명한 이미지, 대형 스크린,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통해 몰입감을 만든다면, 그는 오히려 그림자라는 불완전하고 비물질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작동시킨다.

그림자는 현실의 물체에서 발생하지만, 동시에 형태가 왜곡되고 쉽게 변하며,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세계를 암시한다. 문준용은 이 특성을 이용해 기술의 정확성과 판타지의 모호함을 함께 다룬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서 기술은 차갑거나 기계적인 체계로만 보이지 않고, 관객이 손에 든 빛을 통해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이야기의 입구처럼 작동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작은 테이블 위의 그림자 생태계에서 출발해, 관객의 전신이 참여하는 가상 풍경, 손전등을 이용한 놀이와 교육 매체, 그리고 몰입형 방 전체를 움직이는 증강현실 서사로 확장되어왔다. 〈Augmented Shadow〉에서 관객은 큐브를 움직이며 그림자 세계를 관찰했다면, 〈Hello, Shadow!〉에서는 그림자 속 인물과 마주하고, 〈Lighting the Eco〉에서는 빛으로 생태계를 작동시키며, 〈Augmented Shadow : Inside〉와 〈별을 쫓는 그림자들〉에서는 작품 속 공간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 흐름은 인터페이스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기술 장치가 점점 더 서사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관객은 작품을 ‘사용’하기보다, 빛과 그림자를 따라가며 스스로 하나의 사건 안에 놓인다.

문준용은 반응의 효과보다 그 반응이 어떻게 이야기와 감정으로 이어지는지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그의 작업은 프로젝션 매핑과 증강현실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그 가능성을 관객의 신체 감각, 어린 시절의 놀이, 빛을 주고받는 관계, 미지의 존재와의 만남 같은 구체적인 경험으로 번역한다.

이 점에서 그는 기술 기반 작업을 하면서도 기술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관객이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감각적 구조를 만드는 작가에 가깝다. 그의 인터랙션은 복잡한 조작법이 아니라, 손에 든 빛을 비추고, 그림자에게 다가가고, 어떤 세계가 열리는지 기다리는 단순한 행위에서 시작된다.

문준용의 작업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Microwave, Onedotzero, FILE, Cinekid, Scopitone 등 국제 전시와 플랫폼에 소개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금호미술관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또한 대표작인 ‘Augmented Shadow’ 시리즈는 유럽위원회 STARTS Prize 후보에 오르고,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예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가오슝 국제영화제, 중국 샌드박스 이머시브 페스티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도 공식 초청되었다.

이러한 이력은 그의 작업이 미디어아트, 디자인,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XR 기반 예술의 여러 장면을 가로지르며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그의 작업은 기술의 새로움 자체보다, 그 기술이 관객에게 어떤 감각의 통로와 이야기의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지를 묻는 방향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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